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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 기다리며 심심하니 일기나 적어볼까 합니다
저희 가족은 어머니께서 요리 솜씨가 없어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고통받아왔습니다
여기 저기서 나름 들으신게 있으셔서 무공해 친환경 건강에 좋은 식재료들 꼬박꼬박 챙기십니다
설탕이나 화학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으시고요
백선생 보시면서도 설탕 많이 사용한다고 투덜거리십니다
그렇게 하시면서 맛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은 밋밋하다못해 나이 들어가시면서 입맛이 변하시는지
소금, 고춧가루 사용빈도가 너무 늘어버렸습니다 ㅠㅠ 맵고 짜요....
현재까지도 설탕은 극도로 싫어하십니다
충신의 마음으로 간언드리면 큰 싸움 날까봐 손도 못써왔습니다
올 초에 모처럼 집에가서 저녁 먹는데 아버지께서 국을 입에 대시더니 갑자기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
자식들 집에 올때만 국이 갑자기 맛있어진다는 겁니다
서운하셨는지 식사도 안하시고 배란다가서 한참 담배 태우시던데...
어머니 달래드리고 아버지께 가서 십수년간 우리집 국맛의 비밀을 몰래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요리하시다가 TV채널을 돌린다던지 자리 잠깐 비우실때 제가 국에 몰래 당분을 첨가해왔다는것을요
고등학교때부터 설탕이 없을때는 물엿, 과일주, 꿀 등 달달해질만한것들을 약간 감칠맛이 날 정도만 투척해왔습니다 ㅋㅋㅋ
특히 매운탕류에 콜라를 반컵정도 첨가했을때 평소 국, 찌개, 탕에는 손도 안대던 동생까지 반응이 정말 좋았었습니다
초창기엔 들킬뻔한 실패 케이스(밀x스, 환x 는 오바였나봐요)도 간혹 있었지만
현재 와서 무색무취 탕,국 종류에 물조절 포함 원포인트 원소스 간잽이는 도가 텄습니다 ㅋㅋㅋ
여자친구가 해오는 국이 싱거울때도 써먹어요...
아버지께 조용히 전수해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놀라다못해 약간 화가 난 기색도 있으셨지만 진지하게 말씀드리니 약간 수긍을 하시더군요
요즘 집에가서 식사하다보면 국먹을때마다 아버지께서 미소지으시면서 조용히 아이컨택해오십니다
어쩌다보니 설탕 예찬론이 되버렸는데요
혹시 같은 고통을 겪으시는분들은 한번 시도해보실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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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ㅜㅜ
크흡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탕...마시...쩡!!!
근데 솔직히 같은 양의 설탕/고추가루/소금이면 설탕이 가장 무해하고 안전한거 아님?
그냥 언론의 장난질때문이죠
적당히먹으며누되는뎅
설탕이 과하지만 않으면 분명 맛내기 좋은 재료는 맞음....
백주부 탄생비화..아니 미담인가
퍼오신거네
여친있어서 창들려고 했는데
님은 있을지 몰라도
저는 있을리 없습니다
단언코
근데 이 장면도 50인분 이던가 ㅋ
확실히 이글은 공감가는게 어렸을땐 어무이가 해주는 음식을 먹다가 일이 바쁘셔서 누나가 차린 밥을 먹으면 그리 맛이 없더군요;; 그래서 맛없다고 한소리 했다가 그럼 니가 해먹으라며 바닥에 꽂힌 이후로 저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죠 보통 저런 경우 편법이 늘거나 실력이 느는데 간잽이 편법이 느는 윗글과 달리 저는 다행히도 요리실력이 늘게 되더군요 다만 요리의 방향성이 다들 술안주라 문제지만요 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
아 처절하닼ㅋㅋㅋ
난 걍 말함
어매 국 짬
일단 옷장에서 예비군 군복을 꺼내 입으세요
그리고 부엌으로 가서 밥과 감자 같은 반찬들만으로 도시락을 싸세요 (목이 메이는 것으로만 준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도시락을 가지고 동네 뒷산으로 갑니다 약 40분 정도 트레킹 코스면 딱 좋을꺼 같습니다
트레킹 코스를 마친후 싸 가지고 온 도시락을 드세요
물도 마시지 말고 꾸역 꾸역 드세요
그럼 어머니 국이 그리워 질꺼에요
그때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 국을 드세요
진짜 꿀맛 같을 거에요
내려오다 그냥 식당들려 사먹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