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완치 후기.txt

어떻게 하다가 확진 됐고 자가격리 기간 중 뭘 했냐는 말은 하지 않겠음.

다만 코로나 걸리면 어떤 부분이 괴로운지 말해보고자 함.

일단 나는 화이자 2차까지 전부 맞았고, 그 덕분에 코로나 확진 됐어도 증상이 약했다고 생각함. 덕분에 후유증도 없고.

하지만 걸린 기간 중 빈말이라도 안 아프진 않았음. 3주를 약 먹으면서 고생했는데, 신기하게 열은 안 나더라.

열은 안 나는데 두통과 기침, 가래가 계속 나오고 몸은 몸살 때문에 걷기만 해도 아파서 헥헥거릴 정도였음.

이게 한 3주 이어졌는데, 은근히 사람 미치게 하더라.

뭔가 막 죽을 것 같이 아픈 건 아니야.

근데 몸에 힘이 빠져. 가면 갈수록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거 같고 침대에 누워 있으면 어느 순간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 왜? 뭔가 이대로 몸 힘 쭉 풀면 어디론가 가버릴 거 같아서.

감각이 이거야. 온몸에 힘을 쫙 풀고 있는데 거기서 미세하게 남은 힘까지 전부 빠져나가는 느낌. 이쯤 되면 영혼 빠져나가는 느낌이라 소름까지 끼침.

날이 가면 갈수록 몸에 힘은 빠지지, 몸살은 낫지 않지. 코로나 걸린 기간 중 든 생각은 "이게 병으로 죽어가는 감각인가?"였음. 조금만 정신줄 안 잡으면 자다가 죽을 거 같은 그런 느낌.

한 2주째 됐을 땐 진지하게 유언장 작성 고려함. 고통은 점점 줄어가는데 몸에 힘이 돌아오지 않으니까. 숨이 가빠진다는 게 운동이 아니라 누워 있는데 경험할 수 있단 걸 이때 처음 알았다.

아무튼 다행히 3주차엔 호전 돼서 몸에 힘도 돌아왔는데.

코에 염증이라도 생긴 건지 24시간 악취가 나더라.

굳이 비유하자면 훈련소에서 걸리는 감기 다시 걸린 기분이었음.

그래도 그것도 일주일 지나니까 사라지고.

지금은 열심히 과제나 하고 있답니다.

지금 심정은 어떠냐면...코로나는 역시 아파...유게이들은 확진자 동선 잘 확인하고 코로나 걸릴 일 없기를 바람.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