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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자작한 대포가 사실 다른거였던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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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직 화약장난감이 금지가 아니던 시절

리볼버처럼 생긴 장난감에 화약을 터뜨려서 갖고노는 물건이 인기였다는 것을 할배들은 알고있을것이다

모르는척하지마 늙은이들아

 

나는 초등학생 당시에 미친 폭탄마라 오락실에선 네오 봄버맨만 했으며

용돈을 받으면 콩알탄이나 이 화약총을 풀매수해

지옥의 묵시록마냥 아침에 쏴갈기는 네이팜 냄새에 전율하곤 했다

 

그 와중에 내 꿈이 하나 있었는데

1. 화약으로 날아가는 로켓을 만들고싶다

2. 화약으로 날아가는 대포를 만들고싶다

였다

 

하지만 용돈도 적고 참을성도 적은 나는 그걸 실현할만큼 화약을 살 수는 없었는데

마침 딱 좋은 가격에 그걸 만들 기회가 이 리틀 몽키 봄버맨에게 생기고야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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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문방구의 필요성과 수요가 줄어들어 낡은 곳이 한두곳씩 폐업정리를 하던 것이었다

 

주변 문방구가 하나둘씩 닫기 시작하게 되어 폐업할인을 많이 하게 된 우리 동네를 작정하고 돌아다니며

3주동안 모은 용돈으로 평소에 살 수 없던 양의 화약을 쏘다니며 긁어모으게 된 나는

과장 좀 보태서 수유동의 화약을 다 통제하는 봄버 김선달이었을것이다

 

하나하나 총알을 송곳으로 긁어 화약만 제거해 비닐백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거사를 위해 당시 살던 놀이터 모래사장에 가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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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상한 예상도

 

거기 있던 조그만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한 쪽을 자갈이나 나무껍질 같은걸로 틀어막은 뒤

가운데에 화약을 채워넣고, 한쪽엔 대포알로 쓸 이쁜 돌을 넣고

 

투박하게 뚫은 구멍에 휴지를 말은 뒤, 집에서 슬쩍한 지포라이터 기름과 라이터를 들고 발사 준비를 마쳤다

흥분에 도가니에 휩싸인 이 리틀 옐로 몽키 봄버맨은 관중은 커녕 친구 하나 없었기에

빌라 벽에 돌멩이 쏴갈길 생각에 폴짝 폴짝 뛰고 혼자 발광하며 불 붙일 준비를 하는게 아주 기가 막히게 추했으리라

 

하지만 이건 다시 생각해보면 목격자가 없었단 뜻이기에 새옹 호스였었다

 

아무튼 그렇게 이 미친 초등학생 폭탄마는 심지에 불을 붙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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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발

 

내가 만든건 파이프 폭탄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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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짧은 폭음과 섬광을 후폭풍도 생각하지 않고 코앞에서 맞딱드리게 되었으며

 

영광의 잔생채기와 왼팔에 박힌 파편을 얻게 되었다

좇됨을 직감한 나는 바로 현장 정리도 못하고 도망가고 집에서 얌전히 트릭스터나 했다

 

덕분에 몰컴하다 들켜서 회초리 좀 맞느라 죄목을 감출 수 있었다

내 알리바이는 어머니 출근한 사이에 5시간동안 까발리에 섬에서 드릴질만 한 광부가 됐으니까

 

그 이후로 나는 화약을 기피하는 평화를 사랑하는 남자가 되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

적어도 내 면상 앞에서는

 

 

 

 

 

 

 

 

 

 

댓글
  • 조이멘맨777 2021/12/03 21:06

    폭탄제조ㅋㅋㅋㅋㅋㅋ

  • 김7l린 2021/12/03 21:10

    그 원인을 초딩이 알고 개선했으면 내가 방산업체에 있지 유게에 있진 않을듯

  • Sieg Choys 2021/12/03 21:08

    난 제트기(특히 애프터버너 켠 전투기) 날아다니는 거 보고 가위로 오려서 종이 제트기 만들고 제일 뒤에 실 잘라서 붙이고 거기 불 붙여봤다가 집에 불 낼 뻔했어.


  • 조이멘맨777
    2021/12/03 21:06

    폭탄제조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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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쨩
    2021/12/03 21:06

    그래서 왜 대포처럼 발사 안되고 폭팔 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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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7l린
    2021/12/03 21:10

    그 원인을 초딩이 알고 개선했으면 내가 방산업체에 있지 유게에 있진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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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베
    2021/12/03 21:11

    포신이 폭발력을 못 버틴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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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엘라
    2021/12/03 21:06

    ??? : 반장님. 그때 미결사건 그 폭파범이 자백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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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LLL!
    2021/12/03 21:07

    그때 죽어나간 사람들중엔 내 여자친구도 있다고!
    지금이라도 죗값을치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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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eg Choys
    2021/12/03 21:08

    난 제트기(특히 애프터버너 켠 전투기) 날아다니는 거 보고 가위로 오려서 종이 제트기 만들고 제일 뒤에 실 잘라서 붙이고 거기 불 붙여봤다가 집에 불 낼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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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ANG독면 Mk.I
    2021/12/03 21:11

    저젓거리를 한건 나만이 아니었고만...
    분명 열몇발의 화약만 집어넣었을 뿐인데 소리랑 위력보고 좋나 놀랐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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