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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수집중인 올림푸스 바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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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E-M5를 하나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제가 E-M10을 쓰면서 왜 구형인 이 녀석이 신형인 E-M10 Mark II 보다도 오히려 애착이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늘 했는데, E-M5를 보고 비로소 알았습니다. '어깨 선'이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올림푸스 OM 카메다 바디들의 분위기를 내는 핵심 디테일이 삼각뿔에 가까운 우뚝 솟은 펜타프리즘부였는데, 올림푸스가 201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OM-D 디지털 모델을 내놓으면서 크게 변화를 준 부분이 기와지붕 처마 모습마냥 비스듬하게 떨어지는 어깨 선 디자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M5와 M10 초기 모델들의 다이얼들이 다소 투박한 검정이고 두께도 얇은 것은 이 경사진 선을 살리기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안 그래도 우뚝했던 헤드부가 더욱 우뚝해지긴 했는데, 실제로 보면 볼수록 굉장히 수려한 모양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실기를 눈으로 보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다이얼은 수평인데 다이얼이 올려진 받침은 수평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디자인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 후면부 우측 상단에 모여있는 2개의 버튼부도 볼수록 정교하죠.
M5 / M10 Mark II 부터는 어깨 선을 평탄화하고 다이얼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어깨 선이 평탄화되면서 전원 스위치 레버가 커지고 상단부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레버를 비스듬한 면에 붙이면 전면에서 모양이 그닥일 것입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의 OM 바디는 상판이 평탄했기 때문에 상판은 좀더 클래식에 가까와졌는데 펜타프리즘부는 또 밋밋해져서... 전반적으로 느낌이 심심해졌습니다. E-M10 Mark II 이후 기종들은 디지털적 세련미가 훨씬 좋고 실 사용에도 편리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적으로는 썩 애착이 안 가는군요. 오래 된 기종이 디자인적으로는 더 수려하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올림푸스.. 이제 잘 사둔 것 한 번 팔면 다시 사기 힘듭니다.... ㅠㅠ
댓글
  • 김똑딱 2021/11/25 01:15

    em5 출시되고 말도안되게 예쁜모습에 신품사서 정말재밌게 사진찍었네요 그리운시절입니다. 지금은 em1-2로 바꿨지만 그때사진찍던 느낌은 전혀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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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슈누아 2021/11/25 08:42

    구형이 좀 더 예쁜 건 필카시절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올림디카는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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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벨 2021/11/25 09:09

    저는 pen-F와 e-m10mk3s을 소지중인데 얼마전에 25.8블랙을 민트급이나 신품으로 찾다가 국내에서 신품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샵에서 민트급을 30 가까이에 구입하고 후에 장터에 나온 것을 보고 좋은 가격에 또 구입해놓았습니다. 물번들도 구하고 두번이나 사고 팔았던 15-150ii도 올라와서 또 구입하였습니다. 정말로 올림을 as받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품귀현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해외 아마존에도 올림푸스 바디나 렌즈 가격이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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