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동안 단렌즈만 사용했습니다.
금계륵, 24105g, 2860, 1635gm 등 줌렌즈를 잠깐씩 써보긴 했는데 대부분 한달 미만이었습니다.
조리개가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구도에 화각까지 결정하려니 괜히 머리가 아프더군요.
그래서 단렌즈 위주로만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좀ㅋㅋ
중간중간 짧게 쓴 렌즈가 꽤 많긴 하지만 그나마 오래 썼던 구성을 보면
24 + 55 + 90 + 135
25 + 55 + 135
24 + 50 + 135
20 + 40 + 85
24 + 40 + 85
24 + 50
점점 단촐해지는게 보이시죠?
네... 갈수록 렌즈 교체하는 것도 귀찮고 코로나땜에 사진 찍는 빈도도 줄더군요.
게다가 예전에는 접사도 찍어보고 인물도 찍어보고 풍경도 찍어보자 했었는데
이제는 와이프 사진에 풍경 약간..
욕심을 줄이고 나니 와이프 사진이나 착실히 잘 담아두자는 생각으로 정리됐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24gm + 50.4z 구성으로 지냈는데 중간에 50gm이 나오더군요.
200번쯤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뭐... 렌즈 바꾼다고 사진이 확 좋아질 리도 없고
전에는 와이프를 중심에 놓고 배경을 날리는 식이었다면
요즘은 배경 안에 와이프가 서있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물론 와이프도 그걸 더 좋아하구요.
생각해보면 외모에 자신이 있거나 모델이거나 하지 않은 이상 얼굴이 막 부각되는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겠더군요.
또 그러다 보니 배경을 덜 날리게 되더군요.
1.4 고정으로 쓰던 버릇에서 벗어나 2.8 5.6을 즐겨 쓰기 시작했습니다.
렌즈도 그냥 50mm 물려있으면 좀 물러나서 찍고.. 24mm 물려있으면 그냥 좀 다가가서 찍고...
언젠가부터는 24gm도 안들고다니고...
그러던 중에 2875 G2 예판 소식을 접하고 일단 질렀습니다.
1세대도 써보고는 싶었는데 스치면 흠집인 재질 때문에 꺼렸었거든요.
시그마 2870도 생각은 해봤지만 은근 평이 갈려서 결국 안샀구요.
그래서 잘 안쓰는 24gm 내치고 2875 + 50 조합으로 살자.. 했는데
이번 제주 여행을 계기로 50.4z도 내치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2875 G2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한번씩 50.4z로 교체하니 무게 역체감도 장난 아닌데다가 사진도 특별히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가볍게 2875 하나로 다니면서 영상이나 좀더 담아보자 싶네요.
일단 개인적으로 느낀 2875 G2의 장점입니다.
1. 정말 가볍습니다.
500g대가 그렇게까지?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게 고정조리개 줌렌즈임을 생각하면 ㄷㄷㄷ
들고 다니는 데 아무 부담이 없을 정도인데다 표준화각을 다 커버하니까 좋더군요.
24mm가 아쉬울 때도 있긴 하지만 발줌하면 되고 발줌할 환경이 안되면 그냥 안찍으면 되구요.
2. 코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줌렌즈를 선호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코 때문인데
이건 75mm로 하고 다녀도 코가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원래 줌렌즈 쓰면 찍고나서 바로 최소화각으로 돌려놓는 편인데
이건 75mm 상태로 들고 다녀도 위화감이 전혀 없을 정도입니다.
3. 화질이 꽤나 준수합니다.
1세대는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화질입니다.
단렌즈급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그렇게까지 비교하면서 쓸 필요가 없기도 하고, 어차피 대부분 와이프 사진이라 주변부는 좀 날아가도 상관없죠 뭐 ㅎㅎ
그냥 참고삼아 찍어본건데, 중앙부 100% 확대 후 크롭한 결과물입니다.
참고로 흐린 날씨였고 정밀하게 초점을 조절한게 아니라 eye-AF로 대충 찍은겁니다.
조리개도 최대개방이었구요.
렌즈를 리뷰하려는게 아니라 그냥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은겁니다 ㅋㅋ
사진 크기가 다른건 그저 대충 캡쳐해서 ㅡㅡ;
28mm 중앙부
50mm 중앙부
75mm 중앙부
저에게는 이정도면 충분한 화질인 것 같습니다.
4. 디자인이 나쁘지 않습니다.
1세대는 재질도 그렇고 너무 투박해서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번 디자인은 나름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왔네요.
GM 렌즈 디자인이 딱 제 취향이긴 한데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긴 합니다.
재질은 여전히 좀 불안하고, AF가 아주 가끔 튑니다.
근데 뭐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닙니다.
언제 또 변덕부려서 렌즈를 추가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거 하나로 가볍게 살아보려 합니다 ㅎㅎ
아, 그리고 제주의 바다는 정말 장난아니더군요.
선넘는 풍경에 침흘리다가 돌아왔습니다 ㄷㄷㄷ
https://cohabe.com/sisa/222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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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 렌즈는 어떤거 사실건가요?
렌즈는 아니고 고프로10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ㅋㅋ
저도 20-50나올때까지 줌렌즈는 이걸로 가려고요
2050은 말만 들어도 웅장해지네요 ㄷㄷㄷ
아마 나온다면 내후년에 나오지 않을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