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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람을 믿습니까? - 파나소닉 12-35mm f2.8 거래후기
포기하고 있던 렌즈가 왔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이 거래가 사기가 아니었다니.
페이팔 없이 계좌이체만으로 이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그 판매자는 배송비를 한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게 믿어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했어요.
뭔가 조그마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덜컥 계좌이체를 한 날 밤,
이체버튼을 누른 직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이냐"며
"다시는 페이팔같은 안전장치 없이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판매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드디어 이 바보가 독일에서도 사기를 당했구나"라고 자책했구요.
그런데 월요일 늦은 밤, 판매자가 제게 전화를 하더군요.
일이 너무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며, 물건은 벌써 보냈다고 합니다.
트래킹번호도 보내주었지만, 사실 그 때까지도 그가 뭘 보낸건지 모르기에
전화를 받고도 의심을 쉽사리 거둘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믿어보기엔, 제 상황이 안좋았습니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요.
그리고 제가 오늘 점심시간에 받은 택배상자!
그 안에 확실히 포장되어 있던 마이크로포서즈 최강의 줌렌즈...
그 이름도 길고 복잡한 Panasonic Lumix G X Vario 12-35mm f/2.8 ASPH Power OIS
차가운 보랏빛이 도는 구형의 파나소닉 12-35mm f2.8
원경과 근경을 오가는 AF가 너무 조용하군요.
속도도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하구요.
지난 주말, 어쩌면 슈타트테아터 카쎌에 취직을 할 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살다가
그저께 밤, 극장의 비디오파트 쉐프로부터 탈락공지를 받고 얼마나 슬펐던지.
사기거래에 취직실패라니, 엉망진창 인생이라고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늦게나마 따뜻한 인간애와 최고레벨의 렌즈를 받았네요.
됐죠 뭐 이 정도면. 삶은 아름다운 거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지난 글에 제게 댓글로 위로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랜만의 장비중고거래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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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이쁘네요.
2012년산 구형이지만, 여전히 쌩쌩하고 아름답습니다. ^^
제 눈엔 매트블랙의 신형보다 나아보이네요.
고맙습니다.
오 서기가아니라 다행입니다
어휴, 십년감수했습니다.
이 거래로 팍 늙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믿는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껴봤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분이 좋네요.
그럼~~이 렌즈로 소중한 사진 많이 많이~담으시면..됩니당!
화이 띵!!
고맙습니다 토니피자님… ^^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