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 내 카메라에 여행의 기록과 멋진풍경을 담겠다는 분들은 넘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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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을 찍다보니 문득 궁금해지는게 있습니다
외국도 비슷할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풍경이란게 일단 한 눈으로도 꽉차지 않는 넓은 풍경을 담는 행위잖아요
일단 한번 사진에 담기면 그 넓은 풍경이 사람손이나 자연의 힘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그 장소에선 비슷한 사진들이 계속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추암 촛대바위, 두물머리, 안성목장, 세량지 등등..
사진 좀 찍은 사람들은 대부분 들어봤거나, 그 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slr클럽 갤러리의 일면 사진도 마찬가지죠
일면사진이라고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마치 복사+붙이기 한거 같습니다
항상 올라오는 사진이 똑같아서 가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름만 들어보면 어떤 사진이 보일지 알죠
사진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취미사진가에 입장에서는 당연히 사진을 잘찍고 싶고,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풍경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열심히 운전해서 유명출사지에 도착해서 셔터를 누르고,
집에 도착해 사진을 만지작 거려 결과물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검색해보면, 나와 비슷한 사진.. 심지어 나보다 더 멋진 날씨에 찍은 사진들이 수도 없이 나옵니다
출사때 느꼈던 느낌과 경험은 내 사진에 기록되겠지만, '풍경사진'으로서의 그 사진은요??
나보다 더 멋진날씨에 찍은 같은 사진이 더 가치있어지는걸까요??
그렇다고 다른 새로운 풍경을 찍기위해서 등산금지된 오지를 탐험할 수 도 없고, 취미사진가의 활동영역은 상대적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성공률을 높이고, 못해도 중박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유명출사지에서 풍경사진을 찍는 것은 비난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 사진이 '나'라는 사진가가 찍은 '풍경사진'으로서의 사진의 가치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지는군요
비슷한 풍경들을 찍으면서 저만 갈증을 느끼고 있는걸까요?
뭘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되서 풍경출사나가는걸 주저하게 되네요..
열정이 식은것도, 사진이 싫어진 것도 아닌데 말이죠
https://cohabe.com/sisa/22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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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란 것이 꼭 유명한 곳을 가서 찍는 것만을 말하지는 않지요..
스냅도 큰 장르로 보았을 때는 풍경으로 봐야하고.. 내 집 앞에 핀 들꽃도 좋은 풍경의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런지요
네 ㅎ 예전에 사진공부 처음시작할때 '우리집 앞마당이 가장 멋진 출사지다' 라는 말이 인상깊어서
집근처는 자주 나가보는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ㅎ
집근처에서 담았던 사진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인데.. 이게 사진이란게 타이밍도 중요하고 암튼 디게 어렵네요 ㅎㅎ;;
아니면 유명한 곳에서 비슷한 구도를 벗어나는 시도를 해보시지요
네 되도록 노력중인데 어렵네요 ㅎ
구도는 깨기 위해 배우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좋은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취미가에서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가는, 그 길 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작가론에 대해 좀 고민해보셔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에 대한 기술적 책들 말고, 전시회에 많이 다녀보시고, 작품집도 많이 보세요.
그리고 전시회든, 작품집이든
반드시 작가의 말...꼭 정독하세요. 간혹 억지로 전시회 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작가의 말도 제법 있지만
대부분 왜 이런 사진을 찍은 이유가 명확히 보입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서 똑같은 출사지에 나가도 자신만의 사진이 만들어지는 자신을 보게 될겁니다.
아..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생각해보니 사진공부하면서 충격받았던건 작가들의 사진철학이었네요..
요즘 작가공부를 안하면서 소홀해졌는데 틈틈히 봐야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ㅎ
풍경 사진은 아무래도 포인트와 날씨에 크게 의존하게 됩니다. 날씨가 대박인데 색다른 시도를 도전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 사실 엄청 아깝죠. 미세 먼지 없고 하늘의 구름도 멋진 해외처럼 좋은 날씨가 많으면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도 해볼 수 있겠지만 그런 날이 지극히 한정된 곳에 살면 그냥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쪽으로 담는게 안전하더군요. 머 이런 사진을 인증샷 개념으로 보느냐 마느냐는 사실 별개의 문제입니다. 취미 사진은 자기 만족이니까 본인이 만족하고 거기에 재미를 느끼면 그만이죠. 저는 같은 포인트에서 날씨에 따라서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같은 구도로 담는다고 해도 충분히 의미있고 매번 완전히 다르다고 느낍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진부하다고 느낀다면 새로운 포인트를 직접 개척하거나 적어도 잘 알려진 유명한 포인트에서 최고의 날씨에 스스로 완전히 만족할만한 사진을 건진 다음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소울님 말씀을 들으니 생각나는 영화가 있는데 '클로버필드 10번지' 입니다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지금 딱 그 상황인거 같아요
안정적인 풍경에 만족할지, 아니면 어려워도 다른 풍경을 찾아나갈지..
날씨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건 저도 공감합니다
같은 장소지만 어떤날은 날씨하나때문에 기분좋아서 쉴새없이 셔터를 누르다가 오는데
그 쾌감은 못잊겠네요 ㅎㅎ
뭐 암튼 만족과 즐기는 사진은 어느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다음에 뭔가 보일듯말듯한데 희미해서 질문드려봤습니다
스르륵 일면이 무슨 의미가.ㅎㅎ
ㅎㅎ 공감...
그런데 오늘의 사진 선정 수가 47개...후덜덜
저도 한동안 열심히 사진올리다가 의미없음을 알고 더이상 안올립니다 ㅎㅎ
제 상황에 가장 적절한 비유가 일면이라 언급한거 같네요
일단 이곳 스르륵을 벗어나신 다음에 세계의 많은 사진들을 보면서 작성자 님만의 '(내가 추구하는) 사진이란 이것이다'생각을 잡아나가시는 것도 방법이 되실겁니다. 다양하게 펼쳐질 사진 생활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는 사진작품과 해외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slr클럽 몇몇 포럼의 사진들보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도 10년전에 거의같은 고민했는데 ..결과는 ..남들과 같은풍경 안찍기 입니다
근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네요 ㅎㅎ
사진은 학력고사나 수능이 아니지요? 같은장소를 같은구도로 꼭 찍을 필요도 없는거고 작가의 해석대로 찍는게 더의미 있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사진작품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1점에서 100점으로 나누어 평가 할필요도 없는거 잖아요
우리는 어쨌든 취미로 예술을 하는겁니다 예술이니 꼭 정해진 구도로 백이면 백다 하는걸 찍을 필요도 없을 뿐더러 내가 그 구도로 찍었을때 내가 일등할필요도 없는겁니다 그냥 그찍은 순간과 내가만든 작품이란데 의의를 가지면 되는거지요
아직 제가 사진을 소비하는 곳에서 그런 전문적인 피드백은 받지 못해서 거기까진 자세하게 모르겠네요
물론 본문에 언급했듯이 제가 찍은 사진과 그 사진찍을때의 감정이 뒤떨어진다고 느끼진 않습니다.
멋진 풍경을 보고 셔터누르면 참 재밌어요 그리고 하드에 쌓이는 사진보면 추억이 쌓이는거 같아 좋은데
제 사진이 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책이나 사진집 내는 풍경 작가님들 사진 보면 많이 다르긴 하더군요.
같은 포인트라도 소품을 이용해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구요.
제가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한게
단보같은건 흔하니까 공룡모형 같은거에 빌딩 숲 배경으로
원근감 죽여서 매칭시켜서 괴수가 도시침입 하는 컨셉 뭐 이런거 ㅎ
저도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데 역시 뭐든지 해봐야 느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 한계같은건 없으니 계속 좋은 사진들이 나오는 것이겠죠 ?
제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님 글에 ㅊㅊ!
필력이 안좋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일단, 내가 찍은 사진이니까 나에게 가치가 있는것이구요,
같은 풍경이라도 남과 다른 시선으로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는게 실력입니다.
예쁜 여자를 예쁘게 찍는게 실력이 아니구요,
못생긴 여자를 예쁘게 찍어 내는게 실력이듯 말입니다.
ㅎㅎ
아무리 똑같은 공산품이라도 찍는 사람에 따라 다른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남과 같은 풍경이 나온다면 그것은 남과 같은 방법과 시선으로 찍은것이겠죠.
사진은 디지털이 아닌 아나로그인데,
똑같은 사진만 나올 수는 없겠죠?
네 ㅎ 충분히 제 사진이 제 자신에겐 자랑스럽고 가치있고 좋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못생긴 여자를 예쁘게 찍어내듯이'... 좋은 비유같습니다 ㅎ
딱 그런마음으로 사진생활의 방향을 좀 바꿔야겠네요
남과 다른방법으로 찍으려고 더 애써봐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
땅덩어리는 좁고 유명 스팟은 한정되어 있으니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이죠. 솔직히 유명 스팟 사진은 아주 창의적이지 않는 한 희소 가치가 없습니다. 대부분 비슷비슷해지니까요. 창의적인 장면이 나오기도 힘들고요. 풍경이 유명 스팟에서만 찍는다고 작품이 나오는건 아닙니다. 보는 눈만 있으면 유명하지 않은 곳에서도 가능합니다. 남들과 비슷한 사진을 찍고 싶으면 남들처럼 하면 되고 그런게 싫으면 사고 방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 사고방식의 전환을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이것저것 생각해보다 답이 안나와 질문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