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구라시 토와'라는 캐릭터의 문제점을 알아보자.jpg

히구라시 토와는 애초에 시대수를 통해서 현대 시대에서 전국 시대로 넘어왔을 때 딱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넘어왔음.

바로 동생인 세츠나의 잠을 빼앗아가는 꿈나비를 찾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전국 시대로 넘어온 것인데, 문제는 이런 스토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음.

이 부분에서 스토리의 진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토와는 말은 저렇게 해놓고나서는 진짜 세츠나의 꿈나비를 찾겠다는 목표가 맞기는 한 것인지

그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게 만들어놨으며, 결국 1기 내내 이에 대한 떡밥은 전혀 해소되지 못한채 1기가 끝나버리는 이뭐병 상황을 만들어버린 것이지.

게다가 반요 야샤히메 21화에서 토와는 금사매가 어머니인 링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지냈었는지에 대해서 그제서야 설명을 해주는 것도 답답한데,

토와는 금사매에게서 어머니인 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세츠나게 있던 꿈나비가 어머니인 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이 사람이 우리를 낳아준 어머니인가?'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끝나버림. 정말 여기에서 끝남. 애초부터 토와에게는 사신의 동생인 세츠나의 꿈나비를

찾는 것이 전국 시대로 넘어온 유일한 목적이었고, 세츠나의 꿈나비가 어머니인 링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도 어머니인 링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음.

물론 토와는 세츠나의 꿈나비만 찾으면 어머니인 링의 생사는 관심 밖이고 전혀 신경 쓰지 않던 모습을 일관적으로 유지해왔지만,

저건 좀 해도해도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인 링에 대해서 딸로서 너무 무관심 해왔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하다 싶은 부분이지.

결국 토와가 그렇게 찾아헤맸다던 그 세츠나의 꿈나비는 어이 없게도 끝내 토와 자신의 손으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아버지인 셋쇼마루의 손에서 해결이 되고 매듭이

지어지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말았음. 결국 이 꿈나비 문제를 셋쇼마루가 해결해버리면서 토와는 이제 아무런 목표가 남아있지 않는 붕 뜬 캐릭터가 되고만 거지.

그렇다면 차라리 이 문제를 아예 1기에서 셋쇼마루의 손으로 직접 해결을 보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으면 좋았겠는데, 알다시피 1기의 감독인

사토 테루오는 1기에서 꿈나비 이야기를 전혀 매듭 짓지 못하는 능력이 없는 폐급 감독이었기 때문에 이에 2기에 와서야 해결이 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고.

그런데 애니메이션 1기에서 이런 뚜렷한 목적성이 없는 것은 히구라시 토와만의 문제점은 아니었음.

나머지 일행인 세츠나와 모로하도 1기에서 자신들이 뭘 하겠다는 뚜렷한 목적성이 없었음. 세츠나가 어머니인 링을 구하겠다는 것도,

모로하가 자신의 부모님인 이누야샤 부부를 찾는 것도 2기에 와서야 그 목적성이 생긴 것이지. 그래서 1기 애니메이션이 총체적 난국이었다는 것이고.

자, 반면에 코믹스에서의 히구라시 토와를 보자고. 코믹스에서의 토와는 자신의 불분명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었고, 자신이 인간도 요괴도 아닌,

반요라는 것을 알게되고 자신의 힘을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음.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차이점은 전국 시대로 넘어오자마자 자신의 어머니인 링의 행방에 대해서 물어보고 이를 금사매가 상세하게 알려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사실 이게 가장 자연스러운 거임. 사람은 자신의 뿌리가 무엇인지,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이걸 물어보는 게 당연한 거거든.

사실 토와가 어머니의 행방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그동안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머니를 찾아나서겠다고 하는 토와의 모습이 애니메이션에서의

토와의 모습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거라고. 이게 당연한 거고. 아무리 기른 정이 있다지만 자신이 어떻게 해서 태어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할 수 있는 게 사람이거든.

토와가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는 목석 인형에, 관계성이라는 게 아예 거세되었기 때문에 주인공 3인방 중에서 가장 이상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음. 실제로 세츠나의 꿈나비 문제를 자신이 아니라 아버지인 셋쇼마루가 해결하자마자 캐릭터성이 붕 떠버린 이유도 이것 때문이고.

부모님을 찾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동생인 세츠나의 꿈나비를 찾겠다는 목적 하나로 온 캐릭터가 정작 그걸 자신이 아니라 아버지가 해결하면 뭐가 남겠냐고.

그래서 애초에 캐릭터 설정 자체를 굉장히 잘못된 캐릭터가 히구라시 토와임. 1기에서부터 저렇게 만들어놨으니 2기에서도 캐릭터를 수습하기가 어렵게 된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