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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얼마나 빠르게 잊혀지는지 보여주는 단어

미국의 정치 코멘터리 쇼 중에 "Young Turks"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미국 정치 논평을 함으로 프로그램 내용은 우리하고 별 상관이 없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1차대전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Young Turks라는 이름이 오토만 제국의 집권당인 청년터키당을 뜻한다는 것을 알것이다.


그게 왜 문제냐고?




바로 청년터키당의 대표적인 업적(?) 중에 하나가 100만명이 넘게 학살당한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이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는 오토만 제국의 대표적인 전쟁범죄로,


이 당시 청년 터키당은 1908년에 이미 군부독재를 수립한뒤 술탄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1차 대전이 발발하자 자신들의 롤모델인 독일제국의 동맹으로 오토만 제국을 참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대러시아 전선의 전황이 악화되자,

러시아에 동조적인 아르메니아인들을 대량으로 학살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내무장관이 계획을 세우고 국방장관이자 실질적인 국가수반인 엔베르 파샤가 1915년에 허가했는데,


이후 오토만 군대는 계획적으로 아르메니아 지식인들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사살하고,

아르메니아인들을 강제수용소로 보내면서 의도적으로 굶어 죽이는 식으로 절멸시켰다.


당연하지만 1차대전이 종결된 후에 협상국은 전범재판을 요구했고,

청년터키당과 불편한 관계였던 신생 터키 공화국의 국부 아타튀르크도 나름 호응하여,

(아타튀르크는 청년터키당과 다르게 독일이 아니라 프랑스식 국가를 옹호하여 한직을 맴돌았다.)


학살에 책임이 있는 대다수가 실각하고 외국으로 도주하거나 재판정에 서야했다.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는 정부가 20세기 제노사이드들의 선조격인 사건으로,

소수민족의 사회지도층에 대한 조직적 멸절시도,

대량 강O과 의도적인 식량박탈,

혹독한 환경의 강제수용소 등 후대에도 등장하는 제노사이드의 요소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때까지 최악의 학살사건으로 자리매김한다.


사실 '제노사이드'라는 단어가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에 대해 읽은 미국의 변호사 라파엘 렘킨이 쓴 저서 "점령된 유럽의 추축국 통치Axis Rule in Occupied Europe" 의해 생겨났다.






즉, Young Turks란 이름은 말하자면 히틀러나 도조 히데키와 동급이란 소리.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현대에는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지,

멋모르는 사람들이 '개혁적이고 반골성향이 있는 젊은이들'이란 단어로만 알고 가져다 쓰곤한다.


웃기지 않은가? 앞서 말한 Young Turks 프로그램은 심지어 리버럴 성향이다.





실제로 해당 쇼는 이름으로 논란에 휩쌓였다.


미국 아르메니아인 협회는 이 프로그램을 '젊은 나치'라고 불렀고,


2016년에 쇼의 진행자인 Cenk Uygur가 자신이 90년대에 썼던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를 부정하는 글을 철회한건 덤.




댓글
  • Heart_of_Stone 2021/10/29 19:58

    개구장이 대장


  • Heart_of_Stone
    2021/10/29 19:58

    개구장이 대장

    (L8pQYo)


  • 꼴데-8888577
    2021/10/29 20:01

    잊혀지는 문제보다는 그냥 무지 같은거 아닌가? 나도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청년터키당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음
    가령 도조 히데키 소속 정당 아는 사람있음?

    (L8pQYo)

(L8pQ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