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테면 와봐라!
L.D.V Local Defense Volunteers 일명 홈 가드
1939년 9월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영국은 신속히 병력을 확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육군의 비중이 낮았던 영국은 병력 증강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심지어 동맹국 프랑스 제3공화국 마저 멸망하면서 독일군의 상륙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40대 이상 중장년층, 현역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장애인들의 자원입대를 허가하여 창설한 민병대가 바로 홈가드다
하지만 상비 병력들을 도와 혹시라도 있을 독일군의 상륙과 공습을 대비하기 위해 창설된 홈가드는 정말 빈약 그 자체였다
다이나모 작전을 위해 대다수의 중장비들을 독일군 점령지역에 방기하고 후퇴한 영국군조차 제대로 무장을 갖출 수 없는 환경에서
홈가드는 자신들이 지난 대전때 사용한 구식병기를 창고에서 다시 꺼내오거나, 심지어는 권총조차도 없는 자는 농기구로 무장하였다
심지어는 영국 정부는 무기가 없는 홈가드에게 총기가 아닌 창을 지급하기도 하였는데
윈스턴 처칠 총리가 전원 무장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든 홈 가드 대원들은 창이라도 들려줘야한다' 고 발언했던 것을
영국 육군병기국은 너무나도 착하게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쇠파이프를 깎아만든 제식 창을 지급하였다
진짜다
그래도 이들은 열의만큼은 현역들 못지 않았는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성치않은 몸을 이끌고 직접 2선 부대에 자원하여 들어온 자들이었고
그렇기에 홈 가드 대원들은 모두 이들을 인솔하는 지휘관들의 명령조차 무시하고 자신들의 애국심과 열의를 자랑하기(?) 바빴는데
독일군의 상륙을 너무나도 경계한 나머지 같은 영국군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기도 하였으며
연합국을 돕기 위해 자국이 멸망한 뒤에도 영국으로 망명하여 영국 공군에 협력하는 프랑스, 폴란드 의용군들의 발음을 의심하고 공격하기도 하였다
한번은 홈가드가 영국 본토를 공격(?)하기도 하였는데, 1940년 9월 7일 영국 본토 방위작전인 '크롬웰' 1단계를 발령하며
'수 시간 내에 독일군의 침입이 예상되니 전 병력을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통보를 '독일군이 수시간내에 침공함"으로 받아들여
홈가드 대원들은 영국 내의 중요시설을 사보타주하고 갑작스런 소요사태로 길거리에 뛰쳐나온 가축들을 독일군으로 오인하여 모조리 쏴죽였다
오히려 영국 당국은 홈가드의 난동을 독일군의 상륙으로 오인하였고 이 난리통은 7일부터 8일 밤까지 이어지다 간신히 진정시켰다
그럼에도 이들의 열의를 폄하할 수는 없었다
1944년 6월부터 배치가 완료된 독일의 V-1 순항미사일이 런던지역을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홈가드가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이 열의 넘치는 노인네들은 자신 앞에 날라오는 미사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영국 공군과 함께 협동작전을 펼치면서
영국으로 발사된 V-1 미사일의 60%는 이 영국 공군과 홈가드 대원들의 노력으로 공중에서 격추되었다고 한다
약 1년 여간 홈가드는 V-1 미사일에 맞서면서 공식적으로 1,206명이 전사하였고, 이는 전체 대원의 5%에 달하는 수치라고 한다
이후에 홈 가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독일군을 프랑스에서 몰아내면서 서서히 해체되었고
서류상으로 남아있다가 1945년 12월 31일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캅틴 블라드프라그 2021/10/27 20:05
1차세계대전 생존자일텐데 대단하다
공유기의비극 2021/10/27 20:05
다른 섬나라는 죽창주던데 저긴 쇠로된거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