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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촬범으로 오해받았어요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로 갑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항상 딸아이와 집 근처 공공 도서관에 감. 
아이가 뭔가 수업을 받는 동안 책보며 기다리고 있음.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오기 때문에 늘 배가 고픔.  
수업 끝나면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유독 많았음. 배식해주시는 아주머니들도 힘드신지 날카롭길래 줄서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음. 
보통 이런 상황에선 핸드폰 하고 있을거라 생각함. 나도 핸드폰으로 수도권 정비계획 보고서를 보고 있었음. 참고로 폰 종류는 아이폰, 뒷면에는 딴지마켓에서 구입한 이제는 낡아서 로고도 보이지 않는 벙커링이 달려있음. 
법규 날리는 중지를 링에 끼우면 어떤 손동작이 되더라도 핸폰 떨굴일이 없기 때문에 항상 그 자세를 애용함.
오늘도 법규 인을 맺고 폰을 대충 들고 재미없는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 왜 젊은 처자가 다가 오더니 "핸드폰을 왜 그렇게 어색하게 들고 계세요?" 라고 하는거임. 
'졸 친절한 처자구만. 어제 8천원 주고 이발한게 썩 괜찬은가? 우리 딸래미가 저기서 보고 있는데 아이참...' 이런 븅딱같은 생각을 약 0.5초가 하면서 "아, 링이 있어서..."라고 대답하는데 "뭘 찍고 계시냐구요?" 라며 옆에 바짝 붙으며 내 폰 화면을 확인함.
찍긴 뭘찍냐고 말하며 보니 허연 화면에 꺼먼 글자만 써인 폰 화면을 확인하고 동공이 흔들린 처자가 "죄송합니다"라며 도망치듯 가버림.
친절한 처자라고 생각하 내 자신이 한심해서 한 10분간 자괴감이 들고 평소엔 먹을만 하던 돈까스도 졸 맛없었음. 

댓글
  • 로켓단GO 2017/05/13 13:48

    억울하셨겠네요... 도끼병 걸린 인간들은 참... 답이 없으요..
    지가 주인공이고 다들 자기를 쳐다본다고 착각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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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어쩌면좋니 2017/05/13 14:30

    뭘찍냐닠ㅋㅋㅋㅋㅋ저건 정말 도끼병인건지 피해망상인건지...
    그나마 사과라도 받으셔서 다행이네요.. 기분더러우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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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ongThanh 2017/05/13 14:40

    마눌님한테 얘기했더니 으찌나 음흉하게 생겼으면...ㅉㅉ 이라네요. 생긴거로 이러기 있습니까? 부부쌈 한번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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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니다만 2017/05/13 19:33

    니 대가리하고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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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a 2017/05/13 20:21

    찍어버리시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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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퀸프레디 2017/05/13 20:23

    ??? : 휴....안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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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포마이쪙 2017/05/13 20:30

    보고 계시던게 보고서였으니 망정이지
    유튜브 영상이나 사진처럼 어찌됐건 사람이 나오는 화면이었으면
    그 사람 많은 식당에서 큰소리로 생 난리치면서
    작성자님을 몰카범으로 몰아갔을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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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5/13 20:48

    세상을 이렇게 만든 몰카범들 눈깔에 최루액 원액을..오버한 저 여성에게는 한번만 더 생각하는 침착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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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스코 2017/05/13 21:00

    오버라고 하는데 누군가 폰 카메라를 본인쪽에 둔다면 의식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것도 화면에 집중한 상태로요.
    전 목욕탕 다니는데 예전에 폰 들고 방수해서 욕탕안에서 소설봤는데 목욕탕 주인이 클레임 들어왔다고 하면서 제지했고 그 뒤로 벽에 폰들고 입장금지라고 붙여 놨더라구요. 제 자신은 당당하지만, 그리고 당연히 너 따위 안찍는데! 이런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불편해 할 수도 있고 그럴만한 환경이기도 한다면 주의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오버한다느니 욕하거나 도끼병이라 하시는분들도 과연 비슷한 상황에서 저 여성처럼 (제딴에는) 용기내서 따지는것 까진 모르지만 의심하진 않을까 의문이네요. 솔직히 몰카범 많은것도 사실이잖아요. 본문 작성자의 억울함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댓글러들 욕하는건 꼴보기 싫을정도로 과한 욕설이 있네요. 더군다나 몰카범으로 몰아갔을거니 뭐라느니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궁예질 오지구요. 사과하고 민망해했다는거보면 말이 안통하는 또라이는 아닌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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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덕 2017/05/13 21:07

    상대방의 말투가 굉장히 중요할뿐, 오해 할수 있는상황에 물어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중하게 묻고, 정중히 사과해야겠지요
    그냥 도끼병 일 수도 있지만, 분명 뭔가 께름직할 때도 있는법이잖아요.
    저 상대방이 좀 더 정중했다면, 충분히 이해가가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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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2017/05/13 21:09

    뇌우동 영업하러 온듯..
    튀김 추가해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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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려가셨죠 2017/05/13 21:16

    저런 인간들이 죄송하지 않아 해도 되는 꼴페미 악법이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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