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친한 형님이랑 의절했습니다

15년 만난 형인데,
15년동안 별의 별일이 다 있었더랬죠.
술 마시면 아주 개 또라이가 돼서
1년 동안 연락 안한 적도 있었어요.
그 1년이 어떻게 된거냐면
술 마시자고 집 앞에 술집에서 연락이 왔길래
츄리닝 입고 나갔습니다.
근데 가자마자 목을 조르네요?
헤드락? 그걸 하길래
처음엔 웃었는데
숨을 못쉬기 시작하니까 필사적으로 그 형을 두들겨 팼어요.
놔주더라고요.
숨이 쉬어지니까 그때 이성이 돌아오면서
그 형 죽탱이를 쳐버렸습니다.
1년 내내 사과 연락왔는데 안 받았어요.
나이가 들다보니,
그래도 사람이 사람이고,
제 사정 다 봐줬던 형이라
정말 마음 다 놓아놓고 다시 만났습니다.
그 이후로 5-6년 더 만났는데,
어제 일이 터졌어요.
저는 술을 엄청 좋아합니다.
그 형도 술친구고요.
근데, 그 형이 1주일 내내
"백양사 가자"
단체방에서 백양사 가자는 말을 1주일 내내 했어요.
그래서 가자고 했어요.
금요일에 만나서 술 한 잔 하고
저희집에서 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봤더니
그 형 포함 친한 동생들이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 백양사 가자며"
"어어어어어 가자가자가자"
하더라고요?
제가 최근에 a7r3 를 사서
사진 찍으러 갈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일행들이 다 취해서 너무 짜증났어요.
백양사 가는내내
술 취한 일행들이
했던말을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어디가냐고 물어보는게 약 3분 인터벌로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너무 짜증났지만 참았습니다.
백양사 가서 다들 차에서 자겠다며
자고 저 혼자 사진찍으러 올라갔습니다.
4명 갔는데
3명 차에서 자고
21000원 냈습니다.
사진 찍고 내려가는데
파전집에서 막걸리 먹고 있다며 오랍니다.
갔더니 또 술을 쳐 먹고 있더군요?
저보고 막걸리 먹으라며 따라주는데,
운전해야된다고 안된다고 했더니
"한잔은 괜찮아! 너 술 먹고 운전 하잖아" 하길래
콜라 먹었습니다.
백양사에서 광주로 돌아왔습니다.
저희집에서 또 먹잡니다.
그러자고 했습니다.
술취해서 술잔 깨고
여기에서 나이가 자기가 제일 많다며
사람 때리고,
비틀거리면서 ㅈㄹ하길래
그때부터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제가 딱 이렇게 말하고 집에 보냈네요.
- 나이 많다고 존중해줬으면 존중받을 짓을 해라. 이 씨$%(%^*놈아....
했더니
그때 모여있던 사람들이
- 너 왜 그래?
하길래
- 야이 씨#()$(넘아 너 집으로 꺼져 10새야
했더니
가더라고요?
일행들이 못가게 막는다고 1층까지 따라갔는데
"에이 ㅆㅂ 꺼져!" 하고 택시 탔다네요.
속이 후련합니다.
오늘 잠에서 깨니
단체방도 난리났고,
지인들한테 연락와서
"사과해"
하길래
"음... 난 그 형이랑 다시는 만날 일 없을거니까 조언 하지마"
하고 마무리 했네요.
15년 인생이 진짜 허무하지만
정말 참을만큼 참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