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강항 선생은 퇴계의 학풍을 추종하던 학자였는데
임진뢔란 때 의병을 일으켜 전투를 벌이다 일본군에게 납치당해 일본 열도로 끌려간 적이 있었음
이때 승려 출신이었던 후지와라 세이카에게 성리학을 가르쳐 주는데
이게 일본에서 성리학이 본격적으로 발흥하게 된 계기가 됐음
그리고 후지와라로부터 성리학을 배운 제자 하야시 라잔이
에도막부에서 문교 책임자로 중용되면서
일본에서도 공식적으로 성리학이 통치의 이념으로 채택됐음
일단 여기까지는 아마 고등학교 동아시아사를 제대로 들었다면 알겠지만
그럼 어째서 일본은 성리학을 받아들였는데 저렇게 삐딱선을 타게 됐을까
그건 야마자키 안사이 때부터라고 할 수가 있는데
주자학을 받아들였지만
그 당시의 주자학은 원나라, 명나라 때 왜곡된 부분이 많다면서
성리학이, 더 나아가 유교가 원래 창시됐을 때의 이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부르짖었음
근데 거기서 더 나아가서 일본 신토문화랑 주자학을 결부지어서 해석하는 데까지 나아갔는데
이 사람이 한 말 중 유명한 게
"천리에 바탕을 둔 군신의 의가 가장 잘 구현된 게 만세일계의 일본이고 이건 일본의 자랑스러운 충의 상징이다"
가 있음
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고?
맞다. 그 일본 제국주의 황국사관이 맞다
일본에서 흔히 국수주의적 학풍의 계보를 찾으면
미토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는데
이 미토학 창시에 크게 기여한 학자들이 성리학자들이었거든
그래서인지 메이지유신 후에 제정된 교육칙어(일본판 국민교육헌장)을 보면
충, 효, 신, 의 같은 유교적 색채가 아주 강하게 드러나 있는데
결국 일본화된 성리학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듯
경우는 다르지만 일본 메이지유신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요시다 쇼인도
맹자를 즐겨 읽었을 정도였고
일본의 근대화와 제국주의랑 유교랑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
막상 보면 사상적으로 유교랑 연관이 있다는 게 특이한 점
물론 일본식으로 이상하게 해석된 일본식 유교란 건 안 비밀
이게 그 소리였군 ㅋㅋㅋ
애초에 막부체제라는 이중체계로 굴러가다보니 저리된상황인거지뭐
참사관[Counsellor] 2021/10/20 00:35
애초에 막부체제라는 이중체계로 굴러가다보니 저리된상황인거지뭐
참사관[Counsellor] 2021/10/20 00:36
막부는 유학의 충성대상을 자신들로 하고싶었지만
정작 천황제로인해 정이대장군의 형식상 임명권자는 또 따로있었으니
(⊙_⊙;) 2021/10/20 00:36
이게 그 소리였군 ㅋㅋㅋ
HIYA! 2021/10/20 00:36
???
아 반공은 나라에 충성이고 부모에 효도다 이거야
루리웹-23675982424 2021/10/20 00:36
그래서 국학이 강조되는거였나
유머는 동아시아사는 필수과목이 아니라 선택과목이라 유게에서 몇명이나 들었을지 모른다는게 유머
빅껄룩 블레이즈 2021/10/20 00:37
사실 쟤넨 뭐든지 자기들 입맛대로 개조하는게 종특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