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듯 부모님한테 쳐맞고 살던 어느 여름방학
맨날 쳐맞는게 빡쳐서 그날따라 그만 쳐때리라고 반항했더니 집에서 쫒겨났어
수중에 있는 돈을 대충 계산했더니 난 오일안에 굶어 뒤진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예전부터 계획만 세워뒀던 돌돔을 잡아서 팔아서 생존한다라는 계획을 정말로 시행해보기로 결심했지
항구마을이라 어디든지 싸구려 낚시대랑 손낚시대는 널려있던지라 대충 그거랑 해안에 밀려온 플라스틱 통을 하나 챙기고
난 집 뒤에 있는 바닷가 절벽을 내려가서 홀로 서 있는 외로운 무인등대에 갔어
그전에도 몇번 쫒겨났기 때문에 난 거기다가 요가매트랑 옷을 두벌정도 챙겨놨고
거기에 진을 치고 근처 방파제나 해안가에서 돌돔을 낚기 시작했어
돌돔을 낚기 시작했다고는 했지만
낚시에 대해서는 어깨너머로만 배운 중학생이 뭘 알겠어 그냥 돌돔이 낚일때까지 무한정 낚시를 했던거지
돌돔은 초딩때 딱 한번 낚아본게 전부였거든
그 과정에서 틈틈히 낚인 물고기들은 근처 방파제에 폐가처럼 생긴 횟집이 있었는데
거기다가 삼천원인가 오천원인가 주고 팔았고 거기서 냄비 빌려서 끓여먹고 그랬어 밥은 주더라고
심심할때는 옆마을 PC방에 갔고 잠은 등대 아래 요가매트깔고 잤어
그렇게 맨날 뽈라구만 잡혀서 개빡쳤는데
삼일인가 지나니 진짜로 돌돔이 잡히긴 하더라
그래서 그걸 횟집에다가 8만원인가? 십몇년된 기억이라 좀 가물가물한데 여하튼 꽤 비싸게 팔았고
그 돈으로 PC방에서 무한히 게임을 하다가
부모님 네트워크에 매수당한 배신자새끼들한테 팔려서 집으로 끌려갔음
시발 쫒아낼때는 언제고
그리고 이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4317640
인생썰들중에 돌돔 썰 풀어달라는 요청이 젤 많이왔길래 돌돔썰임
로빈슨 크루소(강제 가출)
ㅋㅋㅋㅋ 인생 재밌게 살았네 그배신자 새끼도 돌돔 한점 줬으면 포섭 했을듯
성인되고 집은 일찍 나왔겠네
돔이에요! 돔!
뎃..
지나가던 러브라이버 2021/10/19 22:06
돔이에요! 돔!
루리웹-7490607702 2021/10/19 22:06
로빈슨 크루소(강제 가출)
뷁투더퓨챠 2021/10/19 22:06
어둠의 듀얼 썰은 디씨에 올라왔던거였는데
너 디첩이구나....?
쑥떡쑥떡 2021/10/19 22:06
ㅋㅋㅋㅋ 인생 재밌게 살았네 그배신자 새끼도 돌돔 한점 줬으면 포섭 했을듯
B24715 2021/10/19 22:07
성인되고 집은 일찍 나왔겠네
우사밍 페코 2021/10/19 22:08
뎃..
아이에ㅔㅔㅔㅔ 2021/10/19 22:22
존1나 야생아세요?
Maximo 2021/10/19 22:22
당신...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거였습니까...
이오시프 스딸린 2021/10/19 22:22
마지막이 헬피엔딩 같은데...?
공기 청정기 2021/10/19 22:22
왜케 인생 스펙타클하게 삼ㅋㅋㅋㅋㅋ
루리웹-0971233546 2021/10/19 22:23
이야 근데 대단하다. 중학생 나이에 그 정도 생활력이면 진짜 대단하지.
darkglitter 2021/10/19 22:23
아...그 인생 롤러코스터로 타신분...
게이밍 야무 2021/10/19 22:23
아니 저렇게 자립심 강하고 크게 될 싹이 보였던 친구가 왜...잘못된 선택을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