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같은거 사지마라

큰맘먹고 폴드3 산 파오후 유게이임

애지중지하며 쓴지 한달을 겨우 넘긴 저번주 월요일 저녁, 오랜만에 폰을 펴서 게임 한판 하고 보니 접히는부분 액정쪽에 뭔가 검은게 묻어있음

벌레 붙었나 싶어 후 불었는데

벌레? 어림도 없지. 후 불고 다시 보니까 거기서부터 무슨 선이 깜빡거림

뭔 이윤지 몰라도 액정이 나가부러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어차피 삼성케어도 있으니 괜찮음.

서비스센터가 좀 멀어서 다음주에 가기로 하고 같은 사유로 다시 파손되면 무상교체 되냐고만 전화로 물어봄. 그땐 힌지문젠줄 알고.

그러다 금요일에 출장서비스가 존재한다는게 생각나서 펴보는데, 폰에서 우지직 소리가 들림

이미 x된 액정이 뭐가 더 생길까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중앙에 접히는부분이 안나오고 오른쪽 액정은 터치마저 안먹음

접었다 폈다 만번 해도 괜찮다는 액정이 미국간걸보고 마중은 출장서비스 대신 서비스센터에서 하기로 함

그리고 어제 저녁, 서비스센터 갔음.

서비스센터 영업은 7시까지라 '액정 교체가 혹시 1시간이나 걸린대도 충분하네 ㅎㅎ'하며 안심하고 갔는데, 기사분이 핀셋 들고 살펴보더니 나른한듯한 목소리로 하는 말함

액정에 눌린자국 있네요. 이게원인입니다.

내 동정만큼 순결한 액정에 저런게 있음.

고장난거 찍은거엔 없고 내 기억에도 없는데 이 NTR무새 같은건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일단 내 기억엔 없으니 저게 원인 맞는지, 디스플레이 깨진것때문에 저기가 들어가서 눌린것처럼 보이는건 아닌지 물어보는데 기사분은 반복재생마냥 계속 뭐가 낀채 닫아서 깨진것같다고 같은말만 함

폴드랑 플립 본 사람은 알텐데 접히는 부분 사이는 공간이 있어서 뭐가 끼기도 힘들고, 눌린거면 반대쪽에도 뭔가 흔적이 남겠지. 그래서 물어보는데 계속 '무슨말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뭐 끼고 닫은거같아요'만 반복함.

호감도작 안해서 그런가 귀찮음을 가득 담아서.

차라리 그건 모르겠다고 하면 그냥 바로 수리해달라고 하겠는데, 한적없는걸 자꾸 했다고 하니 이거 아니냐고 묻고 저거냐고 묻게 되는걸 보면 난 전생에 프로그래머나 독립투사가 아니었을까?

아니다. 자꾸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라고 하는걸 보니 둘중 하나는 프로그래먼듯.

뭐가 문젠지 대충이라도 이해가 가야 '아 그럼 안되겠구나' 하고 수리할텐데 매뉴얼이라도 있는지 답 정해두고 같은말만 하는거 납득 못하고 다음 단계로 못넘어가는거 보니 이게 맞다

결국 긴급 버그 패치로 그냥 수리해달라고 하니까 40분쯤 걸리니 맡기고 내일 오라길래 '폰 써야되니 40분 기다릴게요'랬는데 또 맡기고 내일 오는거 어떠냐고 함

수리한다면서 부품 빼가는 용팔이마냥 내일 오라고 반복하는거 보고 순간 더 둘러보고 올게요가 목구멍까지 올라옴

그냥 다음에 한다고 폰 가져옴. 여기 맡겼다간 신체개조 당해서 폴드1 되고 나중에 집으로 '그럼 지금부터 유게이군 폰을 열어볼게요오'하는 영상 배달될거 같음

내가 여지껏 휴대폰들이랑 프린터 고치러 삼성 서비스센터 온 경험중에 제일 어이 털리는 경험을 신제품인 폴드랑 플립 전담이라던 수리기사가 시켜줬어

니들은 폴드 사지 마라. 아직 기술도 서비스도 부족하다

사려면 플립을 사라

플립 사면

이런거 전면에 달아두고 흐뭇하게 볼 수 있다

내가 무슨 글을 썼더라

아 몰라 대충 누나나죽어 라는 글이겠지

참고로 짤들 출처는 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