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판 팩트체크

요약

 - 심사위원들은 매장당하지 않았다.

 - 이 사건은 프랑스 와인이 구리다는 게 아니라 미국 와인이 좋다는 걸 의미한다

 - 애초 경쟁(Competition)으로 기획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와인계에 혁명적인 사건으로 작용한 건 사실이다.

 - 와인 테이스팅은 거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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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사위원들은 매장당했나?

심사위원 중에 지속적으로 와인 활동을 한게 확실한 사람들이 대부분임

 - Steven Spurrier(영국, 개최자), 올해 작고했는데 작고할때까지 와인 관련 활동을 계속 했고, 당연히 프랑스에서도 했음

 - Michel Dovaz(프랑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와인 관련 저작을 남김

 - Patricia Gasstaud-Gallagher(미국), 당연히 지속적으로 와인 관련 활동 중, 94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농업공로서훈을 미국인 중 최초로 받을 정도로 프랑스에서도 잘 활동

 - Aubert de Villaine(프랑스), 로마네 콩티 공동 소유자이고, 신대륙 나파밸리 와이너리의 이사이기도 함, 당연히 와인계에서 잘 활동중

 - Odette Kahn(프랑스), 82년 작고, 원래 작고 당시 때까지 와인 업계에서 TV 출연 및 저술 활동, 소믈리에 대회 개최 등을 하며 잘 활동하였음

 - Pierre Tari(프랑스), 이분이 소유한 와이너리(샤토 지스쿠르)에서 계속 와인이 나오고 잘 팔리고 있음

 - Christian Vannequé(프랑스), 나중에 파리 30주년 시음회에도 참석함

 - Jean-Claude Vrinat (프랑스), 작고할때까지 지속적으로 레스토랑 운영, 와인 소매 등의 활동을 했음

일단 와인계에서 절대로 매장당할 수 없는 사람(로마네 콩티 소유자), 프랑스에서 이후에도 활동을 지속해서 서훈까지 받은 미국인 등등이 있었음

물론 사건 직후에 요즘 말로 악플이야 좀 달렸겠지만 업계에서 또는 국가에서 매장됐다는 건 거짓임

2. 이 사건의 진짜 의미는?

이 사건은 "프랑스 와인이 질이 떨어진다"가 아니라 "미국 와인이 질이 좋다"는 평을 받게 된 사건이라고 봐야됨. 그리고 그 전부터 로버트 몬다비 등 신대륙의 유명 와이너리는 유럽에서도 고평가를 받고 있었음. 과학에 의거한 양조법은 현재는 전 세계가 다 같이 사용하고 있음.

실제로 미국 와인들도 프랑스 5대 샤토 못지 않는 어마어마한 가격이 나가고 있고, 프랑스 와인의 가격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음.

3. 개최자(스티븐 스퍼리어, 영국인)는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에 질 것이라고 생각했나?

애초에 경쟁 콩쿠르로 기획된건 아니었고, 만약 경쟁적 대회로 기획됐다면 당연히 당시 신대륙 최고의 와이너리인 로버트 몬다비가 무조건 들어갔을 것. 당시 1위를 차지한 몬텔레나, 스태그립은 기획자인 스티븐 스퍼리어가 나파밸리 여행 중에 발견한 좋은 와이너리들이고, 이를 유럽에 소개하기 위해 데려온 것에 가까웠음.

출처: https://www.sfchronicle.com/wine/article/The-hidden-figures-benind-the-Judgment-of-Paris-13333299.php

4. 발표 직후부터 프랑스에서 난리가 났다?

원래 파리의 심판은 처음에 기획됐을 땐 그냥 일상적인 시음회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게 우연히 와 있던 "타임지" 기자에 의해 "파리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보도가 되면서 경쟁 콩쿠르로서 의미가 생기고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음. 한마디로 발표 직후에는 당연히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얘기임. 물론 스태그립이나 몬텔레나 와이너리한테는 엄청나게 기쁜 소식이었을 거지만.

보도가 진행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음

5. 와인 테이스팅은 거짓이다?

만약 와인 테이스팅이 거짓부렁이면 이 사건이 왜 주목을 받았겠어...

맛있는 와인과 맛없는 와인을 혀로 감별이 가능하니까 이게 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