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인터넷 카더라.
경제 대공황 당시 미국 국민들이 미트로프를 먹어가며 버텼다는 얘기가 가끔 인터넷에 돌고 있는데, 이는 와전된 것이다.
항상 한국전쟁 이후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을 체험하고, 체험한 세대로부터 귀가 아프도록 학습당한 한국인이 보기에는
"쟤들이 못 먹고 살던 시절에 먹던 게 고기랑 밀가루에 계란 섞어서 구운 거라고? 참 배부른 소리 한다!"라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을 법도 한데,
대공황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는 고기와 밀가루를 섞어 만들던 미트로프에 고기와 계란을 빼고 콩이라든가 다른 값싼 재료로 만든 밀가루 덩어리를 구워먹었다는 얘기다.
당연하지만 위와 같은 얘기는 미국인들한테 해서는 안 될 소리이다.
이조차도 없어서 굶던 사람들도 대공황기에는 많았으며 심지어 민들레 이파리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무엇보다 20세기 전반 사회 분위기는 대공황 직전 호황기인 광란의 20년대에도 국가는
기본적인 치안 등 최소한의 여건은 보장하지만 그 안에서 너의 삶은 너 스스로 다 책임져라 이런 분위기여서
선진국에서도 일자리 없으면 굶어죽거나 병들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던 시절이고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때문에 이걸 배부른 소리니 뭐니 치부하는 건 남의 고통을 공감 못 하거나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시대의 비참함을 알려주는 것으로
'분노의 포도' 라는 작품이 있음.
1939년도에 나온 작품.
대공황을 배경으로 쓴 이 작품은
고통 받는 서민과, 그를 착취하는 자본가들. 그리고 암울했던 대공황시기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
일정 주에서는 아예 판매 금지를 먹고, 금서 취급까지 당할 정도로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음.
하지만 그럼에도 몰래몰래 50만부 이상이 나간, 톰 아저씨의 오두막 같은 대작.
(당시 미국은 2차대전 중이라
빨갱이 열품이 강한 덕에 작가는 꽤 오랜시간 FBI에 감시까지 당함.)
그 작품에서 나오던 당시의 생활.
캘리포니아 주의 곳곳에는 길목마다 사람들로 들끓었다.
끌고 밀고 들고 일하고 싶어서 미쳐 있는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한 사람의 손이 들어야 하는 짐 하나마다에 다섯 사람이 손이 뻗어 왔고, 한 사람의 배에 찰 만한 음식에 다섯 사람의 손이 뻗어 왔고, 한 사람의 배에 찰 만한 음식에 다섯 사람의 입이 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굶주린 나머지 영양실조로 많은 이들이 죽어갔다.
그럼에도 대지주들은 가격 폭락을 우려하여 오렌지 더미에 석유를 뿌려 썩게 하고, 돼지를 죽여 생석회를 뿌려 못 먹게 만든다.
그 어떤 대지주도 가난한 오키들에게 오렌지와 포도와 돼지고기를 적선하지 않았다.
지옥을 방불케 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니 그들이 품었던 희망도 한낱 사막의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 것일 수밖에.
희망이 자리했던 그들 영혼의 공간에는 대신 분노의 포도만이 가득히 영글어 간다.
아무리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풍족한 편이었다지만
대공황은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을 정도로 대재앙이 따로 없었음.
걍 인터넷 짤만 보고 깔깔거리면서 배가 불렀네 어쩌네 하는건
좀 많이 우습지.
당장에 먹을게 넘쳐나서 버렸다는 것도
원래라면 사먹을 사람들이 샀지 않았다는데 그 안산 이유가 뭘까?
다른 나라의 특정 재난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은 재난을 잘못 된 정보로 낄낄거리면서 비웃는 용도로 쓰는게 어이가 없어서?
사람으로서 당연한 기본 공감지능 아닐까.
이런 상황이니까 소련으로 이민가는 미국인도 많았다고 함
그 당시 소련은 스탈린의 계획경제 정책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었고
심각한 경제불황 때문에 공산주의, 파시즘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지던 시절임
루스벨트가 뉴딜 정책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공산당 아니면 파시스트당이 인기를 얻었을지도 모름
더스트 볼로 중부 농장 싸그리 작살나기도 했었고 당시 기록 보면 인재 천재 다 겹친 지옥이었는데
루리웹-3795734430 2021/10/09 22:29
왤케 진지함
dadi! 2021/10/09 22:34
다른 나라의 특정 재난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은 재난을 잘못 된 정보로 낄낄거리면서 비웃는 용도로 쓰는게 어이가 없어서?
사람으로서 당연한 기본 공감지능 아닐까.
에이블 2021/10/09 22:30
당장에 먹을게 넘쳐나서 버렸다는 것도
원래라면 사먹을 사람들이 샀지 않았다는데 그 안산 이유가 뭘까?
루리웹-6661354743 2021/10/09 22:31
더스트 볼로 중부 농장 싸그리 작살나기도 했었고 당시 기록 보면 인재 천재 다 겹친 지옥이었는데
ጸʕ•͡ᴥ•ʔ ጸ 2021/10/09 22:31
모두 피카츄 배를 만지는 버릇을 들이자
std414 2021/10/09 22:34
뭐 기아에 대해서 다루는 책들에서 언제나 반복적으로 질문하고 답하는 문제지만
식량문제의 근본은 식량보다 먹을 입이 많다가 아니라 분배가 작동되지 않는다가 근본문제에 가까움.
절대적인 가뭄이 들었다면 모를까. 그런 경우는 역사에서도 사실 드물고 크게 보자면 교역으로 해결가능한걸 여러 이유로 해결못하기 떄문에
대기근같은게 벌어지는 것.
대공황은 전형적인 분배 문제지. 생산물이 넘쳐나는데 그걸 수요해줄 방법이 없다보니. 연쇄 부도가 시작된거라.
HIYA! 2021/10/09 22:35
분노의 포도도 그렇고 당시에 사회주의 운동들이 왜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지
사람을 개보다도 못하게 부려먹었으니...
김도현 2021/10/09 22:35
이런 상황이니까 소련으로 이민가는 미국인도 많았다고 함
그 당시 소련은 스탈린의 계획경제 정책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었고
심각한 경제불황 때문에 공산주의, 파시즘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지던 시절임
루스벨트가 뉴딜 정책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공산당 아니면 파시스트당이 인기를 얻었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