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싸인을 거절했던 투수가 이렇게 클줄은...

때는 2005년? 아니면 2006년 정도 였음
아마 그 정도로 기억함
대전에서 스튜디오 근무 할 당시
뜬금없이 월요일 저녁에 돌잔치 스냅 촬영 의뢰가 들어 옴..
누가 월요일 저녁에 돌잔치를 하냐.....
ㅆ ㅂ....
쉬는 날이었으나 뜬금없이 나를 지명하셔서 그냥 내가 촬영을 나갔음
금 토 일도 아니고...월요일에 돌잔치를....
속으로 욕하면서 돌잔치 부페에 도착!
이햐...이 새기들 봐라....
도착하자 마자 이미 등치 엄청큰 남정네들이 우걱 우걱 밥을 쳐먹쳐먹....
보통 주인공이 도착 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들 음식을 먹지 않음
헌대 이것들은....
햐....조폭들인가?? 싶었음...
헌대 어디서 많이 본 사람들이...
어?
어어???
왜 한화 야구선들이 여기에....
그랬음...
내가 촬영을 해 드리기로 한 고객님이 한화에 투수 였음...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언더핸드 투수에 성은 마씨였음...
사실 야구는 빙그레 이후 잘 보지 않아서...별 관심이 없었음
신나게 촬영중~
대투수 정민철 선수가 따악!!!
다른 선수는 몰라도 정민철 선수는 내가 정말 좋아했던 투수였음...
촬영 하면서 괜히 옆에서 기웃기웃...
싸인을 요청 하면 실례일까 싶어서 그냥 기웃기웃....
센스 있게도 눈치를 채셨나 봄
먼저 싸인을 그냥 해주심! (여윽시!)
그리고 옆에...
옆엔,ㄴ....
구! 대! 성!
햐....
구대성은 또 못참지....
정민철 선수에게 싸인을 받아서 자신감이 충만해 졌음
싸인 요청을 함!
밥좀 먹구요!
"아...네....죄송합니다...."
실례를 범했음...
그렇게 쭈굴해 지고 있던 찰나 옆에서 그걸 지켜본 선수 한명이 나에게 접근함
"제가 싸인 해 드릴까요?"
?
??
얘가 야구 선수라고??
뭔 누룩돼지 마냥 생겨서는....
"괜찮습니다!"
구대성 선수를 좋아 하는거지 너는 아니야...누군지도 모르겠고...
암튼 누룩돼지는 거절한다!!
그 선수는 그러고는 부페 10접시 정도는 먹은거 같음...
내가 봤음..
참 잘먹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선수는 바로 얘 였음...

딱 이 이미지 그대로 였음...
그러던 이 선수가....

이렇게 대 투수가 될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음...
그냥 부페 잘 먹던 돼지였는줄....
그날 받았던 싸인 몇장은 스튜디오 사장이 뺃어 갔음...
지금도 가끔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추억의 안주거리임
이 이야기는 100% 내가 겪은 실화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