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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빵에 관한 어린시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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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햄볶는여징어 2021/09/23 20:47

    초등학교 노노 국민학교 예스
    라고 댓글달고 싶었는데
    망설이는 나를 보니 드립치고 싶은 마음이 폭주하면서도
    괜시리 멋쩍어질까 겁나하는 것 같아
    뻘쭘해짐
    추석때 엄마랑 싸우고 화해안하는
    낼 모레 마흔입니다....
    이글 읽으니 마음이 복잡시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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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미 2021/09/23 20:55

    전 군대입대하고 한 1년 지났을때
    아부지 어머니가 면회오셧어요 아버지는 평생 술안드시던 분인데 그즈음에 한참 소주맛을 아셨고 그날 반주삼아 소주한병 시키시고 마 한잔따라봐라 하시는데
    그렇게 낯설고 간지러워서
    묵고 싶은 사람이 부어드이소 하고 고기만 줏어먹었는데
    6개월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게 한이되요 한잔 가득 따라드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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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wn 2021/09/23 21:01

    댓글 사연이 더 울컥하네
    그 기분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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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템플러뽑자 2021/09/23 21:27

    인테리어할 때 보면 목수분들도 간식으로 보름달 빵 지금도 좋아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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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21/09/23 21:29

    좋은 제과점 빵도 많은데 보름달빵이 좋다고 하시는 우리 아버지는 무슨 사연이 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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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빈삼촌 2021/09/23 21:34

    아버지 어머니
    별것 아닌것도 틈틈히 사진 많이 찍고
    동영상 많이 찍어놓으세요
    별것 아닌것 같은것들이 소중해지는 순간들이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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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껨 2021/09/23 21:48

    저도 저런 추억이 있음.
    예전에 댓글도 달았는데
    유년시절 포항 부근 어촌에서
    뱃일하는 아버지는 거의 집에 안계시고
    어머니랑 단둘이 가난하게 살았음.
    보름달 빵도 좋아했는데
    어머니가 주신 동전 몇개로
    살 수 있는 것중 가장 좋아했던게
    카스테라 빵이였음.
    당연히 우유는 비싸서
    빵만 사서 먹곤 했는데
    어린 나이에 맨빵만 먹다그
    목이 막혀 엄마 앞에서
    기절함.
    어머니께서는 혼비백산
    날 두르리더니 겨우
    기도확보해서 나 살림.
    그 후로는 내가 고사리손으로
    카스테라빵 사오면
    "줘! 이리네! 빵 가져와!" 이러시고는
    빵을 나에게 뺐어서
    부엌에 가셔서
    손에 물기를 묻혀서
    물 묻은 손으로
    카스테라빵을 야구공처럼
    둥글게 꼭꼭 뭉쳐
    다시 주셨음.
    그러면 나는 카스테라 빵에
    물기가 스며들어
    목 막힘 없이 그 물에 젓은
    동그란 빵을 맛있게 먹었다 하셨음.ㅎㅎ
    이걸 어머니가 말씀해 주셨는뎅
    신기했던건
    20대 중반쯤인가?
    친구들이랑 필름이 끈길 정도로
    술을 먹고 잤는데
    다음날 같이 잔 친구놈이
    "니 임마 어제 술처먹고
    어디서 카스테라빵을 ㅈㄴ 사와서
    부엌에서 계속 공처럼 만들어 처먹더니
    자드라 ㅋㅋㅋ니 돌았나" 이럼
    20대 중반에는 엄마한테 이 이야기를
    듣기전이라 빵이야기를 몰랐을 때임.
    먼가 깊은 자아 속에서 나온 행동같았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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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호구와이프 2021/09/23 23:05

    보름달빤 바이럴임 아무튼 바이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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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리의피 2021/09/23 23:18

    아 아버지 몇달전에 돌아가셨는데 지금 소리내서 울고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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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남 2021/09/23 23:32

    체력소모가 심해 건설 일 하시는 분들 함바집에서 드시는 양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식사시간 미준수라던지, 맛 없는 메뉴, 부족한 반찬 같은 것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그런데도 자식 입에 무엇이라도 넣어 주기 위해 고된 노동 중 유일한 낙인 식사를 포기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애뜻한 마음을 평생 시리게 안고 갈 저분의 마음이 정말 눈물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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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호 2021/09/24 00:12

    중학교때 집안이 힘들어
    엄마가 도시락을 쌀때 거의매번
    콩자반.김치.깻잎지.멸치볶음으로돌아가면서
    싸줬는데..
    친구들이 나중에는 물어보드라구요
    다들 뭐 소풍이나 체험활동같이
    뭐 사먹는날이 있을때
    집이 혹시 많이 힘드냐고 내가 니것까지 사줄게
    하면서... ... 왜지...?하다가
    물론 그뒤로는 오해가 풀려
    경제적이 아니라 엄마가 귀찮아서.. 라고
    알게되었지안
    사실은 알았어요
    우리집이 힘든걸... 엄마가 맘이 아파
    엄마가 귀찮아서 그랬다 미안하다..
    하시곤 많이 우셨죠
    나이먹고 제가 아빠가되고나서
    절대 안사먹지만 ...회사에서
    콩자반. 멸치. 깻잎지를 먹을때마다
    기분이  참 묘하고 슬퍼요.
    (참 ...어머니는 아직 매~우 건강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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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배웠어요 2021/09/24 00:13

    저는 본죽에 의도적으로 안 가요.
    간암 때문에 아무것도 못 드시고
    맨날 몰핀에 취해서 몽롱하시던 분이
    제가 사다드린 본죽 한그릇을
    두번에 나눠서 알차게 드시고 이튿날 돌아가셨어요.
    저녁때 사다드렸더니 절반만 드시고 남기셨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시더니
    초롱초롱한 눈으로 어제 먹다 남은 죽 어딨냐고 하셔서
    전저레인지에 데워 드렸거든요.
    그걸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맛있게 드시길래
    잠깐이나마 회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었는데,
    이튿날 돌아가셨어요.
    그 뒤로 14년이 지나는 동안 본죽에 한 번도 안 갔어요.
    지나가다 간판만 봐도 엄마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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