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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죽기 전에 필사적으로 몸을 감추려는 이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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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캣 워칭"의 저자 데스몬드 모리스 박사((Desmond Morris)는

'고양이는 자기자신의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기때문에 아무리 상태가 안좋아도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다'

고 단언했습니다.

 

그래서 죽음이 가까워지거나 괴로워져도 그걸 죽음과 연결짓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건 고양이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도 마찬가지라 병이나 상처로 힘들어할 때도

그 고통으로 인한 불쾌감을 적의 위협에서 오는 불쾌감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이 근처에 있을 때 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고양이도 죽음이 가까워져 고통이 커지게 되면 자신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장소로 도망치려 합니다.

일단 그곳에서 나오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므로 고양이는 그곳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옛 작가들의 의견이 어떻든간에, 죽음의 순간에 고양이는 집사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만한 고통을 주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몸을 숨길 수 있을지 생각할 뿐이다"

(데스몬드 모리스, "캣 워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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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집고양이는 어떨까?

 

집고양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바깥 세계를 아는 옛날 고양이라면 이런 야생동물과 같은 죽음의 방식을 택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실내에서 나고 자란 현대 집고양이는 예전과 다른듯 합니다.

스스로 사냥할 필요도 없고 집사가 주는 사료만 먹는 고양이는 평생 아기 고양이처럼 지냅니다.

 

"수코양이는 왼손잡이, 암코양이는 오른손잡이"(카토 유코 저)에 따르면, 그렇게 평생 아기 고양이처럼 자란 현대의 고양이는

상태가 안좋아져도 집사에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고 합니다.

'안전하고 조용한 장소에 숨고싶다' 라는 야생의 본능이 있어도 현대 고양이에게 있어 그건 집안에 있는 좋아하는 장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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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의 첫 고양이, 키나코의 경우

 

이걸 읽고 문뜩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집에 처음 같이 보호해서 살게된 고양이 키나코는 입양한지 불과 11개월만에 악성링프종이 발견되고 1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죽기 며칠전부터 키나코는 코타츠에 앉은 제 옆에 붙어서 움직이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날 밤 더이상 해줄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뜨거운 물로 데운 수건으로 닦아주다가 물이 식은 걸 갈려는 찰나의 순간

제가 떨어지려는 걸 항의라도 하는 듯이 조그만 목소리로 절 불렀습니다.

키나코에게 있어 제일 안전한 장소,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는 제 옆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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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은 잔뜩 있어도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마지막을 맞게 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항상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슬픔이 아주 약간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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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탄없다 2021/09/07 16:57

    동물을 단 하루라도 인연은 맺어 본사람은
    동물이 감정이 없다는 소리는
    개쌉소리 라는걸 누구라도 다 알터...

  • 지다 2021/09/07 16:57

    울 달랑이가 마지막에 자긴 숨어야하고 기운은 없으니 그냥 집 테라스에 자기 이불에 얼굴만 가리고 간게 생각나네.....
    16년을 함께 살았는데 간지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울컥하네

  • 루리웹-412845665 2021/09/07 16:54

    ㅠㅠ

  • 잉여됐으 2021/09/07 17:04

    울 강아지도 내옆에서 같이자다가 새벽에 하늘로 갔는데 ㅜㅜ


  • 루리웹-412845665
    2021/09/07 16:54

    ㅠㅠ

    (E7DovS)


  • 루리웹-37658296
    2021/09/07 16:54

    어우....;;; ㅠㅠㅠㅠㅠㅠㅠ

    (E7DovS)


  • 바위처럼1
    2021/09/07 16:54

    ㅠㅠ

    (E7DovS)


  • %7l잇
    2021/09/07 16:55

    ㅠㅠ

    (E7DovS)


  • Ezdragon
    2021/09/07 16:56

    우리집 고양이들 생각나네...

    (E7DovS)


  • 탄없다
    2021/09/07 16:57

    동물을 단 하루라도 인연은 맺어 본사람은
    동물이 감정이 없다는 소리는
    개쌉소리 라는걸 누구라도 다 알터...

    (E7DovS)


  • 새우튀김덮밥의 가호
    2021/09/07 17:05

    헐 먼가 깊은 감회가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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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다
    2021/09/07 16:57

    울 달랑이가 마지막에 자긴 숨어야하고 기운은 없으니 그냥 집 테라스에 자기 이불에 얼굴만 가리고 간게 생각나네.....
    16년을 함께 살았는데 간지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울컥하네

    (E7DovS)


  • 잉여됐으
    2021/09/07 17:04

    울 강아지도 내옆에서 같이자다가 새벽에 하늘로 갔는데 ㅜㅜ

    (E7DovS)


  • Hybrid Theory
    2021/09/07 17:04

    털없는 원숭이의 저자인 그 모리스 박사?

    (E7DovS)


  • 루리웹-8553021066
    2021/09/07 17:05

    ㅠㅠ

    (E7DovS)


  • 국사무쌍인생무상
    2021/09/07 17:05

    울 첫째도 버티고 버티다, 아침에 가족들 방 일일히 돌면서 불러서 깨우더니 내품에서 무지개 다리 건넜지....
    진짜 작별인사라도 하듯이 가족들 불러서 깨우더니 품에 안겨서 지켜보고 있으니 안심했다는듯이 가더라..진짜 많이 울었음..

    (E7DovS)


  • 에키드나
    2021/09/07 17:05

    동물을 못 키우는 이유가 싫어서가 아니라 보내는게 싫어서 ㅜㅜ

    (E7Do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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