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거 사서 보기 [김택진 위인전]

요즘 짤방이 돌아다니던 그 물건이다. 절판됐다길래 구하기 어려운 줄 알았는데 11번가에서 너무도 간단히 구할 수 있었다.

 내용물은 한 질 세트로 파는 아동용 위인전 그 자체라 만화 챕터 중간마다 보충 설명 파트가 들어가는데, nc소프트의 연혁은 그렇다 치는데 뜬금없이 어릴 때 육상선수를 

꿈꿨다는 부분 다음에 nc가 야구단을 설립했다고 한국 야구의 역사를 설명하는 등, 아동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려는 산만한 구성이 돋보인다.

 생각보다 내용 자체는 상세해서 후반부 파트에 김택진 이혼하고 재혼한 내용까지 들어있다. 다만 위인전 형식을 취하다보니 모든 개발과 행동에 선의와 사명을 부여하게되어 

타락하는 미래가 정해진 주인공의 일대기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압권은 게임 중독 문제를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역사적 사명에 고민하던 택진이형이 (돈 좀 벌겠다고 게임이 사회악으로 방치되게 놔둘 수 없다는 그 짤방은 

이 파트에서 나옴) 해결책으로 전 국민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야구단을 창단했다는 부분이다. nc 창단이 졸지에 구국의 결단이 되어버렸다..

만화에서는 리니지 개발 파트부터 글로벌 흥행을 노리고 만들었다는 묘사가 꾸준히 나오기 때문인지 2017년 1쇄가 나온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이야기는 아이온에서

끝나게 되는데, 아마 잠깐이나마 글로벌 흥행의 단맛을 본게 아이온이 마지막이라 해피엔딩으로 끝낼려면 어쩔수 없이 거기서 컷한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한다. 

결론을 말하면 위인전 식으로 김택진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긴 한데, 아동용 학습도서라 개인 보다는 게임 관련 직업군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려 대표인물을 뽑아 만화를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목차를 보면 교과 연계표까지 실려있기도 하고. 근데 이게 실제 역사를 산 어른이들 눈에는 프로파간다 도서로 보여서 문제지...

*참고로 리처드 게리엇 두 번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