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철 : 너 바둑 천재 소리 듣는다며?
조훈현 : 예
조남철 : 요즘은 개나 소나 천재래.. 뭐 둬 보자
조훈현 : 예
조남철 : 어? 이거 봐라, 싹수가 보이는데?
너 일본 유학 가라
조훈현 : 예?
조남철 :
지금은 일본이 한국보다 바둑은 몇 수 위니까
거기서 배우는 게 좋을 거다
일본에 기타니 미노루라고 내 스승이신데
한일 바둑 신동들 모아다 가르치고 계신다
그 유명한 오창원 라이벌이기도 하시지
내가 미리 이야기를 해둘 테니 걱정 마라
조훈현 : 예
(일본으로)
일본 기원 관계자들 :
그럼 가타니 선생님을 뵙기 전에
일단 세고에 선생님부터 찾아가자
조훈현 : 예?
일본 기원 관계자들:
일본의 관서기원을 설립한 하시모토와
세계 바둑 메타를 바꾼 오창원을 키운 분으로
일본 바둑의 가장 큰 선생님이시지
일본에서 바둑 배우려면
그분한테 가장 먼저 인사 드리는 게 예의야
조훈현 : 예
세고에 겐사쿠
직업: 바둑계 원로
취미: 천재 나타났다고 하면 구경 간 다 '니들 눈깔은 옹이구멍이냐? 니들 눈에는 이게 천재로 보이냐?' 라고 뺀찌 맥이기.
세고에 : 어 그래 어서들 오게
얘가 그렇게 천재라고? 근데 말일세...
이런식으로 뺀찌맥임.
세고에 : 얘야 그럼 나랑 몇 판 둬 보자꾸나
조훈현 : 예...
세고에 : ????
일본 기원 관계자들 :
왜 그러십니까, 선생님?
세고에 : 천재네?
일본 기원 관계자들 : 예?
세고에 : 오늘부터 내꺼임.
일본 기원 관계자들: 아니, 갑자기 그러시면...;;;
세고에 : 불만 있나?
일본 기원 관계자들 :
.......아뇨. 없습니다
세고에 : 넌 어쩌겠느냐? 내 밑에서 배우겠니?
조훈현 : 예
기타니 : ??? 뭐야? 내 제자로 온다며??
세고에 : 불만 있나?
기타니 : ......아뇨. 그럴 리가요.
이렇게 희대의 천재 감별사.
혹은 희대의 천재 바라기.
세고에 겐사쿠의 제자가 된 조훈현은
세고에 겐사쿠의 자유로운 지도 아래
자신만의 기풍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바둑으로서는 나무랄대가 없으니
재능에 취해 엇나가지 않게
정서적으로 다듬어 주는 걸 중점적으로 봐줬다고 한다.
이후 병역 문제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게 되자
직접 탄원서까지 쓰며 본인 연줄을 모두 동원해
어떻게든 조훈현을 일본에 잡아두려 했고
결국 조훈현이 일본을 떠나자 크게 상심했다 전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 가장 친한 벗까지 자.살하자
본인도 결국 목을 매어 자.살을 하게 되고,
군 복무를 마친 조훈현은 세계 바둑을 지배하는 최강자가 된다
그리고 한국 바둑계에 채무가 있다며
제자를 키우기를 원했고
조훈현이 한 명의 제자를 키워내니...
그게 바로 이창호였다.
그리고 이창호는
세고에 겐사쿠가 그렇게 바라고 바랬던
오청원에 버금가거나.
혹은 뛰어넘는 천재로서.
오청원이 갈아 엎었던 바둑의 판도를
다시 한 번 갈아엎으며
알파고 이전의 현대 바둑을 완성시켰다.
결국 세고에 겐사쿠와 연관 되어
인간 바둑의 시작과 끝이 완성 된 셈.
천재 밑에 천재 밑에 천재....
뭔가 무협소설 한편 뚝딱본 기분이야...
무적코털 보보보 2021/09/06 02:44
천재 밑에 천재 밑에 천재....
rollrooll 2021/09/06 02:47
뭔가 무협소설 한편 뚝딱본 기분이야...
김도현 2021/09/06 02:50
현재 세계 바둑 랭킹 10위권에는
한국인 3명, 중국인 6명, 일본인 1명이 있다
진짜 한국인은 왤케 바둑을 잘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음
루리웹-2354243445 2021/09/06 02:54
인구 수 감안하면 엄청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