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진상들의 공통점.

쪼매난 회사에서 어쩌다 작년 10월부터 민원처리를 맡고 있습니다.
명함에 찍혀있는 건 팀장인데, 실상은 상담원들 뒷치닥거리가 주업무죠.
하루에 인입되는 전화량이 평균 600~700콜 정도 되는 작은 콜센터인데, 사장 바꾸라는 년놈들이 하루에 1~2명은 꼭 있습니다.
약 11개월 정도 이런 저런 진상들을 겪어 보니 나름 D/B가 쌓이더라구요.
먼저 비율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핵노답 코어 진상은 1%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진상은 속칭이고 "관심고객"이라 불러드립니다.) 이런 것들 대하다 보면 하루가 짧고 자괴감이 들고 그냥 받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니콘동도 그분 한분 오시면 초토화되죠.ㄷㄷㄷ
상식이하의 사고력을 가진 진상은 약 7~8%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답정너 스타일들...
법이고 상식이고 다 필요없고 본인 생각이 기준이고 본인이 원하는 답이 나올때까지 무한반복...
오히려 핵노탑 코어 진상보다 이런 인간들이 정신적으로 더 피곤할때가 많습니다.
뭔가를 주장하는 건 좋은데, 답변을 해주면 상식선에서 사고를 해야 되는데, 지 생각대로만 이해를 할려고 하니 대화가 끝이 안납니다.
망사 게시판에도 한번씩 보이죠.
제가 봤을때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90%는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임대아파트로 대표되는 취약계층이 몰려 사는 지역이라고 해서 비율이 유의미할 정도로 높아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소득수준과 사고력의 상관관계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소득수준에 따라 진상의 행태가 좀 달라질뿐이죠.
그리고 나름 정리해본 진상들의 공통점(대처를 하기 위해서라도 나름 표준화가 필요함.)
1. 진상은 본인이 진상인줄 모른다.
- 매우 당연합니다. 상식과 염치가 있다면 진상질 못합니다.
2. 높은 사람 바꿔라.
- 이 년놈들은 높은 사람 바꾸면 다 해주는 줄 압니다. (물론 더 안해줍니다.)
3. 에누리 안해주는데가 어딨냐고 따짐.
- 의외로 진상들을 살펴 보면 높은 비율로 사업이나 장사하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4. 원하는대로 안해주면 악덕 기업이라고 욕함.
- 3번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그렇게 소비자 기만하면서 장사들을 하시는 건지 장사하는 놈들은 다 나쁜 놈들이고 자기는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생각합니다.
5. 나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다.
- 뭔가 문제가 생기면 다 장비탓이나 다른 사람탓입니다.
- 아무것도 안만졌는데, 잘 나오던 TV가 안나오고 공유기가 안되고 뭐 이런 식입니다.
6. 해달라는데로 안해주면 불친절하다고 합니다.
- 법과 상식이고 뭐가 다 필요없고 본인 생각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납득시키기가 매우 힘듭니다.
- 정답을 알려줘도 본인 생각에 반하면 주절주절 반박하고 오답이라도 본인 생각에 충족되면 만족해합니다.
- 한마디로 답정너 스타일인데, 그냥 등신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성별/연령별도 다양한 유형이 있긴 한데, 분란의 소지가 있어 생략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무조건 피해가야 됩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진상 새끼 하나랑 통화후 자괴감과 현타가 동시에 와서 일안하고 놀고 있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