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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어제자 토미노 요시유키 인터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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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는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십니까?

A. 척추관협착증의 영향으로 걷기가 힘들어, 내가 걸어가는 영상을 봤더니

"뭐야 환자가 따로 없잖아" 였으니. 현장에서 일 할 날도 이제 3년 정도 남았나봐

 

 

Q. 그런 슬픈 말은 하지마시고, 코로나 백신은 맞으셨나요?

A. 6월에 두번 맞았어, 부인은 반나절 정도 피곤했다고 하는데 나도 3~4시간 정도 뻐근했지

근데 친구는 이틀을 힘들어했다더라고. 어쨋든 항체가 생기면서 몸에 반응이 오는건데

50만명, 100만명 맞다보면 부작용자도 나오기 마련이거든, 그거에 대해 뭐라 할 생각은 없어.

 

 

Q. 건담은 올해로 42년이나 됐는데 인기가 시들기는 커녕 점점 세계에서 커지는데 왜 그럴까요?

A. 단적으로 말해 메인스폰서가 건재하거든, 반다이가 프라모델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영상도 송출하잖아

왜 전세계로 퍼졌냐고 하면 그건 건담이 메카물이라 그래

메카물은 "아이들 대상의 비지니스" 거든, 사람들은 어쨋든 초중학교의 기억이 가장 크게 남으니까

어릴때 그걸 보고 큰 사람들은 커서도 고객이 된다고

당장 나도 옛날엔 그냥 "아, 애니메이션 업계 사람이네" 였는데 요즘은 그렇게 깔보는 사람도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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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옛날엔 "건담은 싫다." 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메카물이나 건담을 긍정하네요?

A. 원래부터 긍정은 하고 있었어, 물론 긍정하면서 싫어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지

 

나한테는 작가로서의 재능이 없었거든, 옛날에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미야자키 하야오랑 같이 할 때

난 그들 같이 될 수 없다고 깨닫고는 메카물로 방향을 돌린거야

 

근데 TVA를 만들다보면 스폰서의 힘이 세거든, 그래서 건담을 소설화 한거야

그냥 스폰서에 밀린 애니메이션 감독이 아니라 작가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보니 "비지니스"는 기업이 역시 잘하더라고

30년 전(F91, V건담)에 독립 스튜디오를 만들려고 생각도 했었는데

1년 정도 비용을 계산했다가 우울증에 빠졌거든, 난 하야오의 지브리 처럼은 될 수 없으니까

 

 

Q. 건담 실사판에 대한 소식이 들리더라구요, 감독님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솔직히 어떤 느낌이에요?

A. 실사판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노코멘트지만 솔직히 말해서 왜 나를 감독으로 하지 않는가

그것에 대해 화도 났는데, 아무래도 내 나이에 헐리웃 실사 감독이라니 안되겠지? 하고 실감했어

 

학창시절에 영화현장에서도 일한 적 있는데 당시 카메라랑 조명장비가 무거워 혼났거든

지금의 나한테 그정도 체력은 없어, 조금만 더 노인을 소중히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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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G레코 3편을 만들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토미노 순도 100% 의 작품에 대해

감독님은 "이건 건담은 아니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왜 그런건가요?

A. G레코와 건담의 차이는 전쟁물이냐 아니냐, 그리고 세계관의 차이야.

그동안 여러가지 건담을 만들거나 봐도 전장의 이름만 다르고 계속 비슷한 이야기만 나오는거야

심지어 "우주세기" 는 끝냈는데도 계속 이야기가 새로 나오니까 거북해서

아얘 2천년쯤 지난 세계를 상상했지, 우주전쟁은 끝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역사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었어

우주세기는 아무래도 어른 팬들이 많아서 그들이 없어지면 끊기니까 요즘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주려고 만든거야

 

 

Q. 그럼 무엇을 의식하고 세계관을 만들었나요?

A. 지금의 윗사람들은 근미래의 가혹함을 전혀 생각하지 않아. 기껏해야 달로, 화성으로 사람 몇명 보내는거?

땅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사람이 살려면 물도, 공기도 필요해 이런 것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어

우주선을 날려보내면 또 그 유해물질로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살기 힘들다고

그래서 G레코는 아무래도 물자의 이동을 중요시했지, 물류의 이동이 있어 비로소 사람이 살 수 있는거니까

 

 

Q. G레코는 미래지향적인 이야기이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지금까지 1년, 코로나로 세계가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난 이 소동이 결국 인류에게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해

지금의 난관을 넘어서면 인류는 서로 싸우지 않고 평온한 시대를 누릴 수 있겠지, 그럼 그 사이에 모두 이 노인네가

정성들여 만든 G레코를 보러오라고! 

댓글
  • 끈이에요 2021/08/30 13:11

    좀 더 노인을 소중히 하라고 ㅋㅋㅋㅋ 이런면은 그대로네 ㅋㅋㅋ
    예전에 비하면 많이 부드러워진듯 ㅋㅋㅋ

  • 우주Key 2021/08/30 13:10

    영감님 뭔가 많이 순해지셨네

  • 메칸더Z 2021/08/30 13:22

    아무리봐도 최대한 번역을 순화시킨거임. 영상을 보고 싶다.


  • 우주Key
    2021/08/30 13:10

    영감님 뭔가 많이 순해지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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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끈이에요
    2021/08/30 13:11

    좀 더 노인을 소중히 하라고 ㅋㅋㅋㅋ 이런면은 그대로네 ㅋㅋㅋ
    예전에 비하면 많이 부드러워진듯 ㅋㅋㅋ

    (vDQ5mX)


  • 메칸더Z
    2021/08/30 13:22

    아무리봐도 최대한 번역을 순화시킨거임. 영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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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몐슈
    2021/08/30 13:22

    실사판 감독 안시켜줬다고 살짝 삐졌었다는거 보면 건담 싫다고 하는 말은 진심이 아닌가벼..

    (vDQ5mX)


  • 미류시즈
    2021/08/30 13:23

    증말 대쪽같은 영감님이야...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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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파르페
    2021/08/30 13:23

    순해진 동방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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