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 때 같이 근무하던 장교하고 막국수 먹으러 가다가
걷다가 지쳐서 그냥 중국집 들어갔거든.
(막국수집까지 걸어서 40분, 중국집은 20분)
갔더니 대대장하고 참모들이 회식하고 있더라고.
우릴 보더니 대대장이
'야, 대대장이 같이 계산할 테니까 먹고 싶은 거 시켜라'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볶음밥을 시키고
같이 간 중위는 짬뽕밥을 시켰지.
근데 갑자기 대대장이 왜 짬뽕밥을 먹냐고 막 갈구는 거야.
물론 짬뽕밥이 짬뽕보다 5백원 더 비싸긴 한데
대대장 짬에 5백원 가지고 갈군다고 하면 좀 그렇고
거기다 볶음밥도 5백원 더 비싼 건 마찬가지니까 왜 나는 괜찮나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대대장 논리는
짬뽕을 시키고 공기밥 시키면 짬뽕에 짬뽕밥까지 먹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하냐고...
물론 짬뽕밥을 시키는 쪽이 건더기도 더 많고 참기름도 쳐 주고 하지만
그 중위는 차마 그 말은 못 하고
대대장이 시키는 대로 짬뽕 + 공기밥으로 바꿨다.
기껏 주말에 밥 먹으러 갔다가 분위기 겁나 칙칙해졌는데
대대장이 왜 그것밖에 안 먹냐고 깐풍기 추가해 줘서
즐겁게 먹고 왔음.
중위:아니 전 면이 싫...
짬뽕밥 시켰다가 깐풍기 먹은 얘기잖아
깐풍기면 맨밥도 땡큐지
대대장 입장에서는 난 통이 크다 더 많이 먹어라 였는데
분위기가 갈구면 안되는 뭐한 분위기 때문에 갈군 듯
더 사주고 싶었는데 핑계거리가 필요했던 츤데레 대대장
sour_grapes 2021/08/24 08:35
깐풍기면 맨밥도 땡큐지
라쿤맨 2021/08/24 08:35
중위:아니 전 면이 싫...
루리웹-8640243372 2021/08/24 08:35
아 깐풍기 추가해줬으면 참지휘관이지ㅋㅋ
골-든 보틀넥 2021/08/24 08:35
짬뽕밥 시켰다가 깐풍기 먹은 얘기잖아
KKHGGF 2021/08/24 08:36
아 ㅋㅋㅋ
제로 투 2021/08/24 08:36
대대장 입장에서는 난 통이 크다 더 많이 먹어라 였는데
분위기가 갈구면 안되는 뭐한 분위기 때문에 갈군 듯
무한리셋 2021/08/24 08:36
더 사주고 싶었는데 핑계거리가 필요했던 츤데레 대대장
Vm〜 2021/08/24 08:36
깐풍기 사줬으면 뭨ㅋㅋㅋㅋㅋ
게이브 뉴웰 2021/08/24 08:37
참지휘관..
Bi83 2021/08/24 08:37
면 먹으면 속쓰려서 밥으로 먹는 사람도 많은데..ㅠㅠ
테메리 2021/08/24 08:37
많이 먹으라는 대대장의 솔직하지 못한 배려
잔혹동화 2021/08/24 08:37
꼰대도 사주는 꼰대면 ㅋㅋ
조제 2021/08/24 08:37
그래서 짬뽕밥에 면 조금 넣어주는 곳도 있긴함
분노의육봉 2021/08/24 08:39
밥먹으러 터덜터덜 20분 또는 40분 걸어간다고 생각 하니 좀 웃기긴 하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