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감염 임산부가 홀로 출산, 신생아는 사망…

 

치바현 가시와시에 홀로 사는 30대의 8개월(32주) 임산부가 코로나에 감염돼서 경증으로 진단받고 지난 11일부터 자택요양 대기 상태를 명령 받아 집에 있었는데, 

 

14일날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져 숨 쉬기가 힘들고 괴롭다고 연락을 해와서, 보건소에서 입원처를 찾겠다고 말함.

 

그리고 사흘이 더 지난 17일날 아침, 보건소에서 확인차 다시 연락을 했을 때엔 '복부가 당긴다'고 했고, 저녁엔 여성이 다시 연락을 해 '복부가 너무 아프다. 진통이 아닌가 싶다.'고 호소했으나 보건소에선 여전히 입원처를 찾고 있다는 말 뿐이었음.

 

그제서야 담당 의사는 일반 입원처로라도 일단 입원을 시키자고 요청을 냄.

 

그러나 결국 여성은 그날 혼자 집에서 1시간에 걸쳐 출산을 했고,

 

출산이 다 끝난 이후에야 구급대가 도착했는데, 신생아는 조산으로 인한 심정지, 즉 이미 사망한 상태였음.

 

다행히 산모는 무사.

 

참고로 치바현은 그런 일이 있기 하루 전인 16일날, 36주(9개월) 이상 임신한 코로나 중증 환자의 경우에 한해서 전문의료기관에 입원을 받게 한다는 방침을 정해놨었기 때문에, 해당 여성은 일반 코로나 환자로 취급되어졌던 상태.

 

현재 치바현 및 가시와시 보건소에서는 호흡기계와 연계 가능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렵다며 변명중임.

 

 

 

 

참고로 우리나라에선 검색만 해봐도 바로 나오지만, 아직 임신 20주차인 코로나 환자도 경증 중증에 관계없이 바로 산부인과와 협진이 가능한 병원으로 입원되어서 아침마다 태동검사를 받으며 코로나 치료를 받았다고 함. (네이버 치면 바로 나오는 모 임산부 카페에 지난 6월 남겨진 글. 이 외에도 여러 후기들이 남아있음.)

 

솔직히 일본의 보건소 직원들이 무슨 악마들도 아닐테고, 단순히 귀찮고 책임지기 싫어서 저 환자를 그냥 며칠이나 집에 홀로 내버려뒀을 리는 없다고 믿고 싶은데,

 

다만 치바현, 그것도 가시와시면 어디 깡시골도 아니고 도쿄 바로 옆에 붙어있는, 우리로 치면 경기도 군포시 정도 되는 지역인데도 코로나에 감염된 임산부, 심지어 8개월차 임산부의 입원처를 며칠 동안이나 찾지 못해서 그대로 방치해뒀다는 게,

 

더군다나 이후 기본적인 케어조차 해주질 않아서 홀로 애를 출산하게 만들어서 결국 신생아가 사망하게 만들었다는 게 가히 충격 그 자체인듯...

 

그 상태에서 결정된 현 방침에서 무려 9개월 이상의 임산부, 즉 진짜 당장 애가 나올까 말까한 임산부에 한해서만, 그것도 코로나 경증도 아니고 중증에 걸렸을 시에만 곧바로 시에서 맡아 전문의료기관에 입원을 시킨다는 방침도 충격이고...

 

얼마나 의료체계가 낙후되어있고 핍박 상태면 어디 소말리아 같은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진짜 안타까우면서도 나까지 괜히 화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