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5년차 간호사와 팔씨름한 썰

 

*짤은 상황과 무관

 

평일 야간편돌이 하는중이었는데 술에 얼큰하게 취해서

질질 울면서 들어오는 여자손님을 받았다

 

물건을 고르는둥 마는둥... 딱봐도 뭐 사려고 온 손님은 아니다 싶었는데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건다는게

 

저기요, 여기 알바 그만두시면 안돼요?

 

무슨 개소리인가 웃으면서 넘기려는데

자기가 대학병원에서 오래 일한 간호사지만, 암만 생각해도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거같다고

나도 편순이하면서 꿀이나 빨고 고시공부 하고싶다고 서럽게 카운터에 눈물을 퍼붓더라

 

나도 이런인간 안만나고싶은 마음에 서러워서 울고싶지만 참았고 계속 징징거리는거 받아주며 일했다.

 

그리고 첫차 나올즘 됐을무렵

갑자기 뚝 그치더니 나한테 제안을 하나 하더라

자길 팔씨름으로 이기면 나가주겠다고

 

지지리 시발 그낭 꺼지는법이 없구나

빨리 끝내고싶은 마음에 알았어요 해요 하고 카운터에 자리를 딱 잡고

그 고사리같은 손에 힘을 줬는데

 

내가 졌다. 간호사 존나세더라

그러고는 자기가 이겼다고 웃더니

힣ㅎㅎ 나 보내기 싫은가보다 이러더라

아니 님 존나세다니까요

 

그러고는 술기운에 한거라고, 앞으로 이 편의점은 쪽팔려서 다시는 못온다고 감사인사하고 나가버리더라...

 

너희는 간호사하고 팔씨름 하지마라

정형외과에서 네 팔을 앗아간 여자를 보게될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