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인 라이트닝
인력을 극한까지 갈아넣어서 2조 2교대 한 달에 교대일만 하루 쉬는 수준의 회사를 다녔었음.
12명이 한 팀, 한 명이 4대의 기계를 맡아서 작업하는데, 누군가가 쉬거나 퇴사를 하면 5대까지 돌려야 되는 상황이 옴.
문제는 4대 돌리는 것 조차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다가, 5대 돌리는게 가능한 직원은 드물고, 가능하더라도 체력 소비가 엄청 큼.
이 탓에, 4대 돌리는게 버거워 신입 한 명이 추노 -> 업무량이 늘어 다음 신입이 충원되기 전까지 버티지 못하고 다른 직원이 추노 ->
업무량이 늘어나서 또 추노 -> 추노 -> 추노 .. 반복해서 내가 입사한지 한 달 만에 내 위 11명 중에 10명이 나감 ㅋㅋㅋㅋ
입사 한 달 차, 본인쟝.. 부팀장이 되어버렸던 기억이 남.. 물론 나도 그 다음주에 추노했음 ㅋㅋㅋㅋㅋㅋ
그 때 최저 시급이 6천 얼마였는데 한 달 일하고 300 가까이 손에 쥐고 나왔던 기억이 남..
2. 저는 님 친구가 아닙니다.
올해 회사 그만두고 일용직으로 공장에 알바를 다녔었는데, 이 공장의 특이한 점으로는
정직원은 식사 할 때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지만 외노자랑 일용직 근무자들은 어디 공장 바닥에 앉아서 도시락을 까먹었음.
물컵도 지들 먹는 종이컵 지천에 널렸는데 일용직이랑 외노자는 못쓰게해서, 그 날 출근하고 6시간 가까이 물 못마셨던 기억 남..
게다가 나는 인력 사무소 팀장님하고 1주일 근무 약속을 잡아놔서 어쩔 수 없이 5일은 채워줘야되는데
바닥에 앉아서 먹기 짜증나가지구 팀장한테 말했더니, 일용직 중에 나만 식탁에 앉아서 먹었음.
식사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존나게 널널한데 저렇게 차이 두고 먹는게 이해가 안가더라.
어디 80년대도 아니고 2021년에 저랬음.. 이름 있는 큰 기업의 하청..
3. 화성으로 달리는 드랍쉽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화성 모 공장에 포장 및 라벨 부착 알바를 갔던 적이 있음.
셔틀 버스에 안산 - 시흥에서 사람들 태우고 화성 어느 산골 공장에 가서 일하는거 였거든?
근데 여기 인원 관리를 엄청 개판으로 하는지 30명의 일용직 근무자가 필요한데 34명을 데려온거임.
버스 타고 가는 도중에 거기 관리자가 명단 살펴보더니 차를 딱 세우고
"A씨 B씨 C씨 D씨 여기서 내리세요" 하더니 그대로 출발함 ㄷㄷ
진짜 농담 안하고 그 사람들 내리자마자 버스 문 닫고 그냥 출발했음..
당연히 공장 들어가고 있던 길이라 진짜 인적 드문 시골 길 어딘가에 내리고 출발한거임..
이름 들어보니 조선족만 추려서 4명 내리게 한거 같은데, 근무 자체는 쉬운 곳이었지만
이렇게 인력 관리 개판으로 하는거 너무 무서워서 두 번은 못가겠더라..
4. 도망쳐..
올 초에 입사하자마자 하루만에 빤쓰런 한 회사가 있음.
입사하면 보통 뭐 락커도 배정해주고, 근무복이랑 근무화 같은걸 내주고.. 서류도 쓰고..
이거를 안내해주는 직원이 엄청 짜증을 내면서 빨리빨리 하더라고.. 이 때 아차 싶었지.
신입이 엄청 자주 바뀌어서 짜증이 이빠이 나있구나..
어쨌든 뭐 일은 해야되니까 작업 하는 곳 안내를 받는데, 입사 할 때엔 말도 없었던 온갖 화학 약품들을 쓰더라고.
거기 반장 하는 말이 "이거 뭐 위험해 보여도 하나도 안 위험하고 다칠 일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반장의 얼굴과 손, 팔에는 누가봐도 화학 약품이 튀어서 누렇게 고름 낀 딱지가 앉아있었음.
그렇게 안내 받다가 반장이 할 일 있어서 어디 간 사이에, 다른 직원이 와서 일 안하고 뭐하냐고 입에 게거품 물면서 화를 냄.
뭐 배운게 있어야 일을 하지! 라는 말을 꾸욱 눌러담고, 무슨 일을 해야될까요 물어봤더니 어디 구석에서 쇳덩이 옮기는 일을 시키더라.
그 때 같이 구석에서 작업하던 우즈벡에서 온 빅토르 아조시 하는 말씀이
"가족 있어? 없어? 그럼 빚은 있어? 없어? 몇 살이야? 20대 중반? 그러면.."
"도망쳐.. 여기 갯새끼들뿐이야.. 도망쳐.."
그렇게 말하는 빅토르 아조시의 손은 온갖 화학 약품 때문인지 부르트고, 고름이 끼고,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음..
그렇게 나는 빅토르 아조시의 말을 듣고 점심도 안먹고 바로 추노했음..
그 날 오전 출근했다고 3만 얼만가 나중에 보내주긴 하더라 ㅋㅋ
그리고 사람인과 알바몬 공고에는 6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신입을 뽑고 있음 ㅋㅋㅋㅋㅋ
빅토르 아조시.. 고마워요..
5. 너는 술이 쓰냐? 나는 달기만 하다..
이 회사는 근무 환경은 진짜 괜찮았는데 딱 하나 문제점. 팀원들끼리 너무 친했음.
2교대 근무라 4일 근무 - 이틀 휴무였는데, 이 4일근무 하는 내내 일 끝나면 회식을 했음.
문제는 이틀 휴무 하는 동안엔 따로 사람들을 불러내서 회식을 했음.
옆 부서에 우리 부서를 말하기를 1주일에 술을 8일 마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술도 뭐 간단히 마시느냐? 그것도 아니고, 8시 반에 일이 끝나면 3시 4시까지 마시고 다시 8시 반까지 출근을 함..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팀원들 얼굴을 보고 살았음 ㅋㅋㅋㅋ
그나마 술이나 깨끗하게 마시면 모르겠는데, 술만 마시면 싸움나고.. 욕하고.. 토하고..
그렇게 3달 다니고 도망쳤는데 회사 그만둘 때 쯤에 10키로가 쪄있더라..
놀라운건 그렇게 도망치듯 회사를 나왔는데, 아직도 가끔 술 마시자고 연락이 온다는거임..
술에 미친 것들..
빅토르형님 잊지 않겠습니다...
시골길 한복판에 내려주고 런하는건 찐으로 뿅뿅들이네
후훗.. 백수야..
빛토르아저씨...
빅토르 아조씨...
Very nice... 2021/08/17 01:34
극혐이구나...
_사나찡 2021/08/17 01:34
어딜가나 ↗소는 비슷하구나
나도 빡처서 녹음하고 유트브에 올려버림
보고싶으면 말해 링크줄게
생수생수보리털 2021/08/17 01:34
빅토르형님 잊지 않겠습니다...
UrbanR에이브이en 2021/08/17 01:35
시골길 한복판에 내려주고 런하는건 찐으로 뿅뿅들이네
이런건몇번째몇번째조합으로가야지 2021/08/17 01:36
뭔 회사들이 하나같이 ㄷㄷ
캡틴 @슈 2021/08/17 01:37
구라라고 말해...
루리웹-5636440298 2021/08/17 01:37
대체 너는 직종이 뭐길래 저런직장만 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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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다니는사람 2021/08/17 01:38
첨엔 금형, 기계 가공 쪽으로 갔다가 PCB, 반도체 쪽으로 빠졌음. 지금은 인쇄 쪽 일 하다가 다른 업체로 이직 준비중인데, 여기도 힘들다 힘들다 해도 사람들이 괜찮아서 일 하는게 재밌다ㅋㅋ 은근 큰 일들 많이해서 남들한테 자랑 할만한 일들도 몇 있고 ㅋㅋ
lean28 2021/08/17 01:37
회식잦은 곳 진짜 미치겠더라;;
일끝나고 내 시간을 자꾸 뺏어가..
Epoche 2021/08/17 01:37
작성자 고생 많았구나... 지금은 좀 괜찮은데 있었으면 좋겠네
그나저나 빅토르 형님 진짜... ㅠㅠ
굴러다니는사람 2021/08/17 01:37
후훗.. 백수야..
그냥번호-6285598117 2021/08/17 01:37
빛토르아저씨...
Mullen 2021/08/17 01:37
빅토르 아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