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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D700 리뷰

기억속으로 잊혀져갈 D700의 리뷰를 이제와서야 끌고나온 이유는
단순히 제가 D700을 처음 써보았기 때문입니다 ^ㅇ^
지금 사용중인 D4의 소모품을 교환해줄 때도 됐고해서 센타에 입고시킬 참입니다.
그런데 D4가 없는동안 D750으로 행사를 서너개나 뛰어야 해서 불안했죠.
바디 하나로 행사를 뛴다는건 언제나 불안한 일이기도 하지만
투바디에 35+85 투렌즈로 렌즈교환없이 찍어왔던 저로서는 정말 귀찮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D4가 없는동안 아쉬운대로 쓸만한 바디가 뭐 있을까
무조건 가격이 싸야한다, 그래야 나중에 D4가 돌아왔을때 헐값에 날려도 손해가 적지...
그러면 니콘 풀프레임 카메라중에 제일 싼게 뭐지?
뭐 답은 이미 정해있었습니다. D700으로..
마침 장터에 무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D700 매물이 뚜앙~
처음 접해본 D700의 모습은 마치 가난한 시인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한때를 풍미했던 올드 바디의 로망으로 낡은 스트랩을 걸치고 있었죠.
그러면서도 어디선가 풍겨나오는 감성의 느낌...
뭐 어차피 몇주일 쓰다가 다시 팔아버릴 바디라서
어디 흠은 없나 뭐 문제는 없나 별로 관심도 없었어요.
그냥 행사 서너번 뛰는 동안 고장이나 나지 말어라....플리즈.
HAN_0767.jpg
저는 "가장 좋은 바디는 손에 익은 바디다"라고 울부짖는 사람이기때문에
당장 내일 뛰어야할 야외촬영을 위해 오후내내 D700을 갖고 놀았습니다.
어차피 4대째 사용중인 니콘바디라서 몇몇가지 조작을 제외하고는 딱히 손에 익히고 자시고 할것도 없더군요.
스트랩이 다 낡도록 열심히 가지고 다니며 촬영을 하셨나 본데
이토록 외관이나 성능을 이렇게 멀쩡하게 유지해 주신 전주인분께 감사드리면서 말이죠.
가장 자주 사용하는 35, 85 렌즈를 비롯해서 2470, 70200 렌즈들을 끼워가며
이렇게 저렇게 현장에서 촬영하는 모의 실험을 해본결과
???
?
이게...생각보다 좋습니다?
어? 이거 잘하면 최악의 저조도&역광상황의 웨딩홀을 제외하고는
돌잔치 정도는 무난히 뛸만 하겠다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게다가 또한가지 좋은 점은
엑스피드 버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제 D4를 위해 만들어놓은 라이트룸 프리셋이
거의 비슷하게 다 먹어들어간다는 점. ㅎㅎㅎㅎ^^
(같은 저화소 바디라는 동질성 때문일까요?)
1200만 화소라는, 제가 써본 풀프레임 카메라 중에서는 최저화소의 카메라인데도
(아, 5D도 1200만이었구나..)
HAN_6745.jpg
디테일도 나름 괜찮습니다.
물론 이정도 근접에서도 디테일이 무너지는 카메라가 과연 있겠습니까만
어쨌든 제가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할 뿐(집구석이 지저분해서) 중, 원거리의 디테일도 나름 괜찮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고감도 노이즈.
제가 평소 D4를 사용할때 저는 12800도 거침없이 썼습니다.
셔속이 느려서 모션블러가 나는것보다는 노이즈가 좀 있어도 사진을 건지는게 중요하고
또 제가 발행하는 최대 사이즈 앨범인 20인치 앨범까지는 12800의 사진도 일반인이 노이즈를 느끼지 못하더군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대감도가 6400인 D700은 실제로는 3200혹은 그 이하는 되어야 쓸수있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좀 했어요.
그러면서도 그래...어차피 행사 서너개만 뛰면 되고
또 고감도 나름 괜찮은 D750이 있으니까 뭐...
HAN_6735.jpg
호...
이 사진은 감도 6400의 사진입니다.
1500픽셀로 업로드했으니 디테일은 그냥 그러려니 하십시오.
하지만 3000픽셀 정도만 리사이즈를 해도 32인치 모니터로 봐도 상당히 준수한 노이즈를 보여주네요.
3000픽셀이면 300DPI로 쳐도 10인치 입니다.
10인치면 돌스냅 앨범 만들기에는 차고도 넘치는 사이즈죠.
이제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D700
사실 D700의 전성기에, 저는 캐논과 소니를 돌아다니고 있었기때문에
니콘에 대해서는 울퉁불퉁 생긴것도 무식하고
남자들끼리 챙모자 쓰고 몰려다니는 아저씨들이나 쓰는 카메라라고 생각했었어서
D700을 구입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어요.
이녀석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제 D4가 용산센터에서 돌아오는 날까지 간간히 후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어쩔수 없이 D750 메인에 D700 서브라는...초라한 생활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음..
자칫하면 이 D700... 어쩌면 내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댓글
  • stonecold613 2017/05/06 22:16

    "가장 좋은 바디는 손에 익은 바디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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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nKon 2017/05/06 22:22

    저도 D700한번 만져보고싶네요ㅠㅠ 돈없어서 D5300들고다니다보니 내려갈만큼내려간 D700이라는 풀프도 못만져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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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gicMirror 2017/05/06 22:25

    D700 투바디로 베이비 스냅하는데,나름 잘찍는다고 제 고용주께서 그러시던데요.ㅎ 사진은 렌즈빨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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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in(마팅) 2017/05/06 22:28

    d700을 정말 모르시나보네요^^
    저는 이 바디만 4개째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바디로 못찍는게 없습니다. 어차피 행사위주의 활동이기때문에 파일사이즈 클 필요가 없고 크면 관리가 힘들어서...
    감도 2000까지 두었을 때 불안한 장소도 많지 않고,
    암튼 가성비로 이만한 바디 없다고 봅니다.
    비싼 가격의 바디가 좋아야 하는건 당연한거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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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진애비 2017/05/06 22:57

    저도 사용중입니다
    이가격에 이만한 성능을 가진 카메라도 없습니다.
    저는 단하나의 불만이 시야율 입니다..
    그외에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아요..
    동영상은 사용하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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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700일라라 2017/05/06 23:27

    d700 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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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마장기 2017/05/06 23:44

    저야 뭐 사진 별로 못찍기도 하고 취미생활만치도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700이 쓰면 과분한 바디라는 걸 느끼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위는 어떨지 모르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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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700일라라 2017/05/06 23:52

    방금 6400 감도로 찍어보고 놀랐네요,ㅋ 보통 1600도 잘 안썼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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