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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오덕의 변...(스압주의)

'40대 오덕' = '일뽕종자'

 

라고 몰아가는 사실에 좀 충격을 먹어서 몇줄좀 적어 본다...

 

아저씨가 쓰는 글이다 보니, '....'이 좀 많이 들어가는건 이해하고 좀 읽어들 보시라...

 

난 처음 제페니메이션을 접한 시기가 초등 학교 고학년 즈음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은하철도999, 캡틴하록, 건담, 마크로스 같은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전부 제페니메이션 이었다는 것이 충격을 받은게 시작이었던거 같다.

 

왜 처음에 국산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지금생각하면,

 

어처구니 없게도 주제가의 작사 작곡이 한국이름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야.

 

 

캡처.JPG

 

"대충 이런식이 었음"

 

 

나같은 경우는 대충 이런 것들이 깨어지고, 그 이후 MBC에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방영 하고 나서 부터 본격적으로 제페니메이션에 덕질을 시작한거 같다.

 

그전에도 마크로스와 건담에 대한 동경이 있었지만, '나디아'의 방영 즈음에 주변에 나처럼 제페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이 있었다는걸 알게되고,

 

PC 통신이나 보따리 장수가 들여온 LD에서 불법 복제한 VHS 테입을 어렵게 구해서 자막도 없이 대본을 보며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울러 카셋트 테입에 복제된 OST 등도 구해 듣곤 했었지...

 

이때를 돌이켜보면 사실 제페니메이션만 탐닉했던것은 아니고, 인어공주로 시작된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의 전성기가 막 시작되던 시점이라.

 

애니메이션이면 닥치는대로 소비했던거 같다. 

 

인어_공주_포스터.jpg

 

 


하지만, 그 와중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취급에는 좀더 조심 스러웠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중딩의 눈에도 어쩌다 한번씩 나오는 국산 애니메이션의 수준이란 일본 혹은 디즈니의 그것과는

 

레벨차이가 확연하게 나는 상황이었고, 그런 이유로 제페니메이션을 소비하면서도,

 

지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던 반일 감정의 분위기 속에서 일본 에니메이션의 OST를 듣는다는건 

 

반 아이들에게 일본어 가사로된 OST를 듣는다던가 하는건 "친일파 색이"라는 오지랍 섞인 비난을 받기 딱 좋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소수의 서브컬쳐를 즐기는 친구들 사이에선 항상

 

"일본 만화를 보는 우리는 과연 친일파 인가?" 라는 질문을 항상 스스로 하였고,

 

거기에 더해서 "애들이나 보는 만화영화를 중고딩이 되서도 못끊는 미숙아"라는 비난도 감내 했어야 했다.

 

이는 당시 꽤나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다. 굳이 말하자면, DC나 ilbe에서 "근첩들은 선택적 NO재팬, 일본 맥주 불매하면서 플스는 산다" 라는 

 

소리를 듣는것과 비슷하다 보면 될것이다.

 

이러한 '제페니메이션을 포함한 서브컬쳐 메니아'로써 항상 마음 한켠에 갈등을 가지고 중고딩 시절을 보냈고,

 

이런 갈등은 후에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고, 제페니메이션 애호가 초 레어한 취미가 아니게 되고 나서 부터야 옅어 지게 되었다.

 

(이때 에반게리온이 인식변화에 큰 역활 한거 사실이다...극우 발언 논란을 떠나서)

 

그리고 또 하나 간과 하면 안되는것 중에 하나가 나같은 서브컬쳐 메니아들은 90년대 가뭄에 콩나듯 나왔던

 

 '진짜 국산 애니메이션'의 열열한 지지자 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절반은 실망스러운 수준 이었지만, 절반의 성공임에도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한국의 서브 컬쳐도 왜놈과 양키들이 만든것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으로 발전하길 바라면서.....

 

 

 

물론 어떤 유게의 지적처럼 내 나이대의 제페니메이션 신봉자 중에 일부가 현제 일뽕국까의 길을 가고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서브컬쳐 메니아 여서가 아니라 그냥 지금 40대가 자라고 성인이 되고 군대다녀올 시점까지

 

일본은 그냥 우리보다 훨씬 잘살던 나라였고, 버블경재의 전성기였다. 그러기에 일본을 맹목적으로 동경하는 소수는 있을수 밖에 없는거 같다.

 

한번도 일본의 뒤에 있었던 적이 없는 미국에서 조차 와페니즈는 존재하지 않는가?

 

따라서..

 

'40대 오덕' = '일뽕종자'

 

라는 예단은 무척이나 위험한 발상이라 본다. 아니 진짜 좀 억울하다.


예전처럼 열열히 덕질하는것도 아니고, 가끔 세상살다 추억 앨범 넘겨보듯,

 

 "요즘 애니는 어떤 스타일 유행인가..."

 

 "오~ 이거 아주 옜날껀데, 관심있는 10대 20대도 있군!" 


하며 그나마 40대 1세대 오덕 아저씨의 비밀스런 취미를 풀어 놓을수 있는 루리웹에서

 

어린시절 트라우마인 "일본만화나 보는 미성숙한 친일파 색이!"가 발동되는건 정말 최악이다.....


 

 

 

댓글
  • 마징카이져 2021/08/08 21:31

    세대 갈라치기지 뭐..
    일본문화에 동경을 가직 덕후세대가 그나이대인데 그시절 동경을 가진것 자체를 엠생 일뽄종자 만드니..

  • 테헤란 2021/08/08 21:30

    어쩌피 오따쿠인 건 40대 유게이나 10대 유게이나 똑같은데...


  • 호쿠토
    2021/08/08 21:30

    그렇게 생각하는 놈이 있나? 그게 더 신기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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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던 러브라이버
    2021/08/08 21:30

    어제인가 베스트에서 본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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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헤란
    2021/08/08 21:30

    어쩌피 오따쿠인 건 40대 유게이나 10대 유게이나 똑같은데...

    (urREX0)


  • 마징카이져
    2021/08/08 21:31

    세대 갈라치기지 뭐..
    일본문화에 동경을 가직 덕후세대가 그나이대인데 그시절 동경을 가진것 자체를 엠생 일뽄종자 만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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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eg Choys
    2021/08/08 21:31

    유게에서 히틀러도 보고 괴링도 보고……. 아무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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