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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그마한 뱃지 이야기 - 낫과망치, 노동자의주먹

# 1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입추가 지난 요즈음, 다들 여전히 건강하신가요?
저는 며칠 전에 독일이베이에서 두 개의 뱃지를 샀는데요.
"구소련의 낫과망치" 뱃지 하나와, "노동자의 주먹" 뱃지 하나입니다.
두 뱃지 모두 지름 1.90센티미터이며, 빵모자와 부니헷에 하나씩 달아놨습니다.
며칠 안에 또다른 지름품목 서울올림픽 뱃지도 도착할 겁니다.
그 뱃지 역시 저의 또 다른 모자에 달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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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매 직후 자유게시판에 지름신고를 했다가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소련과의 악연은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 현재진행형이니까요.
저의 친가와 외가 역시 한국전쟁의 피해자기도 해요.
두 분께선 소련과 북한에 치를 떠시지요.
저도 그렇게 교육받은 세대구요.
다만 제노사이드를 자행한 나치과 일제에 비해
소련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이들의 군대를 몰아낸 승전국이죠.
볼셰비키혁명의 발상지인 소련에서는 공산주의 실험이 실패로 끝났지만
자유주의국가들은 사민주의 사회복지국가로 발전했다는 점도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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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리하여 2021년 8월 5일 오후, 기다리던 뱃지가 도착했습니다.
낫과망치 뱃지는 짙은회색인 줄 알았는데 촌스러운 유광블랙이더군요.
마음에 들지않아 800방 사포로 거칠게 갈아버렸습니다.
아, 이제야 터프하게 번들거리며 폼 좀 납니다.
노동자의 주먹 뱃지는 마음에 쏙 드네요.
피의 붉은색, 금속의 구리색.
괜찮은 매치입니다.
착용샷입니다. 모델이 늘 저라서 죄송합니다.
한 회원님께서 빵모자랑 정장이 잘 어울린다고 알려주셨는데, 이 옷 뿐입니다.
얼룩무늬 부니헷은 저의 옛 전역복과 함께 해봤습니다.
이등병부터 상병까지 징하게도 맞았었네요.
전 후임들 아무도 안때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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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레머스 2021/08/08 08:26

    그나저나 88올림픽 기간에 63빌딩을 처음 앞에서 봤네요;;
    내부는 지금까지 여전히 못들어가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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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슈누아 2021/08/08 15:56

    저도 육삼빌딩에는 딱 한번 들어가봤어요. 제 마음 속에선 여전히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는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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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가랑 2021/08/08 12:23

    소련도 수없이 학살하고 강제이주, 수용소 보내고… 승전국이라 그런거지 절대 학살이라는 것에서 당당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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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슈누아 2021/08/08 15:59

    물론입니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세워진 첫번째 공산주의국가로서의 소련"은 두번째 지도자 스탈린의 자기우상화와 제국주의화로 타락했습니다. 그건 팩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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