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Z fc』개발자 인터뷰
https://news.mapcamera.com/maptimes/zfc_interview/
콤팩트한 필름 카메라 「Nikon FM2」를 닮은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제품 『Nikon Z fc』.
어제 「니콘 플라자 도쿄」기사에서 체험담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신제품 개발기획을 맡으신 하우 넬슨 씨와 디자인을 맡으신 스즈키 슈우 씨께 질문할 기회가 생겨 「Z fc」제품의 콘셉트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 Z 시리즈 APS-C 센서 신제품이 「Z 50」후속이 아닌 「FM2」를 형상화한 제품으로 결정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넬슨:
지금 니콘에게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젊은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인데요.
「FM2」가 출시된 1982년 당시 SLR 카메라는 비쌌습니다. 때문에 사진 문화를 확장하고 사진을 시작하려는 분과 학생들도 사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작은 바디에 담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 「FM2」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전례를 바탕으로 우선 작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보자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디자인입니다.
현재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정말 많은 메이커에서 수많은 카메라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스마트폰으로도 사진을 할 수 있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젊은 세대는 개성을 중시하고 평범한 검은 외관의 DSLR이나 미러리스는 싫다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소유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카메라는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과거의 「FM2」를 계승하여 성능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도 부합하는 카메라를 만들어보자 하여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 「FM2」시리즈에는 「New FM2」등 실버 외에도 블랙, 티탄 컬러도 있었는데요. 실버 컬러만 발매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넬슨:
앞서 말씀드린 듯이 검은색을 싫어하는 사용자를 의식한 것도 있고 프리미엄 익스테리어(색상 교체 옵션) 등을 감안해 개성을 살리려면 실버가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FM2」를 모방하는데 설계상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넬슨:
먼저 그립부가 없기 때문에 배터리 삽입 방향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더 작은 배터리를 채용하면 설계하기 쉽겠지만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고 배터리를 새로 설계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Z 50」에 쓰던 「EN-EL25」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전제하고 설계했습니다.
그만큼 카메라 왼쪽 공간이 줄어들어서 셔터 구동장치를 역방향으로 설치하는 등의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스즈키:
바디 오른쪽 위 다이얼 부분도 어려웠는데요. 조작부가 집중된 부분을 소형화하면서도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레임이 허용하는 최대한 많은 조합을 검토하고, 결정된 후에도 디테일한 조정을 거쳐가면서 「FM2」와 비슷한 외관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특히 주목해 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렌즈 조리개값을 표시하는 액정 창입니다. 후면 모니터를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사진의 기본 설정들을 위에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추가했습니다.
넬슨:
바디를 더 두껍게 만들면 내부 구조에 더 여유를 가지고 설계할 수 있었지만 소형화 콘셉트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얼핏 여유 있어 보이는 ISO 다이얼 아래도 부품이 가득 차 있고 부품 간 유격이 없을 정도로 한계 수준의 크기로 형태를 잡았습니다.
―― 그럼 바디 내장 손떨림 방지 장치가 없는 것도 공간 문제 때문인가요?
넬슨:
맞습니다. 하지만 키트 렌즈인 「NIKKOR Z DX 16-50mm F3.5-6.3 VR」과 조합하면 4.5스톱의 손떨림 보정이 가능하고 ISO 51200까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감도 성능도 괜찮은 편이라 VR이 없어도 곤란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Z 50 사용자분들로부터도 큰 문제 제기가 없었기 때문에 소형 경량화를 보다 우선했습니다.
―― 소형화로 인한 내구성 문제는 없었나요?
스즈키:
내구성은 Z 시리즈로서 손색없는 수준이며 「Z 50」과 동급으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방진방적도 어느 정도 고려한 설계입니다.
―― 어제 니콘 플라자 도쿄에서 전시 제품을 사용해봤을 때 기게적인 셔터 음에 놀랐는데요. 셔터 음 튜닝에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스즈키:
셔터 부품 자체는 기본적으로「Z 50」과 같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구조가 바뀌면 셔터 음의 울림도 바뀝니다.
「Z fc」는 「Z 50」대비 그립 부분의 공간이 없고 내부의 구성도 조금 다르기 때문에 다른 울림을 내게 됩니다.
이런 감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벤치마크 대상을 정하고 사내 평가 그룹과 품질 보증 그룹 등 각 부서에서 멤버를 모아 실제 감촉과 소리를 시험해가면서 목표에 가깝게 조율했습니다.
――「Z 50」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두 카메라 중에 고민 중인 고객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넬슨: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동일합니다.
그 외 「Z fc」는 회전식 액정 모니터를 채용하고 동영상 촬영 중 눈 인식 AF와 USB 충전이 가능해진 것이 다릅니다. 다만 내장 플래시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외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형태가 다르면 사용하는 방법도 크게 바뀝니다. 그리고 다르게 사용하면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Z 50」는 보다 크리에이티브한 영상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젊은 층의 첫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가 콘셉트입니다. 누구든 사용하기 쉽고 여행에도 가볍게 들고 갈 수 있는 카메라로 기획되었습니다.
「Z fc」는 여기에 더해 소유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진을 보다 진지하게, 어떻게 하면 내 취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를 천천히 고민하며 사용하기 좋은 제품입니다.
달리 말해 「Z 50」은 사진을 보다 편리하게 찍을 수 있는 도구로「Z fc」는 자기 스타일과의 융합을 목표로 개발했습니다.
스즈키:
디자인적 측면에서 보면 「Z 50」은 D 시리즈 카메라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큰 그립이 있습니다. 좋은 그립감을 목표로 했고 버튼 배치도 그에 맞춰 설계했기 때문에 조작이 간편합니다.
한편 「Z fc」는 좀 더 취미로서의 사진에 가깝고 소유하는 즐거움이 있는 카메라로 만들었기에 각기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립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용 확장 그립「Z fc-GR1」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FM2」스타일 바디를 위한 그립을 만들 때 「MD-12」같은 형태의 배터리 그립은 고려하지 않았나요?
스즈키:
일단 이 카메라는 완전한 복각 모델이라기보다는 「FM2」에서 영감을 얻은 카메라기 때문에 이 카메라의 콘셉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했습니다.
때문에 경량성과 더 작은 크기를 우선해 최소한의 형태를 가진 그립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앞쪽 돌기뿐만 아니라 뒤쪽 엄지를 거는 부분까지 확실하게 만들고자 특별히 신경 썼습니다. 앞뒤로 확실한 힘을 줘 쥘 수 있게 했습니다.
외관에 힘을 준「Z fc」인 만큼 장착했을 때 일체감이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또 절삭가공의 질감을 내기 위해 직선적인 느낌을 살렸습니다.
뒷면 엄지를 거는 부분은 다이얼 조작을 방해하지 않는 절묘한 높이로 커팅하고 다른 뒷면도 액정 모니터 돌출부와 평행한 높이로 만들었습니다.
또 얼핏 실버/블랙 투톤으로 보이는 바디지만 가죽 경계 부분에 광택 있는 라인이 들어있어서 그 부분과도 어울리도록 계산했습니다.
그냥 카메라를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위에서부터 실버/블랙/실버지만 그립 장착 시 실버/블랙 투 톤으로 장착했을 때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니콘 플라자 도쿄에 전시된 제작 과정을 보았는데 기계적인 것 이외에도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또 프리미엄 익스테리어가 6가지 색으로 정해진 이유도 궁금합니다.
스즈키:
프리미엄 익스테리어 색상 결정을 위해 다양한 색을 검토했습니다. 선정은 회사 내 앙케트를 하면서 대상 고객이 어떤 색을 선호할지 고민하며 줄여나갔습니다.
그중에서 브라운 계열 등 필수적인 색을 먼저 두고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민트 그린이나 코랄 핑크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하나의 라인업으로서의 느낌을 고려했습니다. 한 색의 매력뿐 아니라 함께 전시했을 때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보일 수 있는 조합을 고려한 결과 6가지 색으로 결정했습니다.
스즈키:
구성품인 스트랩도 조화로운 세계관을 고려한 디자인입니다.
이전의 Z 시리즈 스트랩은 스포츠, 보도 현장에서 사용될 것을 생각해 노란색과 니콘 로고가 눈에 띄도록 디자인했습니다.
하지만 「Z fc」에서는 스타일 측면에서 조화되는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이전의 Df와 같은 「f」라는 이름으로서 관련성을 의식해가면서 이번 콘셉트와 일치하는 세계관을 가진 스트랩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렇게 취미성이 높은 카메라는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언젠가는 원하는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피스도 원형으로 변경되었는데 악세서리와의 호환성은 어떤가요?
스즈키:
사실 아이피스를 벗기면 그 아래 결합 부는 기존 Z/D 시리즈와 동일합니다. 근접 센서 위치와 외경이 달라서 호환성은 없지만 아이피스를 다는 레일 장치는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지금까지 원형 아이피스를 채용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 이후 개발을 고려해 Z 용 파인더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파인더 부품의 변경 없이 한정된 공간에서 원형 파인더를 실현할 방법을 고려한 결과 지금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디자인 이야기가 나온 김에 「NIKKOR Z 28mm F2.8(Special Edition)」에 대해서도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스즈키:
「Z fc」의 세계관에 들어맞으면서도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있는 「FM2라면 이런 렌즈가 달려 있겠지」하는 막연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FM2」발매 당시에 있던 렌즈의 요소 중 몇 가지를 인용해 만들었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건 실버 라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세부적인 형태는 Z 마운트에 맞추어 미세 조정하여 적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렌즈 직경이 Ai Nikkor와는 많이 달라서 한눈에 보았을 때 가장 비슷한 느낌으로 보이는 치수와 형태를 연구하여 적용했습니다.
한편으로 널링 부분은 당시 도면을 참고해서 같은 형태로 제작해 Ai Nikkor와 동일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등 부분마다 목적에 맞추어 디자인했습니다.
――동시에 개발이 발표된 「NIKKOR Z 40mm F2」의 SE 버전은 생각해 보신 적 없나요?
넬슨:
28mm와 40mm는 상당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Z fc」와 조합했을 때 스냅 용도로 쓰기 좋은 환산 42mm라서 28mm로 결정했습니다.
――이후에 이런 SE 같은 렌즈를 또 개발하실 계획이 있나요?
넬슨:
현재로서는 예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바디를 디자인한 사람으로서 어떤 렌즈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나요?
넬슨:
「Ai Nikkor 45mm f/2.8P」같은 팬케이크 렌즈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스즈키:
바디를 보면서 「이거 어울릴까?」하는 고민에 빠져주신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니콘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Z fc」는 APS-C 센서로 발매했는데 이후 풀 프레임 버전도 계획이 있나요?
넬슨:
이미 많은 요청을 받고 있어서, 시장 반응과 유저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2098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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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익이나 하나 내놔주길
――이후에 이런 SE 같은 렌즈를 또 개발하실 계획이 있나요?
현재로서는 예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바디를 디자인한 사람으로서 어떤 렌즈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나요?
「Ai Nikkor 45mm f/2.8P」같은 팬케이크 렌즈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Z fc」는 APS-C 센서로 발매했는데 이후 풀 프레임 버전도 계획이 있나요?
이미 많은 요청을 받고 있어서, 시장 반응과 유저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이정도면 니콘 개발자한테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답변 같군요.
Ai Nikkor 45mm f/2.8P
와.. 예쁘네요. 진짜 Zfc하고 잘 어울릴 것 같네요.ㄷㄷㄷ
마운트가 커졌기 때문에 AF모터 넣을 공간은 충분히 나올 것 같습니다!
Zfc 반응이 좋아서 Zf도 언젠가는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Zf는 디자인도 성능도 기계적 완성도도 완벽할 정도로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블랙은 풀프때를 위해 아껴두는건지 낼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그냥 실버에 기본 버전이 블랙이라고 생각해야겠군요.
덕분에 편하게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Zf가 실버 블랙으로 나올 거 같고 번들 렌즈는 45mm 팬케익 당첨.
한 2년정도 뒤에 나오면 바로 갈아타야죠.ㅋㅋㅋ 행복회로 타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