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보는 "왔네 왔어!"

지난 연말에 약 2년여 동안 총알 모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구입했던 Z6ii를
지난 달 산에서 어쩌다 그만 수직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 버리고 난 후
한동안 허탈감과 자괴감이 밀려와, 사람도 멍해지고 일도 잘 안잡히고 그랬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나사가 풀린 사람처럼 지내는 제가 보기 안쓰러웠는지
집사람이 카메라 다시 사라고 선뜻 허락을 해주네요! (아싸~~ ^^)
예의상이라도 정말 그래도 되냐고 물음직한데,
그냥 시큰둥하게 응, 고마워~~ 하고는 바로 PC 앞으로 달려가 폭풍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Z6ii를 재구매하려고 검색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Z7ii가 결재되어 있네요 ㅎㅎ
(요 표현 다른 분들 포스팅에서 많이 봤는데, 이제사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ㅋ)
또 한 번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면,
다시는 카메라 새로 안 산다는 약속을 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박스를 개봉했습니다.
정말 영화에서 봤듯이, 박스 오픈하던 순간 빛이 막 방출되는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조심 조심 하나 하나 들어내면서 Z7ii 바디를 감싸고 있던 포장물을 마지막으로 걷어내고
가볍게 입만춤을 해준 뒤, 재빨리 미리 사뒀던 스트랩도 걸어 주고, L 플레이트도 장착했습니다.
지난 번 Z6ii는 지름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혹시나 그래서 그런 변이 생겼나 싶어서
이번 Z7ii는 일단 신고부터 드립니다 ~^^
이번 주말 산행이 정말 기대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