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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SLR/n, SLR/c 센서 필터 부식(곰팡이)의 원인과 대책(1탄)

안녕하세요? 바이올라입니다.
코닥 풀프레임 바디인 SLR/n과 SLR/c의 센서 필터(UV/IR 필터)의 교체와 관련하여 그동안 인터넷 리서치를 통하여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리서치를 할수록 깨닫게 된 것은, 저는 단지 rivera9님이 먼저 가신 길을 그대로 뒤따라가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ㅎㅎ)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센서필터 부식(곰팡이)의 원인
2. 가능한 해결책
2-1. S8612
2-2. BG60
2-3. BG40
2-4. BG38/BG39
2-5. BG55
3. BG40의 구입 및 교체 과정
4. BG40의 결과물
5. 결론
저는 문과 전공으로, 이공계 지식이 전무하며 아래의 내용은 순전히 인터넷 리서치를 통하여 파악한 것이므로,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지적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코닥 SLR/n, SLR/c UV/IR 필터 부식(곰팡이)의 원인
(1) 서론 - 저는 2007년 SLR/n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SLR/n을 유일한 주력기로, 100% 만족하면서 사용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경 SLR/n의 센서 필터에 부분적인 부식이 발생한 것을 발견하게 되어, 더 이상 이 정도로 100% 만족하는 카메라를 찾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나, 인터넷을 통해 센서 필터 부식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코닥 바디 중에서 SLR/n과 SLR/c에서만 센서 필터 부식이 발생합니다. 이들 코닥 바디의 센서 필터 부식의 원인과 해결책에 관하여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자료는 찾기 어려웠으나(전 세계적으로도 사용자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리서치 중 라이카 M9가 코닥 SLR/n과 SLR/c와 동일한 센서 필터 (Schott사의 S8612)를 사용하며, 동일한 부식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다만, 부식의 패턴이 조금 다른데 라이카 M9 쪽에서 좀 더 심하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라이카 M9를 타겟으로 리서치를 하여 본 결과 상당히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결국 대안으로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 센서 필터 부식의 원인 - 산화(oxidation) - 코닥동에서 ‘센서 곰팡이’로 검색하면 2010년 정도부터 관련 글이 검색됩니다. 아마 초기에는 마치 렌즈에 발생하는 곰팡이와 비슷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 부식 문제는 센서에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곰팡이도 아니라는 점을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CMOS 센서 앞에 별도로 부착하는 UV/IR cut filter (특수유리 재질)가 산화(oxidation)되는 것입니다. rivera9님께서 이미 2016년에 정확히 원인을 파악하시고 내용을 공유하신 바 있습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orum&no=164811
즉 센서 필터 부식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2-1) UV/IR 필터의 의미와 기능
원래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센서(CCD, CMOS)는 인간이 볼 수 있는 영역의 파장(가시광선) 외의 영역인, 적외선(IR) 영역 및 자외선(UV) 영역까지도 감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파장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사람이 인지하는 모습과는 다른 사진이 만들어지게 되므로, 가시광선 영역대의 파장만 살리고 그 외의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미지 센서 앞에 별도로 특수유리 재질의 필터를 붙여주게 됩니다. 이 필터는 자외선(UV - Ultr에이브이iolet) 영역 및 적외선(IR - Infrared) 영역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UV-IR cut filter”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모든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에서 UV-IR cut filter를 제거하면 적외선 사진이나 자외선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적외선 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가시광선~자외선 파장을 차단하는 필터를 부착하고, 자외선 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가시광선~적외선 파장을 차단하는 필터를 부착하게 됩니다)
(2-2) SLR/n과 SLR/c의 UV/IR 필터 - S8612의 부식 원인
SLR/n과 SLR/c에는 독일 Schott사의 s8612*라는 모델의 UV-IR cut filter가 사용되었습니다.
*S8612 스펙: https://us.shop.schott.com/advanced_optics/en/Matt-Filter-Plates/S86...
UV-IR 영역의 파장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반사식”과 “흡수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SLR/n 및 SLR/c에 사용된 S8612 필터는 흡수식입니다(14n에 사용된 필터는 반사식이라고 합니다. rivera9님의 2016년 글: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orum&no=164813%29.
즉 Schott사는 특정한 원자(ion)를 함유한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필터의 파장별 투과율을 조정하는데, S8612의 경우 Phosphorous Oxide 즉 인(燐) 산화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인’ 성분이 공기 중의 “수분”을 만나면 산(acid)을 형성**하게 되고, 이것이 유리를 손상시키는, 즉 부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S8612의 기술문서: 16항 “other information”에 Phosphorus Oxide가 기재되어 있고, proportion of weight는 70-80%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https://www.schott.com/d/advanced_optics/c7ec8c94-eef9-4da7-8506-c26...
**해외 자외선 사진 포럼의 글: 인 성분이 공기중의 수분과 만나 결합하는 것이 부식의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https://www.ultr에이브이ioletphotography.com/content/index.php/topic/3966-... [“The most susceptible filters to degradation are U340, ug11, Ug5 and S8612. So the problem is phosphorus pentoxide, which is a very powerful binder to water. The glass surface is literally pulling water out of the air and forming acids which will etch and damage the glass. Water is the problem, maybe not so much oxygen.”]
https://www.ultr에이브이ioletphotography.com/content/index.php/topic/4188-... : 모든 유리(맥락상 광학필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에서는 부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All glass is subject to oxidation over time. Glass is hygroscopic. It attracts and holds water due to ingredients such as sodium oxide or other soluble oxides. The water on the glass surface causes oxidation by leaching alkali ions out of the glass. (Some alkali ions are more easily leached out of glass than others.) Chemically, hydrogen in the water replaces an alkali ion in an oxide to form a hydroxide. The surface of the glass is weakened by this leaching and the corrosion can spread and new chemical reactions can be induced.”]
(3) 유독 S8612를 사용하는 SLR/n, SLR/c에서만 부식이 발생한 이유
(3-1) S8612는 유독 부식에 약하다
Schott사 자료에 따르면 습기로 인한 부식의 정도에 따라 제품군은 크게 3개 군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https://www.schott.com/d/advanced_optics/307042ae-6c7a-489e-8b50-c9a... see Section 5.5, page 24)
- 그룹1: 부식에 가장 강한 타입. 시간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으며, 가혹한 상황(바닷물 스프레이를 지속적으로 받는 등)에서만 부식이 발생함.
- 그룹 2: 일반적인 기후에서 사용, 보관하거나 폐쇄된 공간(항온 35’c 이하, 상대습도 80% 미만)에서 사용, 보관할 경우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거의 부식이 발생하지 않음. (BG18, BG40, BG50, BG55 and all KG glass types) (옵션인) 보호 코팅(protective coating)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함.
- 그룹 3: 부식에 가장 취약한 타입. 일반적인 상황에서 보관하더라도 수 개월 경과 후 부식이 발생할 수 있음. 보호 코팅 또는 그룹 1의 유리를 겹쳐서 사용하도록 권고함. (BG42, UG5, UG11, BG39, S8612, S8022 and S8023).
Schott사의 한글 홈페이지에서도 유사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그룹 2에 대한 권장 습도 수준이 80%에서 60%로 낮아졌네요). (https://www.schott.com/ko-kr/products/optical-filter-glass/technical... )
위에서 볼 수 있듯이, S8612는 Schott사의 제품 중에서도 가장 부식에 취약한 제품에 해당합니다. 별도의 보호 코팅이 없다면, 수 개월 내에 부식이 발생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Schott사 스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무상으로는 “보호 코팅”은 반사방지 코팅(Anti-Reflective coating, AR-coating)의 형태로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3-2) 혹시 코닥 카메라에 사용된 S8612에는 보호 코팅(또는 AR 코팅)이 없었는가?
라이카 M9 카메라와 관련하여 위와 같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즉 미국의 사설 카메라 수리업체/광학업체인 LDP LLC를 운영하는 Dan Llewellyn이라는 사람이, 라이카 M9의 센서를 뜯어봤더니 UV/IR 필터에 보호 코팅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https://www.l-camera-forum.com/topic/313260-sensor-corrosion-analysi...
Dan Llewellyn이 위 주장을 하면서 담당자(아마도 코닥의)를 “stupid”라고 하는 등 거칠게 비난하면서 위 포럼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위 주장은 인터넷 기사에도 등장했습니다.
(https://petapixel.com/2020/09/12/leica-m9-sensor-corrosion-due-to-du...
위 기사에는 라이카 USA의 공식 반론이 달렸는데, 라이카 측은 라이카 M9에 사용된 s8612 필터에는 AR coating이 적용되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라이카 M9에 사용된 센서인 KAF-18500 CCD 센서의 기술문서를 찾아보면, 커버 글래스는 0.8mm 두께의 “AR coated (S8612)”를 사용하였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https://www.digikey.com.au/htmldatasheets/production/1773155/0/0/1/k... , 1~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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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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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한편, SLR/n 및 SLR/c에 사용된 IBIS4-14000 센서의 기술 문서를 보더라도, 두께 0.7mm인 S8612를 사용하였으며, AR coating이 적용(스펙: 400-690nm R (https://datasheet.octopart.com/IBIS4-14000-M-Cypress-Semiconductor-d... , 2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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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따라서 라이카나 코닥 카메라에 사용된 S8612에 AR 코팅이 없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AR 코팅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경과로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AR 코팅이 없었다면 2010년 이후가 되어서야 부식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훨씬 더 일찍 발생하였을 것입니다.
2. 가능한 해결책
앞서 부식의 원인을 파악할 때와 같이, 정보의 양적 측면에서 라이카 M9의 센서필터 부식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조사하는 데서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래 해외 포럼의 토론을 따라가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https://www.l-camera-forum.com/topic/313260-sensor-corrosion-analysi...
2-1. S8612
(1) rivera9님께서 일찍이 공유하여 주신 바와 같이, S8612는 아직 주문 생산 방식으로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제가 2020년에 다시 한 번 유선으로 확인하였습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orum&no=166603
다만 커스텀 오더로서 최소주문수량을 맞춰야 하는 점, 코닥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터는 규격(레퍼런스) 외 제품인 점(레퍼런스는 두께가 1mm, 2mm, 3mm 단위로 나가지만 코닥 카메라에는 0.7mm 두께가 필요합니다), 별도의 AR 코팅을 주문해야 하는 점 등에서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Schott사 제품의 유통,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인 Edmond Optics 한국지사에 문의를 해 보았는데, 최소주문수량을 고려할 때 주문금액이 수백만 원 단위여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에 SLR/n 및 SLR/c에 들어갔던 S8612가 AR 코팅이 되어 있는 제품이었음에도 결국 부식이 발생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 참고로 이베이에 S8612로 만든 필터(렌즈 부착용)를 판매하는 판매자가 있습니다.
https://www.ebay.com/sch/uviroptics/m.html?item=293956042057&hash=it...
한때 두께 1mm짜리도 팔았었는데, 이제는 2mm 이상만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mm 두께로는 센서 앞에 부착하는 건 공간이 부족해서 불가능할 것 같고, 무엇보다 오리지널인 0.7mm와는 투과율 특성이 너무 달라져서 S8612를 사용하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이 판매자는 S8612를 UV/IR 사진용으로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AR 코팅도 원래 코닥 스펙과는 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2-2. BG60
(1) BG60은 Schott사에서 극한 환경(Harsh environment, 높은 습도를 의미) 용으로 개발한 신제품 필터입니다. Edmond Optics Korea 기준으로 가격은 개당 195,000원입니다.
(https://www.edmundoptics.co.kr/f/schott-harsh-environment-colored-gl...
(2) BG60을 고려하게 된 것은, 미국의 명성 있는 UV/IR 필터 전문 업체인 Kolarivision에서, 라이카 M9의 센서 필터 부식을 BG60을 이용하여 수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https://kolarivision.com/leica-m9-sensor-corrosion-repair/
https://kolarivision.com/product/leica_m9_repair/
Kolarivision에서는 0.6mm 두께의 BG60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즉, Schott사에 커스텀 오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원래 BG60은 S8612에 비해 투과율이 약간(¼ 스탑) 떨어지는데, 이는 노출 보정(exposure correction)을 해 주는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음. (카메라에서 노출 보정을 +0.5스탑 해주라고 합니다) 그 경우 투과율 그래프는 S8612와 거의 일치하게 됨(BG60이 UV 영역에서 약간 투과율이 더 높지만 IR 쪽에서는 거의 일치함 - 아래 Exposure Corrected BG60 그래프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즉 오리지널과 매우 유사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차이가 나는 부분은 가시광선대를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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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3) 앞서 말씀드린 해외 포럼의 토론글에, 위 Kolarivision에서 센서 필터 교체를 한 경험담이 올라왔습니다. 이 분은 매우 만족하였다고 하며, 친절하게도 결과물을 구글포토로 공유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셔도 되겠습니다(이 글 작성시점에서 구글포토 링크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 Kolarivision 수리 경험담: https://www.l-camera-forum.com/topic/313260-sensor-corrosion-analysi... 9페이지 “Raymondl”의 2020. 10. 13.자 글
관련 사진 링크
- Physical evidence - https://photos.app.goo.gl/3jQiE8XWACPMq4bG8
- Processed - https://photos.app.goo.gl/a7buKra5NGHL9uey8
- Unprocessed - https://photos.app.goo.gl/DRuL4CS53VHk8zfv8
(4) 문제는, 라이카 M9 기준으로 2020년 당시 수리비용이 미화 999달러였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1,124.99달러로 더 높아졌습니다)
또한, 미국(뉴저지)에서의 수리를 위하여 정식 통관 절차를 밟을 경우, 수리비용에 대한 관, 부가세가 발생한다는 점도 고려하여야 합니다(만약 한미 FTA가 적용될 경우 부가세 10%만 발생).
그래서 Kolarivision을 통한 수리는 현실적으로 더 고려할 수 없었습니다.
(5) 다만 추후 BG60을 별도로 구해서 수리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Edmond Optics에서 BG60을 판매하고 있으며, 개당 195,000원에 구할 수 있으나, 여기에는 AR코팅이 적용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BG60에도 AR 코팅이 반드시 필요한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데, 현재 AR 코팅이 적용된 BG60을 개인이 소량으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찾지 못하였습니다.
2-3. BG40
(1) rivera9님께서 이미 2017년 경부터 BG40이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찾으신 글이 있습니다.
-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orum&no=167220
-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orum&no=165473
(2) 앞서 말씀드린 해외 포럼의 토론글을 따라가다 보면, 2020년 9월경에 미국의 개인 사설 수리업자인 Jason Rosado라는 분이 BG40을 이용해서 라이카 M9의 S8612 필터를 교체하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https://www.l-camera-forum.com/topic/313260-sensor-corrosion-analysi... 중간쯤에 “Jadon Rosado”가 등장합니다.
다음 링크에서도 Jadon Rosado의 자세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https://cameraderie.org/threads/kaf-18500-ccd-used-in-the-m9-and-m-m... (이 스레드를 따라가다 보면 Jadon의 샘플을 좀 더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cameraderie.org/threads/leica-m9-sensor-repair.51235/#post-3... (이 스레드는 거의 최종 결론에 해당합니다)
(3) Jason Rosado가 설명한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이 볼 때 S8612에 가장 근접한 필터는 BG40이었음
- BG40은 가시광선 영역 전반에서 S8612에 비해 더 높은 투과율을 가짐.
- 그로 인해 모든 색상이 아주 약간 더 생생한(vibrant) 특성을 보이며, 암부 디테일도 개선되었음.
- BG60은 투과율이 92~93%에 불과한데 반해 S8612와 BG40은 98%로 동일함.
- M9에서 BG40은 간혹 화이트밸런스를 잘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화이트밸런스를 커스텀으로 잡아주어야 함
- S8612의 콘트라스트가 더 낫다고 보지만 다이나믹 레인지는 BG40이 낫다고 봄
- (라이카 M9는 코다크롬 Kodachrome 필름의 색상을 재현했다고 하는데) BG40으로 교체 후 색상은 개인적 견해로는 코닥 Portra 필름의 느낌이 난다고 생각함.
- Jason Rosado의 수리비는 700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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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Jason Rosado의 샘플 1 (BG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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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Jason Rosado의 샘플 2 (BG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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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Jason Rosado의 샘플3: 위가 S8612, 아래가 BG40입니다
(4) 제가 BG40을 구해서 利尔님께 부탁드려 교체를 시도해보기로 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4-1) 가장 중요한 이유는 Jason Rosado가 보여준 샘플 사진을 보았을 때, 제 눈에는 S8612와 실사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화이트밸런스를 잘 잡아준다면, S8612와 “사실상” 거의 동일한 색감을 보여준다고 판단했습니다.
(4-2) 만약 S8612를 AR 코팅까지 (정확한 KODAK 오리지널 스펙대로) 적용하여 커스텀 오더를 한다고 하더라도, 5~10년 사이의 기간이 경과한 후부터는 부식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반면 BG40은 앞서 보신 것처럼 group 2에 속해 있어 부식 위험에서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앞서 조사한 내용을 고려하면, 가시적인 부식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장기간 경과시 필터 표면에 미세한 부식이 발생하면서 색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측면에서도 BG40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 rivera9님의 말씀도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S8612, BG39, BG40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공기와 습도에 노출되면서 서서히 특성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SCHOTT사의 스펙에도 명기가 되어 있는 사실입니다. 특히 연령이 10년 넘어갔다면 예전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흔히 눈에 보이는 곰팡이만 신경쓰지만 산화과정이 눈에 보이게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운이 나쁘면 곰팡이가 꽃처럼 활짝 피겠지만 그것만 고려할 게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10년이 지난 필터는 전반적인 투광능력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BG39도 나쁜 선택만은 아닙니다. 최소한 10년의 세월 동안 일어난 산화과정으로 특성이 떨어진 기존 필터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하고요.”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gallery&no=164886 )
(4-3) 이베이에서 AR 코팅까지 적용된 두께 1mm 규격의 BG40을 판매하는 판매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아래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4. BG38 / BG39
(1) BG38은 LDP LLC에서 판매 중인 XNiteCC1 filter와 동일하다고 합니다. https://maxmax.com/faq/camera-tech/leica-m9-corrosion
- BG38은 특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보이나, 적색 영역에서의 투과율이 BG40보다도 높은 점이 좀 곤란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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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
(출처: https://www.us.schott.com/d/advanced_optics/5dd5e967-cba2-423a-a049-... 5페이지)
- rivera9님께서 XNiteCC1으로 실제 교체실험을 하신 데이터가 있습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gallery&no=168546%2C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gallery&no=165690 )
(2) BG39
코닥동의 구세주이신 利尔님의 도움으로 연결된 중국 업체에서 사용하는 필터가 BG39입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kodak_forum&no=167508 )
- 현재로서는 BG40과 함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Kolarivision은 현재 라이카 M9의 필터 교체에서 BG60 또는 BG39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https://kolarivision.com/product/leica_m9_repair/ )
2-5. BG55
라이카는 2015년부터 필터 부식이 발생한 M9의 센서 교체를 실시하였는데, 초반에는 S8612를 사용한 센서로 교체해주었던 것으로 추측되나(초반에 센서 교체된 M9들에서 부식이 다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후반에는 BG55를 사용한 센서로 교체하였습니다(M9, M9-P 기준 ccd id 15, 16)
BG55는 Group 2로 BG40과 유사한 수준의 내부식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BG55는 S8612와 투과율 특성이 너무 달라서(그로 인해 라이카는 컬러프로세싱을 전반적으로 수정한 펌웨어를 배포하였습니다), 1차적으로 고려할 만한 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투과율은 BG39보다 더 떨어집니다(그로 인해 약간의 스탑 - 셔터스피드 손실을 보게 됩니다).
3. BG40의 구입 및 교체 과정
(1) 구입: 이베이에서 아래 판매자에게 구입하였습니다.
- https://www.ebay.com/itm/192073364510?hash=item2cb876f41e:g:dpMAAOSw...
- 가격은 이 글 작성시점 기준 79달러, 규격은 80mm x80mm x1mm 이고 별도 요청하면 그보다 작게 재단해주기도 합니다(가격은 동일).
*판매자의 상품설명 중 두께가 0.9mm라고 기재한 부분이 있으나 이는 BG39에 관한 것으로 보이고, 판매자가 확인해 준 바로는 1mm입니다.
- 利尔님과 진행해 본 결과, 판매자가 재단하지 않고 그대로 수령한 후 중국 수리기사분께서 직접 재단하시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2) 교체 과정: 저의 경우 센서보드를 분리해서, 별도 구입한 BG40 필터와 함께 利尔님께 보내 드렸고, 利尔님께서 중국 수리기사분께 보내주신 후 수리가 완료된 뒤 다시 제게 보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利尔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중국 수리기사분께서는 필터 재료 값을 제하고 공임만 받고 교체해 주셨습니다.
4. BG40의 결과물
글이 너무 길어져서 결과물은 별도 게시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利尔님께서 SLR/c에서의 훌륭한 비교실험 결과를 올려주신 바 있어, 저는 SLR/n에서의 샘플 위주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궁금증을 해소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탄 - 샘플 사진으로 이어집니다)

댓글
  • rivera9 2021/07/28 06:22

    우와, 엄청난 글입니다. 저도 몰랐던 내용이 많네요.
    M9 유저들도 움직이기 시작했군요! 우리나라에서도 라이카 M9유저들이 적지 않으니 코닥이나 라이카 카메라의 센서를 교체해 주는 사설서비스 하는 업체가 생겨날법 한데 말입니다. 개당 100만원 보다는 저렴하게 할 수 있을 듯.
    BG39는 무난하나 극단적인 상황 (광량이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에서는 색감재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정 후에도 색감이 100% 일치 한다고 말 못합니다(닉씨기준). BG39 샘플(천체망원경용이라서 AR코팅이 없음)을 여러개 갖고 있었는데 일반 필터처럼 다뤘더니 바로 산화가 일어나서 얼룩덜룩해지더군요.

    (JeGPbB)

  • cozzart 2021/07/28 08:56

    무지무지한 고생과 수고 하셨습니다. 중요 정보도 넘 고맙습니다.

    (JeGPbB)

  • 꺼삐딴* 2021/07/28 08:59

    박사논문 수준이네요.

    (JeGPbB)

  • 雪山 2021/07/28 09:53

    정말 대단하십니다~...
    적정한 대안이 나오면 제 닉엔도 한번 변화를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자료수집과 분석. 정리하신 수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무더운 여름 늘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JeGP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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