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에서 포토그래퍼로 일하시는 분 계신가요?

작년까지 개인사업하다가 코로나로 사업이 망해서 정리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입사를 했는데요.
제가 사진 전공에 사진 스튜디오(대기업 사보)랑 잡지사에서 10년 정도 일을 했어서
아마도 그 경력으로 뽑힌 것 같긴 해요. 나이가 많아서 아마도..
쇼핑몰 관리 쪽이 개인 사업과 전혀 연관이 없지는 않지만요.
암튼 야근 없고 시즌에만 잠깐 야근이나 주말 출근 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다니게 됐어요.
(실제로 다녀보니 그랬구요. 시즌 때 아니고는 항상 칼퇴)
어쨌건 일을 하게 됐는데 면접 때는 사진 관련 업무에 대해서 거의 얘기가 없었어요.
근데 들어오자마자 사진 업무를 계속 줬는데 카메라 장비나 조명이 말있못..
조명은 회사에서 사진에 좀 신경을 쓰려는지 몇 개월 전에 포맥스 소프트 박스로 바꿔줬는데요.
사진 찍는 공간이 매우 협소한데다 이 날씨에 에어컨도 안나옵니다;;
누끼나 그냥 색 있는 배경지 깔아서 그냥저냥 찍고 있는데 자꾸 퀄리티와 속도를 문제 삼네요.
사진 찍는데 왜이렇게 오래 걸리냐, 날을 아예 잡아서 다 몰아서 찍어라.
여기 너무 빈 공간이 많은 것 같다 좀 더 꽉차게 찍어라. 상품만 주면서 연출사진 찍어라 등등 하는데
사진 업무 외에도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쇼핑몰 관리에 c/s에 상세페이지 디자인, 배너디자인 등등요.
한 달에 한 주는 택배도 싸고 있구요.
이 얘기가 나오게 된게 최근 몇 달 전부터 신상품 수를 계속 늘리면서 일이 계속 밀리게 된거에요.
(그 전에는 1, 2개월에 1, 2개 신상품이 다 였음, 없을 때도 있고)
그 상품들 사진 찍고 상세페이지 디자인까지 다 제 일이에요.
근데 중간중간 계속 신상품 보다 급하니 이거 먼저 해달라고 하는 일들이 많아요.
그 일들 하다보면 원래 계획했던 일을 못하게 되구요.
계속 일이 밀리니 밤을 새서 야근을 하든 주말출근을 하든 하라는데
하루이틀 야근하고 주말출근해서 끝날 문제가 아닌 거 같거든요.
앞으로 신상품은 더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어들지는 않을테니까.
위에도 썼지만 제가 제품 촬영 쪽 일을 한 게 아니라 (제품 사진에도 별 관심이 없어요;;)
시간을 그렇게 오래 쓰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위에서는 이해를 못하네요.;;
그냥 셔터만 누르면 끝나는 줄 아는거 같아요..
아무리 설명해도 도돌이표라 미칠 것 같네요.
그리고 연출사진을 요구하는데요.;;
소품을 몇 달 전에 동대문이랑 모던하우스 가서 몇 개 사긴 했는데
아직 충분하지가 않은데 무슨 수로 연출사진을 찍으라는 건지.
조명도 소프트 박스라 뭐 조명으로 분위기 내기도 어려운데..
연출사진 같은 경우는 팀원들과 컨셉회의나 서로 시안을 찾아보고 했으면 좋겠다고해도
너가 클라이언트고 너가 사진을 했으니 너가 우리한테 사진을 찾아보고 제안을 해보라고 하는데
이게 맞는 건가요? 제가 전담으로 사진만 찍으면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필요한 소품 사달라고 한다고 사주지도 않으거면서.
지난 번에도 소품 사달라고 했다가 그냥 있는 걸로 찍으라고 까였었거든요.
사진을 외주 줄 거 아니고 내부에서 해결할거면 소품이든 카메라 장비든
어느정도 꾸준히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