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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에 대한 팩트.

인터넷에 간혹

'한국이 양궁에서 메달을 독식해서 IOC가 이러저러하게 방해공작을 일삼았다'

는 요지의 글이 보이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거 없다.

 

우선 올림픽에 양궁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1900년.

이 때는 7종목이 있었는데

남자 종목만 있고 여자 경기가 없었다.

 

1904년에는 남녀 각각 3종목(총 6종목)

 

1908년에는 남자 2종목, 여자 1종목(총 3종목)

 

1912년에는 올림픽에 양궁 자체가 없었고 1916년에는 올림픽 자체가 없었지.

 

1920년에는 다시 남자 경기만 10종목이 있었고 그 뒤로 한동안 올림픽에 양궁이 없었다.

 

보면 알겠지만 저 시절엔 뭔가 정해진 거 없이 좀 중구난방이었고

그런 걸 따지기 전에 한국이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1920년에 한반도 상황이 어땠는지 생각해 보자)

 

그러다가 1972년에 다시 올림픽에 양궁이 들어왔는데

이 때는 남자/여자 개인전밖에 없었다. 즉 금메달 2개.

 

이후 88년에 남자/여자 단체전이 추가됐고

이번 도쿄에서 혼성 경기가 추가되어 금메달이 5개.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올림픽 양궁은 메달 수가 늘기만 했지 줄지는 않았다.

1920년 이전은 애초에 근대 올림픽으로 따로 분류되는 거니까 논외.

 

그리고 한국이 처음부터 짱 먹고 시작한 것도 아닌데

한국의 올림픽 양궁 첫 메달은 1984년이다.(여자 개인전 금/동)

올림픽에 양궁이 생기고 나서 12년이나 지나서 첫 메달을 딴 거.

 

참고로 한국 양궁의 시작은 60년대 어느 대단하신 분이

손수 교재를 만들어서 제자들을 가르친 걸

그 시작으로 본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한국이 양궁에서 짱 먹고 있는 건

유전자빨이나 그런 거 아니고

그냥 선수들과 협회가 졸라게 노력한 결과다.

농담으로 웃고 즐기는 거라도 

선수들의 노력은 일단 알고 갔으면 해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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