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단체전 3위 일본팀 비하인드 스토리

어제 친구와 술 마시면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오늘 아침에 뉴스들을 보니 남자 양궁 단체전 3위에 주역인 무토 선수가
성시경좌로 불리더군요. 게임 잘하게 생긴 상이라고 ㅎㅎㅎㅎ
아마 다들 활은 못 보셨겠지만, 무토선수가 쓰는 활은 제 친구가 만든 활입니다.
예전에 지나가듯 친구에게 한번 들었는데, 어제 문뜩 생각나서 전화해보니
어제의 결기 결과가 너무 의외의 결과여서 너무 놀랐다고 하더군요.
친구가 중소양궁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양궁회사들이 다 크지 않기 때문에
고만고만 했지만 지금은 딱 두 회사가 거의 시장을 먹고 있습니다 (위아위스, 호이트)
그래서 인지 친구네 회사 활 인기가 점점 줄어들어 현재 국내 선수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기술력이나 성능이 딸리는건 아니지만 중소기업이다보니 마케팅과 영업에 비용을 투자 못해
계속 밀린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러던 중 일본에서 콜이 왔다고 합니다.
일본에 유망주가 있는데, 이 선수가 친구회사 제품을 쓰고 싶어 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사실 올림픽이 있고 또 일본 선수에게 스폰을 해준다는게 잡음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몇몇 직원들이 반대는 했지만만
'호이트 처럼 양아치 짓을 하지 않는다. 일본선수이기 전에 양궁선수다'
라고 결정하고 이 일본 선수에게 스폰을 결정합니다.
네 그 선수는 무토선수 였습니다.
무토선수는 무난하게 일본 국가 대표가 되고 또 지속적으로 장비 요청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주문도 요구 했다고 합니다.
올림픽에 나온 그 활은 사실 기성품이 아닙니다.
친구가 직접 발로 뛰면서 공수해온 재료들로 만든 무토선수만에 특별한 활입니다.
사실 친구가 처음 커스텀 의뢰를 받았을때
작업 하면서도 특별히 기대가 없었다고 합니다.
일본 사정은 한국에서 모르니
올림픽은 갈수있나? 간다고 해도 tv에 나올수 있나?
그런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토선수는
개인 예선전 5위를 하고
어제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을 슛오프까지 몰고 가는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제 같이 술 마시면서 tv를 보니
무토 선수가 동메달전에서 슛오프로 10점을 쏘는 모습을 보고
친구가 눈물을 흘리며...
"나도 정말 올림픽 가고 싶었는데, 무토가 내가 만들 활로 매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도 현역때는 정말 잘 쏘는 친구였고 국대 선발도 파이널 까지 갔던 선수였습니다.
친구에 바램이 현역에서 떠난지 10년이 지난 지금 무토선수에게 이어져 진행되고 있습니다.
들으면서도 참 감동이었는데, 친구네가 더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