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일러레 지망생들 현실

 

 

그림이나 만화를 그리기 좋아하는 친구는

트위터, 루리웹, 디씨, 네이버 도전 만화등

여기저기 자기가 그린것들을 올려요

그러다보면 

 

개 듣보잡 웹툰 플랫폼이나

처음 보는 에이전시 회사에서 

계약하자고 연락이 와요

 

그렇게 계약하면 바로 데뷔할 줄 알았는데

재미가 때깔도 없는 

누가봐도 개 쓰레기같은 

똥망작 그리는거 채색 보조해요

 

그렇게 한 2년쯤 버티면

에이전시나 플랫폼에서

원작 하나 물어다 줘요 

뭔 개 쓰레기같은 웹소설 물어와서

표지나 이쁘게 그려달라하고

아니면 왠 성인물을 먼저 그리래요

 

그렇게 한 2~3년쯤 연재 중단 하고 싶어도 

내가 봐도 아니다 싶은 수준까지 연재가 진행되요 

 

그러면서 히트작 하나 못건지잖아요?

어쨌든 프로 데뷔 했으니까

꼴에 프로 출신 직함 달고

강사 해보겠다고 이리저리 기웃대요

 

정작 시1발 본인도 

인체, 구도, 배경, 지식이 떨어져서

내가 이딴걸 가르치고 돈을 받아도 되나?

하는 자괴감이 들어요

 

그래서 이때 제일 그림을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요

이때 실력이 쑥쑥늘어요 (레알)

 

그렇게 강사직함 달면서 

그림실력이 늘어나니

트위터 팔로우 수가 늘어나요

 

그런데 외주 일이 시원찮아요

하나 둘 씩 받고 있긴 한데

나정도 그리면

장당 몇백은 받아야 할거같은데

짱1깨 쉑들이 끽해야 백만원 준대요

 

내가 팔로우가 몇인데

내가 저 유명한 쉐끼보다 그림 잘그릴수 있는데

내가 패트론이나 팬박스로 벌면 몇백을 쓸어담을수 있는데

내 지인의 지인은 패트론, 팬박스로 수천만원 벌어요

 

이러다가 서른 초중반 되면 

 

같이 앤솔 그렸던 인터넷 지인들? 

하나 둘씩 연락이 끊겨요.

갑자기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두려움이 몰려와요.

 

저금이요?

뭐 시발 저금이라는게 뭐죠? 

아 이걸로 뭐 취직 할 수 없나?

하면서 게임회사 아트팀에 기웃기웃대요

 

처음에는 쳐다도 안봤었죠

내 트위터 지인은 그림 한장 그려주고 수백만원 받는데

회사 취직하면 월급이 고작 2~3백만원이잖아요?

 

주변에서 하나둘씩, 같이 놀던 사람들 중에

자기 보다 어린 애가 공무원 붙었니, 대기업 갔니 하면서

점점 불안감이 심해져요

 

이정도면 그림쟁이 상위 10% 안에 드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