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쨩! 관우는 정말 청룡언월도를 썼어?"

-삼국지 초기-

 

 

 -관우, 피치 보이즈 중 둘째-

 "안녕하세요 대장장이 아저씨 ㅎㅎ 주문했던 무기 받으러 왔어요"

 

 

 

 

 

 -대장장이, 장인-

 "아! 왔구만. 자네를 위한 무기를 준비해뒀지!"

 

 

 

 

 

 

 

 "보게나! 청룡언월도일세!"

 

 

 

 

 

 

 

 

 "무게는 82근에, 날은 면도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예리하게 세워뒀다네!"

 

 

 

 

 

 

 

 

 

 "...이거 제가 주문한 게 아닌데요?"

 

 

 

 

 

 

 

 

 

"엉?"

 

 

 

 

 

 

 

 

 

 

 "82근이라니 역기도 아니고 저 그런거 못 들어요... 그보다 이거 생긴게 왜 이래요? 왜 봉끝에 칼을 달아놨어요?"

 

 

 

 

 

 

 

 

 

 

 "어라? 분명 이게 자네 건 줄 알았는데..."

 

 

 

 

 

 

 

 

 

 

 -히메사카 노아, 아카식 레코드-

"노아쨩이 어떻게 된 건지 알려줄게!"

 

 

 

 

 

 

"...자네는 또 누군가?"

 

 

 

 

 

 

 

 

 

 

 

 

 

 

 

 

 "우선 월도에 대해 알아보자! 월도는 당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무기로, 간단히 말하면 칼 끝에 대도를 매달아둔 거야!"

 

"서양의 글레이브나 소드스태프랑 원리는 비슷해!"

 

 

 

 

 "중국의 것과 조선의 것에 약간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중국 게 좀 더 크고 무거웠어. 한국 것이 모양이 같고 축소된 칼을 달아둔 느낌이라면, 중국의 월도는 정말 실물 사이즈의 칼날을 박아둔 거야."

 

 

 

 

 

 

 

 

 "비유하자면, 다크 소울의 용 사냥꾼의 창과 용 사냥꾼의 검창의 차이라고 할까?"

 

 

 

 

 

 

 

 

 

"이렇게 크면 무게는 대체 얼마나 무거웠던 거야?"

 

 

 

 

 

 

 

 

 

 "뭐, 아무래도 모양이 다르다 보니 직접적인 비교라기에는 뭐하지만, 무예도보통지에서는 조선의 월도는 길이 약 2m에 무게는 약 2.5kg이라고 해. 크기가 더 컸으니 그만큼 무게는 더 무거웠겠지."

 

"2.5kg이라고 하면 가벼워 보이지만, 무예도보통지에서 2.5m의 긴 창을 비슷하게 2.5kg으로 표기한 걸 보면 장창급의 무게라는 걸 알 수 있어."

 

 

 

 

 -실물-

 "명나라의 장수이였다 청나라의 번왕이 됐던 오삼계의 월도는 12kg이였다고 하고, 실물도 있어. 오삼계가 특히 용력이 강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물건이 실전용으로 존재할 정도면 일반적인 것도 엄청 컸다고 봐야겠지?"

 

 

 

 

 

 

 

 

 

 "한국이나 중국이나 사용법은 대충 비슷했어. 느리지만 특유의 무게를 활용해 가벼운 무기나 방어구는 그대로 뚫거나 부숴버리는 식으로 사용하는 무기야."

 

"엄청난 크기와 사용법 덕분에, 적의 사기를 깎아내는 데도 효과를 발휘했대."

 

 

 

 

 

 

 

 

 

 

 "그럼 관우가 쓴 청룡언월도는 엄청났겠네? 82근이잖아!"

 

 

 

 

 

 

 "아뇨 저는 저런 무기 처음 보는데요..."

 

 

 

 

 

 

 

 "엥? 삼국지에서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썼다고 했는데?"

 

 

 

 

 

 

 

 

 

 

 "아까 말했잖아. 월도는 당나라 시대에 나온 무기라구. 삼국지 시대는 그보다 400년도 전이야. 그때는 월도같은 무기는 없었어."

 

 

 

 

 

 

 

 

 

 

 

 "음... 그래도 만약 존재했다면 엄청나지 않았을까?"

 

 

 

 

 

 

 

 

 

 

 

 "뭐, 엄청나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닌데, 그렇다 해도 싸우기에는 별로였을 거야."

 

"현대 기준이면 82근이면 49.2kg에, 당나라 기준이던 1근=233g으로 계산해도 19.1kg이 나온다구? 게다가 역기랑 달리 이걸 휘두르면서 싸우는 걸 감안하면 무리야. 그리고, 나관중은 당나라 사람이 아니라 명나라 사람이기도 하구."

 

"혹시 군필자들 중 M60 기관총을 써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M60은 10.4kg인데도 도수 운반에 부적합함 평가를 받을 정도로 무거웠단 말야."

 

 

 

 

 

 

 

 

 

 "게다가 이 무게면, 크기도 엄청났을 거라구. 위의 사진은 "거인 그루테"라 불린 피에르 게를로프스 도니아의 롱소드인데, 213cm의 어마어마한 크기인데도 무게는 6.6kg이야."

 

"월도의 날과 롱소드의 날을 단순 비교하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적어도 19kg의 무게면서 월도의 비율을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하게 커야겠지?"

 

 

 

 

 

 

 

 

 

 "이 사진이 삼국지연의에 나온 기록을 토대로 만들어낸 장비의 장팔사모 재현 버전인데, 무게만 18kg에 달했다고 해."

 

"만약 실제 청룡언월도의 무게가 19.1kg이였다면 대충 저거랑 크기가 비슷할테고, 49.2kg이였다면 저거보다 더 커야겠지?"

 

 

 

 

 

 

 

 

 

 

 "생각보다 엄청 크구나..."

 

"그럼 이런 청룡언월도가 이런 비현실적인 무게로 설정된 이유는 뭐야?"

 

 

 

 

 

 

 

 

 

 

 "멋있기 때문이다!!"

 

 

 

 

 

 

 

 

 

 

 

 

 

 

 

 "뭐, 맞는 말이긴 해..."

 

"청룡언월도라는 엄청난 무게의 무기를 사용했다는 기록만으로 관우의 괴력이 강조되고, 이런 독특한 무기가 캐릭터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이야."

 

 

 

 

 

 

 

 

 "또한 삼국지 정사에서 전위라는 장수가 80근의 쌍철극을 "들어올렸다" 는 구절이 있는데, 이걸 보고 나관중이 관우를 더 강하게 묘사하기 위해 이 80에 2를 더해 82근이 됐다는 게 정설이야."

 

"참고로 정사에서 전위는 이걸 들었다고 했지, 그 쌍철극으로 싸웠단 기록은 없어."

 

 

 

 

 

 

 

 

 

 "이런 식으로 비현실적인 무게의 무기로 싸운 영웅의 설화는 각지에서 전해지고 있고, 대부분은 오락적 흥미를 위해 과장된거야. 의 노지심도 62근의 선장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그런 선장이 존재할 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어... 뭔 소린지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제가 주문한건 어디 있나요?"

 

 

 

 

 

 

 "음... 여기 만들어둔 게 있으니 한번 이 중에서 찾아보게나. 여기 없으면 없을 걸세."

 

 

 

 

 (뒤적 뒤적)

 

"여깄다!"

 

 

 -모, 무기(아프다)-

 

 

 

 

 

 

 "이게 제거네요 ㅎㅎ 잘만들어졌네 가져갈게요~"

 

 

 

 

 

 

 

 

 "저게 실제로 관우가 썼던 무기야?"

 

 

 

 

 

 

 

 

 "맞아! 어디까지나 가설이긴 하지만, 관우전에서 "안량을 발견하자 달려 가서 찔러 죽이고 수급을 베어 돌아왔다"는 구절이 있는 걸로 봐, 찌르기가 가능한 무기로 추정되는데 시대상으로 그런 무기는 모가 가장 적절하거든!"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청룡언월도는 누구 거지?"

 

 

 

 

 

 

 

 

 "실례하지, 주문한 무기를 찾으러 왔.. 오! 마침 여기 있군!"

 

 

 

 -관우 건담(Real ver.), 오레가 간다무데 이쿠-

"손에 꼭 맞는군! 잘 쓰도록 하겠다!"

 

 

 

 

 

 

"아... 그래... 50kg을 들고 싸우려면 건담급은 돼야겠지... 그렇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