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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케 Bokeh 킹? 최고의 보케Bokeh. Blur.

보케=Bokeh(=ボケ=Blur)라는 건 다 아실테고.
이건 렌즈의 촛점이 맞지 않은 영역(Out-of-focus)에서 생기는 빛 현상인데,
렌즈의 수차(4대 수차 중 특히 색수차=촛점이 맞지 않는 현상)와 조리게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어 집니다.(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윗 내용 중 "조리게 모양에 따라" 만들어지는 보케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조리게가 시원찮으면 종이에 여러 가지 모양의 구멍을 만들어 필터에 붙여서
사진을 촬영하면 원하는 모양의 보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테크닉은 오래 전부터 사진 책에 쓰여 있는 이야기이며,
아래 링크된 대발이님의 다음불로그에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https://blog.daum.net/daesoo1505/15711140
보케 중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현상은 렌즈 수차로 만들어지는 보케입니다.
조리게 완전 개방에서만 만들어지는 보케입니다.
이 보케가 렌즈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유아독존적 보케입니다.
-아래 사진, 황은정님의 1회 전시 "빛의 노래" 중에서 가져 옴.
d04_0009982_2.jpg
d06_HEJ0064.jpg
위 보케는 1880년대 중후반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페츠발(Petzval)타입 렌즈에서 생긴 것입니다.
당시 렌즈는 조리게가 없었거나 또는 렌즈 경통에 구멍을 뚫고, 얇은 철판에 조리게 구멍을 만들어
그 경통에 삽입해서 조리게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조리게 없이 인물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페츠발 타입 렌즈는 2군 4매인데, 오스트리아 보익들랜더 사의 페츠발이라는 분이
설계해서 만들어진 인물용 렌즈입니다. 밝기는 f4. 차후엔 풍경용으로도 만들어집니다.
원래 보케는 포츠레이트 촬영할 때, 배경이 소프트하게 흐려져서 꿈, 환상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이용되었습니다.
(평생 짝꿍)
s5_복사.jpg
그리고 1880년대 렌즈로 촬영한 두 지인들의 장수 사진.
원래는 소프트 블러를 최고 고급의 렌즈 보케로 여겼다.
그래서 이런 보케를 만드는 렌즈를 만들려고 애를 썼고, 지금도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p1.jpgy.jpg
이렇게 활용되던 것인데 로모그라피에서 신형 페츠발 렌즈 홍보용 사진으로
화려하고 현란한 보케 사진을 마구 보여주면서 렌즈를 팔기 시작했다.
이에 강하게 유혹 당한 사람들이 일본인들이다. 그들이 거의 미친듯한 외침이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왔다. 그리고 같이 외쳤다. 보케 보케 보케!!!!!!
본인은 2005년 파리 쌩또노레 가에 있는 사진관에서 흑백 포츠레이트를 보고
그 톤에 반했었다가, 2011년 귀국 후에 1880년대 렌즈를 연구하기 시작,
5년 동안 수없이 렌즈를 구해서 촬영해보고 하다가 급기야 미쳐버려
어렵게 구한 값비싼 귀한 렌즈를 부수고 재 조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내 미친 짓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모아 단체전시도 했다.
아래 링크가 그때 전시를 소개한 한겨레신문 기사
https://photovil.hani.co.kr/?fr_=mb2&mid=special&page=3&document_srl...
**보케 킹 렌즈란? What is "Bokeh King Lens?"
솔직히 이 말은 지극히 상술적인 말이다.
또는 어떤 돌아도 좀 많이 돌아버린 사진 또라이들의 희망사항이다.
사진은 다양성, 개성적 표현이 기본이다.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예술이니까.
그래서 보케도 개성적이고, 다양하게 표현되는 게 기본이다.
보케는 렌즈의 개성이다. 그리고 촬영자의 개성에 따라 보케의 질이 달라진다.
보케는 렌즈 조리게로 만들거나 인위적인 어떤 조형물로 만드는 것보다
렌즈의 고유한 특성으로 빛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그대는 어떤 보케를 좋아하는가? 어떤 보케를 왜 만들려고 하는가?
아래 사진은 제자 황은정이가 2020년에 류가헌에서 전시했던
제1회 사진전 "빛의 노래"에서 발표한 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모두 내가 만든 렌즈로 촬영한 것이다.
d07_HEJ0129.jpg
d11_HEJ0106.jpg
d12_HEJ0102.jpg
보케 Bokeh, Blur, Out-of-Focus,
빛을 그리는 렌즈의 특성이다. 보케 킹 렌즈는 없다. 보케 킹은 사진가 스스로 킹이 되면 된다.
누가 이 특성을 잘 활용하는가? 그것이 핵심이다. 모두 보케 킹이 되시길......

댓글
  • Sensibili-T* 2021/07/23 08:34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UDAX2i)

  • leica@sub 2021/07/23 09:48

    좋은글 잘 봤습니다..

    (UDAX2i)

  • 해마실 2021/07/23 10: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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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e_RocK 2021/07/23 10:2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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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프로인간 2021/07/23 10:27

    보케 킹은 사진가 스스로 킹이 되면 된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UDAX2i)

  • 클라우제비츠 2021/07/23 10:28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UDAX2i)

  • playford 2021/07/23 10:29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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