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06354

사대강 자전거길 욕하지 말란 이야기가 나온김에 말입니다...

자전거도로는 토목사업으로 삥뜯기 한 데서 얻어걸린 짜끄래기다.
어쩃든 슈킹은 슈킹인데 그걸로 일말의 이득(사실 이 부분도 크게 동의 못함. 그거 이득 아님.)을 본다고 두둔하는 게 말이 되냐

뭐 이런게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긴 합니다.
논리적으로 이까지만 해도 끝나는 얘기기도 하구요.
근데 애초에 그런 개논리 들고 오는 사람이 원론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으로 납득을 하나요?

문제는 저게 자전거 덕질 하다 보면 자주 듣는 개논리란겁니다. 오프라인에서는 한두번 들은 게 아니고, 인터넷에서도 종종 올라 와요. 오유에서도 두번인가 봤습니다 오늘 얘기 말고도...

일단 가벼운 비유를 좀 해볼께요.


집안에 누가 사기를 당해서, 오일장같은데서 한 이만이천원 주고 살 옥장판을 이백이십만원에 사 왔다고 생각을 해 봅시다.

사기꾼놈은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빠져나가 잡을 방법이 없고, 일단 산 옥장판을 버릴 순 없어서 열통 터지는 속 부여잡고 억지로 억지로 깔고 잡니다.

근데 거기다 대고 '옥장판 잘 쓰네, 그거 판 놈 사기꾼이라 욕하지 마라' 운운하면...

저같음 다 때쳐 죽이고 싶을 거 같은데요
옥장판 판 새끼고 그런 헛소리 한 양반이고...


비유는 이만 하고 실제 예로.
정부가 건설한 고속도로의 사업비는 평균 208억원/km,
민자 고속도로 사업비는 평균 393억원/km
라고 합니다. 
토지보상비 포함 전체 사업비를 키로수로 나눈거 같더군요.

12년 기사인데 09년까지의 통계니까... 얼추 MB정권 사대강 사업할 시기랑 들어맞는다 치고 이대로 계산 해보죠.
대충 키로당 200억 놓으면, 22조는 '고속도로'를 1100km깔 수 있는 돈입니다.

... 이거 MB정권 당시 지어졌던 4대강 자전거도로 전 구간보다 긴 거 같은데요.

그 긴 길을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왕복 6차선 도로(...그것도 고속...)로 깔 돈입니다. 22조가.

그 돈 발라서 지어놨다는 게,

아스콘은 언감생심, 여주만 넘어가도 양생조차 제대로 못 된 저질 시멘트 발라 놓은 승차감 제로 우툴두툴 자전거길.
그나마 사람 다니는 국토종주길 아닌, 쩌리 4대강길은 길바닥이 갈라지고 뒤집어져도 보수도 잘 안해주고 벌초도 안해주는. 버려진 자전거길.

이딴 거란 말이죠.

이정도면 물건 받아 쓴다고 욕 안할 게 아니라, 물건 받아 쓰는 사람이 앞장서서 욕해야 되는 부분 아닙니까? 그 돈으로 이딴 X같은 물건밖에 못 처 만들었냐고...?



자전거 고속도로 지어 본 김에 다른 것도 지어볼까요?

GTX 대심도 경기 고속전철 아실 겁니다. 뭐 일산에서 종로 강남 지나 판교를 가고 안성에서 어디를 또 가고 어쩌고. 지하 40m이상 대심도로 터널을 뚫어 180km이상 급 고속전철 다니게 한다는...

이거 1,2,3차 계획 총 연장이 174km고 예상비용이 13조 9천억이래요. 800억원/km정도 되네요. 
레일 빼고 열차 알맹이 가격 빼고 신호체계 빼고 어쩌고 하면 km당 한 500억까지 줄일 수 있을 거 같은데, 500 놓고 22조 계산해 보면 440km나옵니다 ㅋ

'자전거 전용 지하도로'를 440km깔수 있어여.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자출할 수 있는 우주최강의 자전거도롭니다.

서울지하철이 1974년 개통한 이래 지금까지 총연장 327km로 세계 4위거든요?
그 복잡한 서울 지하철망보다 1.5배 촘촘한 지하 자전거도로망을 뚫을 수 있는 돈입니다.

22조가.



참, 얼마전에 국유재산 가치 산정한 기사 다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경부고속도로가 10조 9천억 가치라고 하더군요.

22조의 딱 절반이네요?




돈값 하는 자전거도로면 저도 욕 안해요... 제가 위에 읊은 대로 자전거도로 지어놨고 내가 그거 타고다니는거면 욕이 뭡니까. 위대하신 앰비가카라고 찬양고무하고 다녔겠습니다.

근데 저 돈 발라 놓고 저 똥같은 자전거도로 쪼가리 만들어 놓은 주제에... 자전거타는 사람은 이명박 욕을 하지 마라?

지나가던 개도 안 웃습니다.
댓글
  • 구름성 2017/05/03 02:12

    아이고... 자전거 고속도로 짓고 대심도 자전거터널 짓는데 신나서 옥장판 비유한 거 제대로 회수를 못했네요.
    앰비표 자전거도로가 옥장판인 이유가 또 뭐냐면, 공도를 달릴 자전거의 권리를 뺏어가는 데 크게 일조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도로=자동차전용도로 가 아닌데도, 도로에서 도교법 잘 지켜 가며 자전거좀 탈라 치면 시비거는 놈들이 많아요. 자전거도로만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가는 세상에 왜! 그 많은 자전거도로 안 타고 '차도'에 올라와서 교통방해하냐고.
    깔고자면 오히려 건강 해치는 옥장판하고 똑같아요.
    자전거를 교통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는 커녕 강변에 짱박아놓고 못 나오게 만드는, 레저용 탈것으로 국한시킨 게 앰비 표 자전거도롭니다.

    (UuQxba)

  • 뚱냥이다 2017/05/03 18:55

    진짜 이기적인게.. 국토가 나라가 자연이
    다 망가져도 자전거도로 잘해서 좋다는거네...
    크크크 뭔 ㅕㅇ신 크리인지

    (UuQxba)

(UuQx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