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과의 자동차 유럽 여행.
2019년 코로나가 터지기 바로 전.
칠순이 넘은 부모님에게 마지막으로 효도를 하고 싶은 마음에 부모님과의 유럽여행을 계획함.
(왠지 부모님이 더 나이드시면 못갈것 같다는 생각에..)
당시 회사에서도 급여도 괜찮게 받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하던 사업도 잘되고 있던 때라 정리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 아니면 못할것 같다는 생각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여보. 지금 하고 있는 일 모두 그만두고 부모님이랑 2개월 정도 유럽여행하고 싶어. 왠지 지금 아니면 부모님과 여행을 못갈것 같아."
"(망설임 없이 흔쾌히..) 그래 다녀와. 대신 부모님 이코노미는 힘드니까 비행기는 내가 비즈니스로 끊어 드릴게!"
(웃긴건 나중에 비행기 값 두배로 청구서 내밀었음.ㅎ)
회사를 19년 4월에 그만두고 3,000만원 정도 예산으로 19년 6월 40일간의 유럽여행을 팔순에 가까운 부모님과 이모님을 모시고 떠남.
매년 부모님을 모시고 동남아를 다녀봤기 때문에 그리고 이전에 유럽에서 회사 파견으로 살아 봤기 때문에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웃긴게 돈은 돈대로 들여서 왔으면서 여행하면서 머리속으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내가 미쳤지 미쳤어... 빨리 여행이 끝났으면 좋겠다."
그도 그럴것이 혼자 모든 여행을 준비하려니 너무 힘들었음.
먼저 여행 전 비행기, 40일동안 지낼 숙소, 관광지 예약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 하루에 기본 4시간 운전, 관광지 가이드, 하루에 식사 세끼 준비(가장 힘들었음), 간식 준비, 돌발 상황 대처(부모님 소매치기도 당할뻔하고 차 사고도 날뻔하고.. 등등), 더운 날씨 때문에 부모님 건강도 챙겨야하고.. 세탁부터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공수도 해드리고.
마지막으로. 나중에 여행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고프로, 사진기로 찍사 노릇까지..
마흔 넘어서 팔순에 가까운 어르신들 시다바리(?) 하려니 너무 힘들었음.
여행 시작 일주일 정도가 지나니 매일 아침 여행에 따른 설렘보다는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뿐..
그래도 돈들여서 왔는데 어르신들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시게 기분도 맞춰 드리고.. 구지 순기능을 찾으라면 불면증이 있었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불면증이 사라짐.
그렇게.. 차 한대를 빌려서 40일동안 프랑스, 모나코, 이탈리아, 스페인 28개 도시를 여행함.
그렇게 바르셀로나에서 4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부모님은 비행기 태워서 보내드리고 나에 대한 보상으로 스페인 이비자에서 일주일간 놀다옴.ㅎ
어르신들은 가끔씩 그때 여행을 이야기하시면서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눈치 없게 코로나 끝나면 인도여행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자꾸 효도를 강요하심.
하지만 웃긴게 시간이 지나니 힘들었던 순간도 다 잊고 영상을 보며 좋아하시는 모습에 또 다시 부모님과 여행을 꿈꾸네요.ㅎ
P.S 이 글을 보고 부모님과의 유럽여행을 꿈꾼다면 개인적으로는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ㅎ 그냥 패키지 여행을 보내드리는 걸 추천~!!
https://cohabe.com/sisa/204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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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 같이 모시고 간건 너무 잘하신거네요
앗 그런건가요?ㅎㅎ 근데 이모님도 모시느라 쉽지 않았음ㅎ
저도 계획했다가 그냥 오랜 비행기 시간으로 인해 포기하고, 걍 인근 베트남 중국을 3번 정도 다녀왔는데, 고생하셨네요 ^^ 일정 공유좀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넵.ㅎㅎ 파리에서 차 렌트한 뒤 프랑스는(리옹, 니스 그리고 아비뇽, 마르세유를 포함한 프로방스, 모나코) 이탈리아는(베니스, 밀라노, 피렌체, 로마, 나폴리 주변의 도시들) 차 반납 후 비행기 타고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 바르셀로나, 세비아, 말라가 주변 도시,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 귀국이네요.
또 원하시는 정보 있음 말씀해주세요~
벼레반스군요~ 전 부모님과 나름 쓰면서 다녔는데도 3000 다 못썼네요.
효자시네요
부럽습니다^^b
그때는 몰랐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효도한 것 같네요ㅎ
일단 잘생기신 ㄷ ㄷ ㄷ ㄷ
와이프가 자주하는 말이.. 쓸데라는고는 없다는데요ㅜ.ㅜ
와 저도 저기 니스에서 사진찍었는데ㅎㅎ남프랑스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