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멈춰있는 자를 보길 꿈꿔왔고 행운이 찾아오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 전설 속의 존재는 말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한 번 도약할 때마다 수많은 세계를 넘어다닌다고 한다.
그를 타는 자는 얼마나 놀라운 세상을 볼 수 있을것이며, 얼마나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겠는가.
숲 속을 거닐고 있던 멈춰있는 자를 발견한 나는 그의 등 위로 뛰어들었다.
깜짝 놀란 그는 단단한 땅 대신 푸른 불꽃만이 깔린 세상으로 뛰어들었다.
난생 처음보는 기이하며 아름다운 장면에 압도된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도
멈춰있는 자는 몇시간 째 이 냉혹한 불의 대지를 달릴 뿐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내릴 만한 곳은 보이지 않는다.
이 세상은 게걸스러운 불꽃이 모든 것을 잡아먹은 곳으로 보인다.
적어도 오늘 안에는 다른 세계로 떠나겠지.
녹오 2021/06/17 20:34
"끊임없이 달리면서 멈춰있는 자라니. 역시 이번에도 기묘한 이름이군요."
"너무 빨리 무수한 차원을 달리다보니, 그 차원마다 한번의 찰나밖에 포착되질 않는다더구나. 그래서 보는 사람들에게 멈춰있는 것으로 밖에 보일 수가 없었겠지."
기숙사안지박령 2021/06/17 20:34
"아씨 기사님 휴게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