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는 첫 연애는 아니었지만 깊은 사이가 될 정도로 사귄건 둘 다 처음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투름에
많은 싸움도 있었고 그 후 화해할때 나는 아내에게 꽃을 선물해 주곤 했다. 그때마다 아내는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꽃을 사오냐고 다음부터는 사오지 말라고 화를 내는척을 했었다. 그후로도 가끔씩 나는 꽃을 선물했고 그때마다 아내는 꽃 안줘도
괜찮다고 사양을 했었다. 시간이 지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언제부터인가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지 않게되었다. 삶이 힘들어서
아니면 바빠서 아이들 보느라 여러 핑계가 있었지만 결국 아내에게 예전만큼 신경을 안쓰게 된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예전처럼 표현하지 않고 편하게만 지내는 사이가 되버렸다는 생각이 아내의 생일 얼마전 퍼뜩 떠올랐다. 이번 생일만큼은 아내에게
꽃을 안겨주고 예전처럼 싫다면서도 얼굴엔 웃음을 띈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생일날 선물과 함께 아내에게 오랫만에
큰 꽃다발을 선물 하였다. 아내는 언제나와 같이 왜 쓸데없이 꽃을 사왔냐고 나를 타박하였다. 다만 결혼하기 전과는 다르게
한 마디 말을 더 덧붙였다. "나 별로 꽃 좋아하지도 않고 연애때부터 돈 아까우니
사오지 말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또 사왔네. 그돈 가지고 둘이 식사나하는게 나으니까 진짜로 사오지마"
그렇다 아내는 정말로 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서운한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떠올렸다. 아내가 정말로
좋아하는게 뭔지도 나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걸까. 아내가 계속해서 말해도 그것하나 알아듣지 못하고 무조건
나 좋을대로만 아내를 내 생각에 투영시켰다는 깨달음을 얻게되었다. 그 후로 기념일에 나는 멋진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아내와 웃으면서 즐길수가 있게 되엇다. 그리고 얼마전 막내가 용돈을 모아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사왔다. 당연히 자식의 선물이니 기뻐하겟지만 꽃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이기에 나는 딸한테
엄마는 꽃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으니 굳이 꽃 준비할거 없고 엄마한테 편지만 써주면
된다고 말을 해주었다. 그러자 아내는"뭔 소리야 내가 얼마나 꽃을 좋아하는데.
우리 딸 엄마한테 꼭 카네이션 선물해주세요"라고 말을 하였다.
오라질년
너는너고 딸은 딸이고
그래도 아내분 사랑하시죠?
자식에게 받는 꽃은 특별할 수밖에 없어서 ㅎㅎ
아 자식이 주는거랑은 다르지 ㅋㅋ
자식이 주는데 뭔들 싫어하리
공기 청정기 2021/06/15 12:53
그래도 아내분 사랑하시죠?
돌아온 전역자 2021/06/15 13:04
이러다 또 칼로 쑤실라고
흑룡 앙칼라곤 2021/06/15 12:53
막타추
아크나이츠 2021/06/15 12:53
너는너고 딸은 딸이고
비빔랭면 2021/06/15 12:53
아 자식이 주는거랑은 다르지 ㅋㅋ
루리웹-5922500899 2021/06/15 12:53
자식이 주는데 뭔들 싫어하리
아리만 2021/06/15 12:54
자식에게 받는 꽃은 특별할 수밖에 없어서 ㅎㅎ
비셀스규리하 2021/06/15 12:55
그래도 행복하시죠?
氷菓 2021/06/15 12:56
사람에따라 다르거든요
루리웹-0925714706 2021/06/15 13:04
울 어무이도 꽃 싫어하셨지만 내 카네이션은 꼬박꼬박 달아주셨지 ㅋㅋㅋ
루리웹-7297194986 2021/06/15 13:04
저거 부끄럼 숨기는 표현이네
나였으면 바로 껴안았다
휠렛버거 2021/06/15 13:04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행복해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