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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최근 본 외국드라마들 후기 (약약스포?)


요즘 정신건강 때문에 쉬면서 영화랑 드라마를 여러개 봤는데요
정리 해볼 겸 해서 가끔씩 들어오는 외드게에 후기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거의 모든 영화나 드라마를 별 불만 없이 재미로 보는 편이라서 깊은 내용의 후기는 아닐거에요
그래서 별 영양가 없는 후기일지도 모르겠어요ㅋㅋㅋ
아래 드라마들은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또는 웹하드에서 다운 받아 본 것들입니다
순서는 임의적이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매우 주관적인 후기이니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화이트채플 (Whitechapel)
whitechapel.jpg

줄여서 화채 수박화채
그냥 별 기대 안 하고 봤었는데 제가 본 수사물 중에 최고 순위에 오르게 된 영국드라마입니다 갓-드라마!!!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범죄 사건들을 연구해서 그걸 힌트로 범인들의 범행동기를 파악하고 수사망을 좁혀가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저같은 쫄보한테 이 드라마는 좀 무서운 편인데 밤에 불 끄고 보면 더 재밌어요ㅋㅋㅋㅋㅋ 덜덜 떨며 보는 재미
살짝 고어스러운 장면도 있습니다
드라마 내내 어둑어둑한 분위기라 수사가 잘 안 풀릴 때에도 긴장감이 이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발 불 좀 켜고 살아라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ㅋㅋㅋㅋㅋ
그리고 인물들 간 갈등때문에 더 긴장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짜증나는 갈등이 아닌 찌릿찌릿한 느낌의 갈등입니다

이 드라마의 최대 단점은...
완결되지 않은 채 캔슬되었다는 점이죠.....................
시즌4까지 나와있는데 시즌4에서 떡밥 다 풀어놓고 급 캔슬됩니다...
매일 방송사 욕을 하며 살고 싶지 않다면 안 보시길 추천하나, 본다고 해도 후회하지는 않을거에요 명작입니다




글리(Glee)
glee.jpg

글리는 한창 시즌 4 방영할 때 보고 있었는데 코리가 죽은 이후로 충격 받아서 다 끊었었어요
근데 최근에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1부터 6까지 121에피소드를 다 봤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 글리 클럽 아이들의 꿈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입니다만
엄청 훈훈한 내용만 있는게 아니라서 걍 코미디 음악 드라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이 드라마 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힐링됨

시즌3까지는 인생드라마다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시즌3까지 진짜 재밌었어요
시즌1은 스토리가 그저 그랬지만 노래들이 명곡이 많았어요
시즌2,3은 진짜 존잼에다 노래도 개좋습니다
시즌4부터는 뭔가 어긋나기 시작하더니 그때부터는 노래도 그냥저냥 들을만하고 스토리도 그저그렇게 되더군요
시즌5도 코리 헌정 에피소드 이후로 노잼의 길을 걷고 시즌6은 갑작스러운 전개.. 또한 노잼이었습니다
그래도 시즌6 마지막 에피소드 12화, 13화는 imdb 평점 9.0과 9.2를 기록하고
글리 캐스트는 I Lived 라는 명곡을 남기며 글리는 아름답게 종영했습니다

글리가 막장 하이틴 드라마였어도 드라마를 시즌6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과 멋진 음악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리에서 음악은 정말 큰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의 긴긴 감정선을 하나의 노래로 압축시켜 주는 그런 엄청난 힘이 있어요
노래 다 듣고나면 나도 모르게 막장스토리를 납득하고 있음...ㅋㅋㅋㅋㅋ
노래 좋아하시는 분은 정말 강추드립니다
노잼을 견딜 수 없는 분들은 시즌3까지 보시던지 아니면 중간에 끊지 마시고 시즌6까지 보시길 추천드려요
왜냐하면 마무리가 좋아서 다 좋았던 것처럼 느껴지거든요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제가 계속 디스해도 글리는 제 인생드라마입니다
드라마가 전달하는 메세지도 좋고 음악은 말할 것 없이 너무 좋았어요
매우 추천!



브로드처치(Broadchurch)
broadchurch.jpg

줄여서 브처
다시 영국 수사물입니다
화이트채플 브로드처치 둘 다 지역명입니다
브로드처치는 저번주였나 저저번주에 시즌3로 종영했습니다
끝나고 나니 너무 아쉽네요ㅠㅠ

브로드처치는 다른 수사물들과 좀 다른데 범죄가 일어난 후에 범죄 피해자들과 그 주변 사람들, 그 마을 사람들에까지 범죄가 끼치는 영향들을 아주 생생히 보여줍니다
멘탈 붕괴 드라마입니다
시즌 하나가 한 사건에 대한 내용이라 루즈하고 노잼이지 않을까 걱정하실텐데
전혀 그렇지 않고 보고 나면 다음 내용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됩니다ㅋㅋㅋㅋ
그리고 왜 시즌3밖에 없는거임? 이렇게 아쉬워하게 됨


정말 경찰같은 수사 내용들, 두 주인공의 케미, 오지는 영상미와 ost의 짬뽕
매우 추천합니다





에이전트 카터 (Agent Carter)
587.JPG

저는 마블이나 디시의 히어로물과 세계관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드라마를 보게 되고 편견이 깨졌어요
캡틴 아메리카가 실종된 이후 솔로가 된 그의 여친 페기 카터 요원의 업무 수행 드라마입니다
문서 업무가 아닌 스파이 액션 업무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캐릭터성도 좋았지만 액션이 시원시원해서 좋았어요
제가 견문이 좁아서인지 이런 시원한 여성 액션은 처음 봤거든요ㅋㅋㅋ
액션을 차치하고도 스토리도 흥미진진 재밌었어요
자비스와의 케미도 좋고 다른 여성 캐릭터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게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의 배경이라 그 시대의 의상들도 인상 깊고 미술적인 면까지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나 시즌2로 종영ㅠㅠ 젠자아아아ㅏ아아ㅏ아ㅏㅇㅇ
그래도 화이트채플처럼 뒤에 뭔가 있을듯하다가 캔슬된 건 아니라서 다행이라 해야될지...
아쉽네요 시즌1은 매우 매우 재밌었고 시즌2는 뭔가 여러가지를 때려 넣은 듯 했지만 잘 버무려 재밌었습니다
예전의 저처럼 마블이나 디시 히어로물에 편견 있는 분들 추천드립니다ㅋㅋㅋ





블렛츨리 써클(Bletchley Circle)
518.JPG

ㅠㅠㅠ개재밌음
이 드라마 보고 암호학에 관심 엄청 많아졌어요
암호학 관련 다른 영화 몇 개 봤지만 그것들은 이 드라마처럼 암호에 그다지 집중한 내용은 아니더라구요...시무룩
혹시 암호학 관련 영화나 드라마 아시는 거 있으면 댓글에 추천 부탁드려요ㅋㅋㅋㅋㅋ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던 블렛츨리 파크 소속의 여성들이 종전 후에 평범하게 살다가
연쇄살인범의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뭉쳐서 살인범의 범죄 패턴을 풀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암호로 범죄를 해결한다는 내용이 참신하고 신선해서 좋았고 이것도 미술적인 면에서 정말 좋았어요
화이트채플처럼 약간 어두운 분위기도 살짝 있어서 중간중간에 좀 무섭기도 한데 밤에 보면 더 꿀잼ㅋㅋㅋㅋㅋ
시즌1은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시즌2는 캐릭터 변화가 있어서 이 드라마의 매력이 좀 줄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좀 아쉬웠어요 그치만 두 시즌 모두 재밌습니다!

이것도 시즌2로 종영했습니다...
아쉽지만 시즌2 각본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좀 떨어졌다고 느껴서 좋은 마무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악마야!
소재가 너무 아깝네요
암호학 관련 영화나 드라마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추우처어언!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My Mad Fat Diary)
mmfd.jpg

처음에 제목만 들었을 때엔 그냥 고등학생 나오고 동물들(pet) 나오는 그냥 그저 그런 드라마인 줄 알았어요
근데 제목이 나의 개두꺼운 다이어리였다는 걸 드라마 한 시즌 다 보고서야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

이 드라마는 고혈압 힐링 드라마입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드라마는 아니고 병주고 약주는 드라마입니다
공감성 수치라는 말 아세요?
'공감성 수치 (Empathic Embarrassment)' 공감성 수치는 자신이 창피를 당했을 때 뇌에서 반응하는 부분이 드라마의 배역이 창피를 당한 것을 보았을 때도 반응하여 수치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이것때문에 드라마 볼 때 좀 힘들었어요ㅋㅋㅋㅋㅋ 그래도 다 보고나면 정말 가치있는 드라마인 걸 느낄 수 있습니다ㅋㅋㅋ
시즌3로 깔끔하게 종영됐습니다

고등학생인 주인공(레이문도)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멀쩡한 척 하지만 속은 썩어있는 저한테 아주 많은 도움이 된 드라마에요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극중 캐릭터들이 정말 매력적이고 주인공이 병원에서 세상밖으로 나가는 과정이 인상깊었어요
게다가 여기 나오는 병원 상담 선생님의 말씀들 덕에 저까지 치료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이거 보고 나서 글리까지 보고 나니까 마음이 되게 편해지고 좋더라구요
정말 쉬었다는 느낌이 심적으로 많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Orange Is the New Black)
oitnb.jpg

줄여서 오뉴블(oitnb)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개재밌습니다
지금 시즌4까지 나와있고 시즌5는 6월 9일에 나옵니다!!! 듣기로는 시즌7까지 이미 예정되어있다는 것 같아요
헠헠 넷플릭스 부자되셈
드라마에서의 캐릭터의 힘과 각본의 힘을 보여주는 드라마! 그냥 완벽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네요
수감자들과 감옥밖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교도관, 교도소 행정 문제들 그냥 하나같이 다 너무 재밌습니다
다들 미친X이구만 하면서 꼭 보세요!ㅋㅋㅋㅋㅋ
제 최애캐는 크레이지 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대충 정리한 것 같네요
지금도 보고 있는 드라마가 몇 개 있는데 지금 후기 적기는 좀 일러서
그건 다 보고 난 후에 정리해봐야 할 것 같아요

닥터 후 테닥 시즌 끝나고 끊었다가 최근에 닥터 후도 다시 다 보긴 했는데 닥터 후는 뭐 다들 아실 것 같고ㅋㅋㅋㅋㅋ
닥터 후 시즌11은 브로드처치의 칩널 작가가 메인으로 들어가는데 벌써부터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어요 헤헿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드게 흥했으면
흥!

댓글
  • 골든햄스터! 2017/04/28 20:20

    우왕ㅋ 화채 추천글이당~

    (SwyANL)

  • 베이스클레프 2017/04/28 23:19

    와 블렛츨리 서클 넘 재밌겠네영!! 꼭 봐야지!!
    오렌지는 매번 넷플 들어갈때마다 메인에 뜨는데 설명글이나 사진이 별 매력없게 느껴져서 항상 무시했었는데
    작성자님 리뷰 보니까 꿀잼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그것도 봐야겠어욬ㅋㅋㅋㅋㅋㅋㅋ

    (SwyANL)

  • 아홉번째달 2017/04/28 23:36

    브로드처치의 리메이크작인 그레이스 포인트도 봐보세영~
    남주는 똑같이 테넌트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SwyANL)

  • dollmarket 2017/04/29 08:21

    오렌지이즈더뉴블랙은 작가들이 현실을 너무 잘 녹여낸 탓에 점점 안 보게 되더라고요.
    코미디로 표현해놨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드라마의 메시지는 잔인할정도로 명확해집니다.  =세상에 착한 사람은 없다.
    교도소 안과 밖,  죄인과 간수,  죄인과 죄인,  간수와 간수,  연인과 친구 등..  등장인물 모두가 악합니다.
    드라마를 보는 관점에 따라 인물에 감정이입하고 "쟤는 착해." 라고 잠시 착각할수도 있지만,
    이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그 착각을 박살내버리죠.  "아냐, 안 착해. 쟤는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런것 뿐이야."
    이에 드라마는 그런 악한 세상에서 생존하는 법도 알려줍니다..  "이기적이고 악해져라. 그래야 살수있다."

    (SwyANL)

  • 까칠한성격 2017/04/29 22:25

    감사합니다~

    (SwyANL)

  • 혼다이스끼 2017/04/29 22:31

    감사합니다

    (SwyANL)

  • 알퐁♥ 2017/04/29 22:36

    라이투미 보셨나요?
    거짓말을 알아내는 수사극? 뭐그런건데 갈수록 똑같은 패턴이긴해도 제법 잼있게 봤더랬어요~

    (SwyANL)

  • 피통피통 2017/04/29 22:40

    왕좌의 게임 추천합니다. 인물들마다 듬뿍 애정을 담으며 보면 참 좋은 미드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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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듬이머라고 2017/04/29 22:51

    오랫만에 점찍고 갑니다 .

    (SwyANL)

  • 배리햐 2017/04/29 22:53

    제 마지막 미드가 빅뱅이론이었는데...ㅋㅋ 한창 이것저것보다가 뚝끊겼어요 작성자님 글보니까 막 보고싶은맘이 드네요  특히 오렌지이즈 더 뉴블랙이랑 브레츨리 서클 재밌어보여요ㅋㅋㅋ 정성글 감사합니다!

    (SwyANL)

  • 봄여름겨울 2017/04/29 22:55

    한때 오유아이디로 퀸파브레이였을정도로
    애정하던 드라마죠
    하이틴드라마다보니 좀 유치하긴해도
    팝좋아하는분들께 진짜 추천드리고싶네요
    심지어 원곡보다 글리버젼 커버곡이 더좋은 곡들도 있고
    전 에피소장중이라 퍼포좋았던 곡들 아직까지도
    찾아보는데 스토리를 너무 망쳐놔서 후반부가
    최악이긴하지만 작성자님말대로 파이널에피에서
    핀허드슨강당에서 i lived 단체로 부르는부분은
    진짜 울컥ㅜㅜㅜㅜ

    (SwyANL)

  • 카벨 2017/04/29 23:00

    보고싶은 핀

    (SwyANL)

(SwyA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