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방식으로 마운틴 듀를 마시는 방법

 

 

 

 

 

오늘날에는 콜라와 사이다 다음가는 대표적인 탄산음료로 여겨지는 마운틴 듀 입니다만

 

마운틴 듀가 원래부터 단순한 음료로 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위키피디아 마운틴 듀 항목에도 설명되어 있는 부분이죠.

 

이 부분, 그리고 기타 역사적 증거를 대충 요약하자면

 

금주법 시대에 미국인들은 수많은 밀주를 빚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옥수수를 사용한 콘위스키, 오늘날 '버번 위스키'라고 부르는 미국식 위스키죠.

 

 

 

 

 

 

 

이들 밀주는 달빛이 비추는 밤에 산 속에서 몰래 만든다고 해서 '달빛(문샤인)', 혹은 아일랜드 민요에서 따온 '산 이슬(마운틴 듀)'이라는 속어로 불렸습니다.

 

 

마운틴 듀라는 음료는 바로 여기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개발 당시에는 테네시 지역에서 생산된 증류주에 섞어마시기 좋게, 동시에 그 자체로 술 대체 음료가 될 수 있게 개발됐죠.

 

 

 

 

 

즉 기원을 따져보자면 마운틴 듀는 위스키, 특히 버번 위스키와 함께 마시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현대의 마운틴 듀는 바 믹서(Bar Mixer,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 등 술과 주로 섞어마시는 음료들)보다는 일반적인 탄산 음료로 생산되기 때문에, 당시와는 맛이 꽤나 달라졌죠.

 

그래서 서양권 주정뱅이들은 사진에 나오는 '와일드 터키 101'같은 고도수 버번과 섞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고도수 버번 정도는 돼야 마운틴 듀랑 섞여서도 캐릭터를 잃지 않는다나요.

 

 

 

 

 

 

아니면 같은 테네시 태생의 리큐르 '잭 다니엘스 허니'와 섞는 '허니 듀'도 권장되고 있습니다.

 

'잭 다니엘스 허니'는 테네시 위스키인 '잭 다니엘스'를 기반으로 꿀 등을 첨가한 리큐르인데요.

 

원래도 단 테네시 위스키에 꿀까지 넣어 매우 달고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매니아층이 두터운 리큐르 중 하나입니다.

 

 

 

 

 

 

 

 

 

유게 이용자 분들은 아마 이 짤로도 몇번 접해보셨을 것 같네요. 짤처럼 일부 주정뱅이들은 매우 경멸하기도 합니다. 드셔보시면 왜 저렇게 호불호가 갈리는지 아실거예요.

 

아, 테네시 위스키란 버번 위스키를 숯으로 여과한 일종의 변종에 가까운 친구들입니다. 대표주자라면 역시 상기 사진에 나오는 잭 다니엘스가 있죠.

 

 

 

이래저래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마운틴 듀에 버번(혹은 테네시)위스키를 섞어먹는 건 썩 전통적인 행위라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전-통에 따라

 

잭 콕 대신 잭 듀를 마셔봤습니다.

 

원래 '전통'이란건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잭콕에서 흔히 쓰이는 레시피로 마운틴듀 80ml, 잭 다니엘스 30ml을 넣었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입니다만

 

마운틴듀의 선명한 녹색에 위스키 특유의 옅은 갈색이 섞여서

 

실제 색은 색은 오염된 역병 포션이군요...

 

묘하게 압생트를 생각나게도 합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첫맛은 마운틴 듀 특유의 그 맛이고

 

중간쯤부터 이질적인 곡물맛? 비슷한게 올라오고

 

뒷맛은 버번 특유의 끝맛이 올라오네요

 

 

 

 

솔직하게 말하라면, 두 번 마시라면 마시지 않겠습니다.

 

우리네 간수치가 변하듯 그동안 마운틴 듀도 변한 것이겠죠

 

 

 

 

전통을 중시해라 제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