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4에 적응하면서 니콘으로 하던 일중 상당부분을 소니에게 나누어서 수행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그와 함께 아쉬움도 늘어가는 중입니다.
초창기 일주일 동안 빵빵 터졌던 치명적 메모리 오류 문제는 앞에 섰던 다른 글에 설명드렸던 개념을 바탕으로 카메라의 부하를 관리해보니 일단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촬영 중, 그리고 버퍼 기록중에 맘껏 리뷰를 해도, 카메라에서 기록 완료 후 카드를 빼서 컴퓨터에서 읽고 다시 카드를 카메라에 끼워 사용하는 등 니콘 카메라와 똑같이 사용해도 아무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참고로 어떤 일을 시켜도 다 받아 주는 니콘 플래그십 수준으로 굉장히 하드하게 사용해 보았습니다)
스스로의 작업 환경에서 기본적인 카메라 부하 관리에 대한 개념만 만들면 메모리 오류 문제는 심각하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문제를 왜 카메라가 알아서 관리 못 해주는가에 대한 의문점만 빼면 말이죠.
그 문제가 해결되어 성능을 좀 내서 쓰려고 하니 이제는 버퍼가 문제가 되는데...
R4를 크롭모드로 사용하면 버퍼의 프레임 수가 크게 늘어나서 스펙상으로는 D5 CF 버전 수준이 됩니다.
문제는 스펙은 그런데 D5를 비롯한 니콘 카메라는 촬영 중 (카메라가 버퍼에 쓰기를 하는 동안)에도 카메라가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버퍼를 비우기 때문에 쓰기속도 160MB/s CF 카드로도 연속 촬영을 버퍼 밀림 없이 매우 긴 시간 할 수 있습니다. 계속 셔터를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소니 카메라는 갑절 이상 비싼 300MB/s 쓰기 카드를 사용해도 카메라가 버퍼에 쓰기 작업을 하지 않을때만 버퍼를 비웁니다. 백그라운드 작업이 사실상 없는 겁니다. 그래서 금방 버퍼가 밀리기 시작하고 회복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네요.
그리고 카메라가 버퍼에서 메모리 카드로 쓰기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촬영 파일 형식을 바꾸지도 못하고, 암튼 기록에 관련된 설정을 바꿀 수가 없게 됩니다. 즉 촬영 설정을 잘못해서 찍기 시작했는데 그걸 바꾸려면 버퍼가 다 비워질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문제는 스포츠 경기나 공연처럼 단 5초도 촬영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대단히 곤란해지므로... 최초 시작 전 기록 설정을 정확히 해두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촬영을 마치고 카드를 꺼내서 리뷰를 하려고 해도 버퍼가 다 비워지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즉 이 문제는 큰 버퍼를 장착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겁니다. 니콘은 훨신 하드하게 사용해도 촬영을 마치고 컴퓨터로 이동하는 동안 이미 대부분 기록이 다 되어 있어서 체감상 10초 이상 기다려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D800 같은 느려터진 기종도 그랬구요.
예전에 처음 소니 A9가 나와서 테스트 사용을 하고 있을 때 이 문제로 아주 뜨악했던 적이 있었지요. 한창 촬영 중에 메모리 풀이 났는데 초창기의 A9는 메모리카드 슬롯 자동 전환(Overflow) 기능이 없었습니다. 2번 슬롯도 UHS-1만 지원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나마도 슬롯을 바꾸려면 버퍼가 다 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변경이 가능했습니다. A9는 또 버퍼가 엄청 거대해서... 촬영 중 중요한 호흡에서 메모리 풀이 나면 카메라 기록이 끝날때까지 강제로 촬영이 중단되고 매우 긴 시간을 멍때려야 합니다. 촬영 호흡 다 끊기기에 충분한, 혹은 주요한 장면 다 놓치기에 아주 충분한 시간이죠. 이런 일을 막으려면 메모리가 다 차가는 순간을 체크하면서 버퍼링과 촬영 호흡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자동 전환 기능이 들어갔는데, 어차피 두 번째 카드가 다 차면 똑같은 상황입니다.
당시 테스트 사용 과정에서 A9 설계 담당이었다는 미놀타 출신 엔지니어를 만났던 적이 있는데, 이 기능(슬롯 자동 전환 기능)이 왜 없냐고 물었더니 그의 반응은 였습니다. 기가 막혔지요.
알파 9 초기버전 대비 지금 기종들의 사용성은 매우 좋아졌고 확실히 세련되어졌기에 발전하는 모습이 분명히 보이는 것은 고무적입니다만,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이 여전히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는 니콘의 구형 보급형 DSLR이나 올림푸스의 초창기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에서도 없던 문제였죠.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기록의 안정성이 미션 크리티컬이고,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게 똑같이 중요한 미션 크리티컬입니다. 소니 카메라 설계자들은 이 계통의 작동 기능 우선순위를 다른 기능과 동일 선 상에 놓지 말고 무조건 지금보다 높여야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 플랫폼의 기술적 한계라면 플랫폼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멀티 태스킹 수행 능력과 태스크 보호, 우선순위 관리가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달라야 합니다. 소니 카메라가 전자기기니 하는 비난을 듣는 데는 외관이나 작동감 이런 것 보다도 이런 부분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정작 실 사용에서 카메라로서의 미션 크리티컬에 부실함이 있어서죠.
나아지고는 있으니 앞으로 계속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https://cohabe.com/sisa/2000226
소니 카메라 메모리 버퍼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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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에 가소 대폭 개선된 것 같더라고요
a1 부터는 이미 개선된 내용들이네요 ㅎㅎ 버퍼 클리어속도도 엄청 빠르고 버퍼 비우는 중에도 메뉴 조작 가능하게 바뀌었으니까요
개선되었다면 다행이네요. 문제를 모를 수가 없죠. 애초에 처음부터 그렇게 안 했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이미 ...
a1에서는 특히 cfa에서는 거의대부분을 해결되버리긴 했네요
이걸 쓰기속도로 해결한건지, 내부적으로 해결한건지는 잘모르겠지만요
소니가 겉보기 스펙은 좋아보이는데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좀 아쉬운게 많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