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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테이오

예전부터 궁금하긴 했었다.


내 머리카락이 회장이랑 많이 비슷하다는 점.


회장이 나한테 엄청 관심 가져준다는 점.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엄마 아빠가, 나랑 안 닮았다는 점.


분하긴 하지만, 난 아직 어린애라서.


그런 다양한 것들을 깊게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어른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건 "그냥 그런 거"라고, 무의식 중에 거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어린아이 같은 나에게도 관심 가는 사람이 생겼다.


나의 트레이너. 제멋대로에, 자신감 과잉에, 그런 주제에 몸이 약해서 항상 컨디션을 망치기만 하는 나를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었던 사람.


언제나 나를 제일 신경써주는 사람. 내가 안심하고 응석부릴 수 있는 또다른 "아빠"같은 사람.



시니어급 겨울. URAF 결승에서 나는 완승했다.


클래식 3관을 달성하고, G1 레이스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두고, 그 회장의 전적에도 필적하는 7관이라는 쾌거를 이룩하고, 그리고 URA 파이널즈라는 무대에서 그것을 넘어섰다.


세대 최강. 황제의 재림. ───절대적 "제왕".


사람들은 나의 활약을 칭송하고, 경외하고, 동경했다. 나는 그만큼 대단한 성과를 트레이너와 둘이서, 이인 삼각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승리 기념이라고 하며 온천 여행을 온 나와 트레이너.


트레이너는 평소보다 들떠서, 지금까지 내 앞에서는 마신 적 없었던 술을 마시고, 술기운이 돌아 잠들어버렸다.


여태까지 계속 긴장하고 초조했을 테니 그건 어쩔 수 없다. 아직 좀 더 같이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딱히 오늘을 끝으로 이제 작별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외로운 건 외로우니까,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삐진 척 해 줘야지. 그렇게 장난스럽게 계획을 세우던 내 눈에 문득 어떤 물건이 보였다.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트레이너의 수첩.


나를 위해 짠 트레이닝 메뉴나, 내가 나가는 레이스의 스케줄 같은 게 쓰여 있는 수첩. 트레이닝 하는 틈틈이 종종 보고 있었던 건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가리키듯 여기저기가 닳아서 너덜너덜했다.


그 너덜너덜한 상태야말로 트레이너가 나를 다른 무엇보다 먼저 신경써주고 있었다는 증거. 나에 대한 애정의 증표──음, 좀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신경 쓰이는 것은 그 수첩에서 "무언가"가 삐져나와 있었기 때문에.


하얀색이니까 떨어진 페이지인가 싶었지만, 종이가 형광등 빛을 반사해서 빛나고 있으니까 아마 그건 아닐 거다. 수첩 사이즈에 들어갈 만한 작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트레이너는 몇 번인가 같이 외출도 했었다. 트레이닝 하다가 기분 전환하러, 풀죽은 내 기분을 띄워주기 위한 데이트, 등등.


그치만 내가 아는 한 둘이서 사진...이나 스티커사진을 찍은 적은 없었다. 내가 부탁하기도 해 봤지만 트레이너가 부끄러워해서 그만뒀었다.


언젠가 큰 레이스에서 이기면 상이라면서 꼭 찍어야지, 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런 트레이너가, 수첩에 끼워넣고 다닐 정도로 소중한 사진.


...솔직히 말해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어떤 일에서든지 나를 1번으로 생각해 주길 바랬다. 나랑은 사진 찍는걸 거절해놓고, 다른 사람이랑은 사진을 찍다니.


짜증이 브레이크를 풀어버리고, 나는 호기심에 졌다.


트레이너가 사진을 갖고 다닐 정도로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혹시 몰래 내 사진을 찍은 거라면 내일 아침에 놀려줘야지. 그치만 트레이너의 엄마나 아빠 사진이라면, 내일 아침에 사과해야지.


불만스럽지만 어디까지나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태연하게, 나는 수첩에서 사진을 꺼냈다.


꺼내고, 말았다.

 

 

 


 

 

 


"…………이게, 뭐야."


 

 

 

 

 

 

 

 

 

1617374711.jpg


메마른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자신의 목에서 짜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타인 같은 목소리.


찍혀 있던 것은 행복한 듯한 미소를 띄운, 내가 동경하는 회장 심볼리 루돌프. 지금보다 약간 생김새가 어리긴 하지만, 몰라볼 리가 없다.


그리고 그녀가 안고 있는 어린 우마무스메. 회장과는 다른 푸른색 눈동자. 적갈색 머리카락에 하얀 포인트는───조금 전 목욕하고 나서, 거울 속에 있던 모습과 쏙 닮았었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URA 승리의 여운도, 온천 여행의 고양감도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발밑이 와르르 소리를 내며 무너져 가는 듯한 감각. 차갑고 깊은 어둠이, 나의 전신을 촘촘히 감싸는 듯한 감각.

 

이 사진에 찍혀 있는 회장과 또 한 사람의 우마무스메. 그리고 그런 사진을 트레이너가 소중히 갖고 다니고 있었던 의미.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나의 뇌가 멋대로 폭주하며,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이끌어낸다.


 

 

 

 

 

 

왜, 내 머리카락이 회장이랑 많이 닮았는지.

 

 

 

 

 

왜, 회장이 나에게 엄청 관심을 가져 주는지.

 

 

 

 

 

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엄마와 아빠가 나랑 닮지 않았는지.

 

 

 

 

 

 

무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었던 "왜"가, 단 한 가지 답을 향해 수렴된다.

 

 

 

 

 

 

 


아아, 정말로.

 

 

 

 

 

 

 

 

 

 

이런 진실이라면, 절대 알고 싶지 않았는데.

댓글
  • 니클백 2021/05/15 14:46

    왜 애엄마가 아직도 학생회장....

  • 엔젤릭 퍼레이드♪ 2021/05/15 14:45

    그래서 루돌프가 트레이너를 우마뾰이 해서 낳은거지?

  • 욕망의항아리 2021/05/15 14:45

    와 꿀잼 ㅋㅋ


  • 엔젤릭 퍼레이드♪
    2021/05/15 14:45

    그래서 루돌프가 트레이너를 우마뾰이 해서 낳은거지?

    (qcgLja)


  • 루리웹-2166016956
    2021/05/15 14:58

    댓글에 제 아들 사연을 달아 죄송합니다.
    루리웹에 새로 가입하면 경찰청 정보과 형사들에 의해 바로 루리웹 사이트 해킹으로 정지되는 것이 반복됩니다.
    .
    ★ 어린아이를 죽일 시도를 반복하고 있는 경찰청 정보과 형사들 사진입니다.
    https://blog.naver.com/hss1260
    .
    ★ 경찰청 정보과 형사들이 제 아들 목숨값 거래를 위해 1,2심 재판거래, 3심 판결문 위조를 하는 3심 서면입니다.
    https://blog.naver.com/hss1260
    .
    ★강신명 경찰청장 내연,낙태의혹, 이철성 경찰청장 성상납의혹, 민갑룡, 김창룡 경찰청장 은폐, 정보경찰의 어린이 살해시도
    https://blog.naver.com/hss1260
    .
    천안 불당동의 8살 홍승민입니다.
    네이버블로그 홍상선의 한의학이야기 검색
    .
    제 사건의 경찰청 정보과 형사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덮기 위해 한 어린아이를 죽일 시도를 반복하면서도,
    한편으로 불법적인 사이트 해킹으로 글을 삭제, 차단하면서, 삭제를 못한 곳에서는 정신병으로 뒤집어씌워 사람들의 관심을 무마하면서 계속해오고 있는 사건입니다.
    .
    민갑룡, 김창룡 경찰청장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범죄자와 내연관계를 가지면서 낙태를 하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범죄자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검경수사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담팀을 챙기면서 보고를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린아이를 죽일 시도를 반복하는 일에 개입하고 있는 게 알려지는 걸 꺼려합니다.
    .
    ※참고: 버닝썬의 경찰총장이 제 사건의 강신명 경찰청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hss1260
    민갑룡 경찰청장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의 버닝썬 사건의 철저한 수사지시를 항명하고 은폐한 것이 알려지는 것도 또한 막아왔습니다.
    .
    보배드림에 정보경찰의 어린이 살해시도를 올리면 사이트 해킹으로 글을 삭제, 회원정지시킨 뒤, 경찰댓글부대들은 경찰홍보글(사진첨부)을 베스트글에 올립니다.
    .
    .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경찰청 정보과 형사들에 의해 한 어린아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습니다.
    제 아들 사연을 한번 보시고 이 요약글을 공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홍상선 드림
    01027391260 hongsangsun21@gmail.com
    .

    (qcgLja)


  • 욕망의항아리
    2021/05/15 14:45

    와 꿀잼 ㅋㅋ

    (qcgLja)


  • 니클백
    2021/05/15 14:46

    왜 애엄마가 아직도 학생회장....

    (qcgLja)


  • 해물삼선짬뽕
    2021/05/15 14:51

    고등부 12학년이었던거임

    (qcgLja)


  • 지나가는 경찰서장
    2021/05/15 14:48

    충격의 진실!

    (qcgL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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