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986059

M10-d 특이한 사용기 #1 파일숫자 변경하기 #2 저축하기

안녕하세요
2년여정도 M10-d를 사용하면서 있던 잡설을 포럼분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1 M10-d 파일 숫자 바꾸는 방법 (아무도 안알랴줌 ㅠㅠ)
#2 M10-d 로 저축하고 있는 방법
#1 M10-m 재미있게 구경가서 생긴 일.
M10-m의 rawfile을 꼭 담아와서 제 M10-d와 흑백 표현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M10-d를 들고 충무로 나들이에 나섭니다. 매니저님께 허락을 구하고 제 M10-d에서 메모리를 꺼내어 M10-m에 넣어 재미있게 촬영 후 M10-d로도 동일 스팟을 촬영하며 궁금하다를 연발하고 있었는데, 집에와서 SD카드를 연결해보니.
L1000111, L1000112,
L1009888 (? 아! M10-m이구나), L1009889 (?!?), L1009890 (이건 M10-d인데 ?!?!?!?!?!?)
파일이름이 갑자기 M10-m 촬영 이후로 껑충 뛰어넘어간 것입니다. 맘소사... 유일하게 나의 컷수를 파악할 수 있던 숫자가 저 파일명이었는데.. 그것도 그렇고 갑자기 9000컷을 찍은 느낌이 되어 멘붕이 옵니다. 메모리 카드를 바꿔도 M10-d에 직전 파일이 캐싱되어 있는지 이후로 찍힙니다.
열심히 SLR, 구글링을 해보는데 파일넘버를 못바꾼다는 말만 나옵니다.
망했다.. 언젠가 1009999가 되고 또 1100001이 되면서 결국 1999999가 되는 날이 오겠구나...
여기저기 여쭈어도 방법이 없어서 포기하고 그냥 내 카메라는 사연이 있는 카메라다 생각하고 다니던 어느날
메모리카드를 새걸로 바꿔끼고 집에 돌아와서 열어보니 101LEICA/L1000001.dng (?!?!) 인것입니다.
뭐지? 라고 보니 직전 파일이름이 L1009999 연던것 입니다.
오 신이시어 9999가 폴더 하나의 최대치였다니 그리고 새로운 폴더로 넘어가주었다니 감사했습니다. 아쉽게도 100LEICA가 아닌 101LEICA였지만요.
하지만 갑자기 번뜩 생각이 들더니
'그럼 101LEICA 폴더의 파일을 일부러 1009999로 만든 다음에 새로운 SD카드에 100LEICA 폴더 하나만 만들어두고 메모리를 넣어 찍으면 설마 100LEICA의 L1000001로 시작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 실험에 나섰고 성공적이었습니다.
제 카메라는 L1000001로 시작이 되었고 이후 사진은 2,3,4,로 예쁘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선 지금까지 M10-d로 찍은 사진 모두를 L1000001부터 시작으로 파일명을 변경하였고 (파이썬 코드 5줄 정도로 파일명은 변경 가능합니다. 파이썬 만세) L1000001~L1003030.dng 파일을 정리대둔체 메모리에 L1003030.dng파일만 넣고 다음컷을 찍어보니 딱 L1003031.dng로 이어가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럼에 한분이라도 이 글을 보시고 불의의 사고로 파일넘버가 바뀐 케이스에서 다시 숫자를 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가끔 신품을 받으셨는데 파일명이 L1000800 이렇게 시작되는 케이스에도 깔끔하게 숫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공유드립니다.
(이렇게 공유된 이상 파일명으로 셔터수 체크는 어려워지니. 어차피 셔터수는 라이카 시스템만이 알수있는 영역..)
아! M10-d에서 확인된 것이고 다른 모델에서는 동일하게 작동하는지 체크가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쓰는 19년식 M10-d, 와이프가 쓰는 20년식 M10-d 둘다 모두 파일명 변경은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시스템에서 파일명 변경이 잘 되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1. 폴더안의 파일이름을 L1009998.dng(뒷자리 8)로 바꿔둔다.
2. M10-d에 넣고 셔터를 날린다 L1009999.dng 생성 & 라이카 캐시메모리에 9999까지 찍었음 저장
3. 메모리카드 사진영역을 모두 지우고 100LEICA 폴더 하나 생성하여 빈채로 두고 카메라에 넣는다
4. 셔터를 날린다. L1000001.dng 생성 !!
5. L1000001.dng 파일명을 내가 원하던 넘버 (L1003030.dng)로 바꾼다.
6. M10-d에 넣고 찍는다!
7. 메모리 꺼내서 확인해본다. (다음 사진이 3031번으로 되어있다 만세!)
#2 M10-d로 저축하기
저는 MP를 가지고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것을 좋아라 합니다. 아니 좋아라 했었습니다.
0.85배율로 맞춘 제 MP의 뷰파인더로 보면 두눈을 뜨고 피사체의 초점과 프레임을 잡아도 크게 이질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필름 특유의 기다림의 미학 또한 한몫 했습니다. 빠르면 찍은날로부터 이틀정도, 늦으면 필름 중간에 촬영이 끊기면 몇주 몇달도 더 걸려서 결과물을 찾아오곤 했었습니다.
또한 필름사진이 주는 "금전적 압박감" 의미없는 셔터를 줄여주곤 했습니다.
대충 찍을때마다 카메라는 제게 말했습니다. "너가 한장 대충찍으면 500원이 날아가는 것이아!"
(제가 사진생황을 시작한 06년도만 해도 슬라이드필름+현상/스캔 합한 가격이 18,000원에 끊겼었습니다. 그리운 그 시절)
하지만 2년여전 M10-d를 들이고서는.
0.72배율은 매그니파이어로 0.9까지 교정이 되니 불편함이 사라졌고 M10-d의 특성상 찍고나서 결과를 바로 못보니 나중에 파일을 열어봐도 잘못 찍힌 사진이 그 나름대로 멋이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하나, 금전적 압박감만 더해주면 필름이랑 거의 유사한 경험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자원 절약도 가능하구요. 그래서 미션을 부여했습니다.
셔터 누름의 금전적 압박을 느끼도록 "컷수 하나에 500원씩을 별도의 계좌에 모아두자."
요즘도 가끔 MP에 슬라이드 필름을 쓰는데 요즘 시세로는 필름직구16,000+ 현상스캔14,000 = 36롤에 약 3만원이니 컷당 850원 전후로 들겠네요. 850원보다는 저렴하니 그럭저럭 M10-d의 컷당 500원이 나쁜 가격은 아닌것 같습니다.
M10-d 별명으로 되어있는 카카오뱅크 계좌엔 정확히 3030컷에 대한 사진요금이 모여있습니다.
이따금 사진 몇장 찍으면 용돈에서 1,000원, 2,000원 이체하곤 하네요.
계좌 잔고가 1,000만원이 되도록 열심히 M10-d를 쓰고 있으면 그때쯤 M11-d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곤 M11-d 계좌를 다시 열어서 또 다음 D모델을 기다릴 것 같습니다.
M10-d에서 파일넘버를 바꾸는 방법,
그리고 디지털카메라로 저축하는 특이한 행동이 어느 유저분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해서 긴글 남깁니다.
제주도에서 담은 500원짜리 유채꽃 사진
L1002849.JPG

댓글
  • 뫼실이 2021/05/14 15:03

    저도 10d를 좀 더 필름바디 기분으로 써보려고 1년전쯤부터 하루 6장 이하로 제한을 걸어두었는데 아직까진 잘 지켜지고 있는 편입니다. 가끔 날씨 좋고 빛이 좋은 날은 조금 초과하여 찍긴 하지만요.. 그래도 진짜 필름바디를 쓸 때랑 마음가짐의 차이는 어쩔 수 없네요.

    (eOuYIW)

  • leicasquare 2021/05/14 15:34

    저도 처음에 그러다가 마음이 안잡혀서 장당 500원 하니.. 마음이 확 잡혀지더라구요.
    언젠가 기변의 날이 올텐데 그때 부담도 적어질것 같구요. 2만장 찍으면 바디 한대 들일수 있을것 같습니다.

    (eOuYIW)

  • 홍쓰아저씨 2021/05/14 20:03

    저축 아이디어 너무 좋습니다 !!!

    (eOuYIW)

(eOuYI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