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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게 처음 훑어보는데 참 맘이 아프네요

어느 분이 2030남성의 고립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저도 요새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저도 이제 마흔된 군필이고요. 

윗 세대는 '여성문제'는 이제 의례적으로라도 '아 여성 중요하지'라고 하면서 2030 남성들에 대해서는 '달고 태어난 것들이 쪼잔하게'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의 정치인들도 사실은 다 옛날 사람들이라 2030세대 전반이 어렵다는 사실만 앵무새처럼 말하지 그 안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즉 '남자라서 너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해'라는 아무런 권리도 없이 의무만 지어진 2030의 고립감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거 같아요. 

아니 어쩌면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관심도 크게 기울이지 않는거 같네요.

얼마전에는 한 정치인의 참모를 만나서, 2030남성들의 고립감이나 박탈감을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했습니다. 다행이 그분은 저랑 같은 세대라서 그런지 무슨말인지 이해를 하더군요.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여러분이나 저나 다 같이 사는 세상이고, 제가 아들을 낳을지 딸을 낳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안 낳을 수도 있지만(헬조선이라서) 어떤 성별의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남자라서, 혹은 여자라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젊은날을 희생해 이 나라를 지켜주신 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며, 열심히 군생활 마친 10여년 전의 저에게도 어깨를 두드려 줍니다.

마흔살 아재, 이제 사회에서도 자리잡고 나름 기득권이라면 기득권에 근접한 사람으로서, 당신들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힘을 싣겠습니다.
 

댓글
  • Brunsmeier 2017/04/27 12:54

    감사합니다
    당신같은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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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YONY 2017/04/27 12:54

    감사합니다. 목소리를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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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부(남산) 2017/04/27 12:56

    30대로써 한수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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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레솔 2017/04/27 13:07

    아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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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팬 2017/04/27 13:11

    감사합니다. 닉 덕분에 웃음+1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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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옴 2017/04/27 13:13

    애정이 느껴지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근데 닉네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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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솨라락군 2017/04/27 13:18

    좋은 글이었는데 닉네임에 묻혔어ㅠㅠㅋㅋㅋㅋ
    감사하고 추천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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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wc7419 2017/04/27 13:19

    감사합니다. 간혹 님 같음 분들이 있기에 여기도 분탕러나 악용하려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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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diance 2017/04/27 13:24

    윗 세대는 '여성문제'는 이제 의례적으로라도 '아 여성 중요하지'라고 하면서 2030 남성들에 대해서는 '달고 태어난 것들이 쪼잔하게'라고 생각하거든요.
    ------------------------------------
    이걸 문재인후보에서조차 본 그 기분은 정말 이루 형용하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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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캐리 2017/04/27 13:33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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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쨩♡ 2017/04/27 13:34

    말씀 감사합니다.
    행동 감사합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힘을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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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yo 2017/04/27 13:52

    닉네임답게 훌륭하신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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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고기비빔밥 2017/04/27 14:04

    닉네임답게 참으로 원만하고 포용력 있으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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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월당 2017/04/27 14:14

    아싸~~~~ 유사한 생각을 가진 동년배~~~~
    난 왜 이렇게 글을 쉽게 쓰지 못할까 ㅋㅋㅋㅋㅋ
    닉의 효과가 이렇게도 크다니.
    '고립의 세대' 라는 단어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하나둘 공감하면서 루비콘의 강의 다리를 끊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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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가다 2017/04/27 14:59

    요즘 몇일간 군게글을 거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힘들어 상처입은 사람들이 극단적이 되어 갈까봐 무서웠거든요
    하지만 심정적으로 어느 정도씩 다들 공감하고 있을겁니다    요즘 세상이 더이상 성별을 기준으로 강약을 가릴수없게 되었다는걸요
    곧 군대에 갈 10대 조카녀석들을 위해서라도
    힘들어도 차근차근 진정한 차별없는 세상으로 가기위해 노력해야 할것같습니다
    이 난국에 이중삼중 고통받고 있는 젊은 남성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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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머스트고온 2017/04/27 15:12


    좋은글은 베오베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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